44-1 閑邪則誠自存
注+易乾卦文言九二曰 庸言之信하며 庸行之謹하야 閑其邪하며 存其誠이라하니라이니 不是外面
에 捉一箇誠
하야 將來存著
이라
今人外面
에 役役於不善
하며 於不善中
에 尋箇善來存著
注+退溪曰 來著는 皆語辭라하나니 如此則豈有入善之理
리오
只是
注+退溪曰 此也卽也니 近語辭라閑邪則誠自存
이니라
閑邪之意는 卽是誠也니 苟役心於邪妄而暫欲存其誠이면 則亦無可存之理니라
但惟是動容貌
注+論語曰 動容貌에 斯遠暴慢이라한대 退溪曰 朱子則於下四字에 作工夫看故로 上三字虛看了요 程子則於上三字에 作工夫看하고 而下四字閑看了하시니라, 整思慮
면 則自然生敬
이니라
孟子言性善
에 如孩提之愛親敬兄
과 如見赤子入井而有怵惕惻隱之心
과 如四端之發
이 無非自然
하야 由中而出
이니 蓋實心
이요 非外鑠
注+孟子告子篇에 仁義禮智非由外鑠我也라 我固有之也라하니 註에 鑠은 以火銷金之名이니 自外以至內也라하니라이니 操之則存矣
라
所謂閑邪者는 亦不過外肅其容貌하고 內齊其思慮니 則敬自然生하고 邪自然息이니라
主一則旣不之東하고 又不之西하니 如是則只是中이요 旣不之此하고 又不之彼하니 如是則只是內라
存此
注+退溪曰 此는 指主一이라則自然天理明
이니 學者須是將敬以直內
하야 涵養此意
니 直內是本
이니라
敬者
는 心主乎一
하야 無放逸也
니 靜而主乎一
이면 則寂然不動
하야 不散之東西
하야 常在中也
요 動而主乎一
이면 則知止有定
하야 不滯乎彼此
하야 常在內也
니 常存此心
注+按 葉說似泛하니 恐以退溪說爲正이라이면 則天理自明
이니라
且如人到神祠中致敬時에 其心收斂하야 更著不得毫髮事니 非主一而何오
44-1 〈
이천선생伊川先生이 말씀하였다.〉
“
사邪를 막으면
성誠이 저절로 보존되니,
注+《주역周易》 건괘乾卦 〈문언전文言傳〉 구이효九二爻에 “평소의 말을 믿게 하며 평소의 행실을 삼가서 사邪를 막고 성誠을 보존한다.” 하였다.외면外面에서 하나의
성誠을 잡아 가져다가 보존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사람들은
외면外面에서
불선不善한 것에 마음을 쓰며
불선不善한 가운데에 하나의
선善을 찾아 보존하려 하니,
注+퇴계退溪가 말씀하였다. “내來와 저著은 모두 어조사이다.” 이와 같이 하면 어찌
선善에 들어갈 리가 있겠는가.
다만
注+퇴계退溪가 말씀하였다. “〈불시不是와 지시只是의〉 시是는 이것이고 바로이니, 어조사에 가깝다.”사邪를 막으면
성誠이 저절로 보존되는 것이다.
사邪를 막는 뜻은 바로 성誠이니, 만일 마음을 간사하고 망령된 것에 쓰면서 잠시 성誠을 보존하고자 한다면 또한 보존될 리가 없다.
44-2 이 때문에 맹자孟子께서 성선性善을 말씀하신 것이 모두 안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다만 성誠을 하면 곧 보존되니, 사邪를 막는 것을 다시 어찌 공부할 것이 있겠는가.
단지
용모容貌를 〈엄숙히〉
동動하고
注+《논어論語》에 ‘용모를 동할 적에 포만暴慢을 멀리한다.’ 하였는데, 퇴계退溪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였다. “주자朱子는 아래의 네 글자를 공부工夫로 보았기 때문에 위의 세 글자를 등한시하였고, 정자程子는 위의 세 글자를 공부工夫로 보았기 때문에 아래의 네 글자를 등한시하였다.”
