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1天體物不遺
는 猶仁體事而無不在也
注+正蒙天道篇에 中庸曰 體物而不可遺라하니라니라
體物은 言爲物之體也니 蓋物物有箇天理요 體事는 謂事事是仁做出來니라
45-2 禮儀三百과 威儀三千이 無一物而非仁也요
45-3 昊天曰明
하야 及爾出王(往)
하고 昊天曰旦
하야 及爾游衍
이 無一物之不體也
注+朱子曰 凡言體는 便是做他那骨子니 猶言天體於物이요 仁體於事니 本是言物以天爲體요 事以仁爲體라 問與體物不可遺로 一般否잇가 曰 然하다 問禮儀三百, 威儀三千이 無一物而非仁한대 曰 禮儀威儀는 須得仁以爲骨子니라 ○ 退溪錄云 禮儀는 冠婚喪祭大射鄕飮酒之類요 威儀는 進退升降拜伏之類라 言三千三百者는 數未必至此로되 總言其曲折之多也라 旦은 明也니 日出之時爲旦也요 遊衍은 遊樂之意라 問此段上面엔 言天하고 次言仁이어늘 而後面엔 先言仁하고 後言天者는 互言之하야 以極發明否잇가 曰 是니라니라
旦은 亦明也요 衍은 寬縱之意니 言天道昭明하야 凡人之往來游息之所에 此理無往而不在하니 因是以證體物不遺之義니라
[張伯行 註]此言天地在人中하야 人當順理而行也라
蓋天者는 理而已矣니 仁卽人心所具之天理라 物物皆有天理하니
是天爲物之體而不遺요 事事皆從吾心之天理做出이면 是仁爲事之體而無不在라
試思經禮曲禮의 三百三千이 燦然畢陳하야 無非愛敬懇惻之心이 發見於大綱細目之間하야而非繁文縟節之爲면 則仁之體事而無不在를 可知矣라
若夫人之往來游息에 而天皆與之俱하니 豈眞有物在上하야 日監在玆哉아
理無往而不在하고 人無在而非天이니 由詩言觀之하면 則天之體物不遺를 尤可見矣라
是故로 人而不仁이면 必無一事可爲요 而稍有戲豫馳驅之心이면 卽爲獲罪於天이라
知天則知仁이요 全盡乎仁이면 卽爲全盡乎天이니 張子之言이 極其眞切이라
所以朱子曰 此數句는 從赤心片片說出來니 豈荀揚所能到也리오하시니라
45-1 〈
횡거선생橫渠先生이 말씀하였다.〉
“하늘이 사물의
본체本體가 되어 빠뜨리지(빠지지) 않음은
인仁이 일의
본체本體가 되어 있지 않음이 없는 것과 같다.
注+《정몽正蒙》 〈천도편天道篇〉에 말하였다. “《중용中庸》에 이르기를 ‘사물의 본체本體가 되어 빠뜨릴 수 없다.’ 하였다.”
“체물體物은 사물의 본체本體가 됨을 말한 것이니 물건마다 이 천리天理가 있으며, 체사體事는 일마다 이 인仁이 만들어 내는 것임을 이른다.”
45-2 예의禮儀 3백 가지와 위의威儀 3천 가지가 한 가지 물건도 인仁 아닌 것이 없으며
예의