〔補註〕공부工夫는 힘쓰는 것을 이르며, 힘을 써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공효功效라 한다. 《논어論語》〈泰伯〉에 “동용모動容貌 사원포만의斯遠暴慢矣 정안색正顔色 사근신의斯近信矣 출사기出辭氣 사원비배의斯遠鄙倍矣”라 하였는데, 이것을 해석함에 있어 정자程子는 “용모容貌를 엄숙히 동하면 거칠고 태만함이 저절로 멀어지며, 얼굴빛을 바르게 하면 성실함에 저절로 가까우며, 말소리를 잘 내면 비루하고 도리에 위배되는 말이 저절로 멀어진다.” 하여, 위의 세 구句는 공부로, 아래의 세 구句는 공효功效로 보았다. 이에 반하여 주자朱子는 “용모를 동할 적에는 거칠고 태만함을 멀리 해야 하며, 얼굴빛을 바룰 적에는 성실함에 가깝게 하여야 하며, 말소리를 낼 적에는 비루함과 도리에 위배되는 말을 멀리 해야 한다.”로 풀이하여 아래의 세 구句를 공부로 보았다.사려思慮를 정돈하면 자연
경敬이 생겨나는 것이다.
맹자孟子께서
성선性善을 말씀할 적에 어린 아이가 어버이를 사랑하고 형을 공경함과 갓난 아이가 우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고 측은해 하는 마음이 있는 것과
사단四端이 나오는 것과 같은 것이 모두
자연自然이어서 마음속에서 말미암아 나오니, 진실한 마음이요 밖에서 들어온 것이 아니니,
注+《맹자孟子》〈고자편告子篇〉에 “인의예지仁義禮智가 밖으로부터 나를 녹여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인의예지仁義禮智를 본래부터 가지고 있는 것이다.” 하였는데, 주註에 “삭鑠은 불로 금金을 녹이는 것의 명칭이니, 밖으로부터 녹여서 안에 이르는 것이다.” 하였다. 잡으면 보존되는 것이다.
이른바 ‘사邪를 막는다.’는 것 또한 밖으로 용모를 엄숙히 하고 안으로 사려思慮를 공경함에 불과하니, 이렇게 하면 경敬이 자연히 생겨나고 사邪가 자연히 그친다.
44-3 경敬은 다만 한 가지를 주장하는 것이다.
한 가지를 주장하면 이미 동쪽으로 가지 않고 또 서쪽으로 가지 않으니 이와 같이 하면 다만 중中이요, 이미 이쪽으로 가지 않고 또 저쪽으로 가지 않으니 이와 같이 하면 다만 안이다.
이것
注+퇴계退溪가 말씀하였다. “차此는 주일主一을 가리킨 것이다.”을 보존하면 자연
천리天理가 밝아지니, 배우는 자는 모름지기
경이직내敬以直內를 가져다가 이 뜻을
함양涵養하여야 하니, 안을 곧게 하는 것이 바로 근본이다.”
경敬은 마음이 한 가지를 주장하여
방일放逸함이 없는 것이니,
정靜하면서 한 가지를 주장하면 고요하여 동하지 않아서
동서東西로 흩어져 가지 않아 항상 마음속에 있고, 동하면서 한 가지를 주장하면 그칠 곳을 알아 정함이 있어서
피차彼此에 막히지 않아 항상 안에 있으니, 항상 이 마음을 안에 보존하면
注+살펴보건대 섭씨葉氏의 말은 범연泛然한 듯하니, 퇴계退溪의 말씀을 바름으로 삼아야 할 듯하다.천리天理가 저절로 밝아진다.
○ 본주本註에 윤언명尹彦明(尹焞)이 말하였다.
다만 몸과 마음을 수렴하는 것이 바로 한 가지를 주장하는 것이다.
우선 사람이 신사神祠 안에 이르러 공경恭敬을 지극히 할 때에 마음이 수렴되어 다시는 털끝만한 일도 붙일 수가 없으니, 이것이 한 가지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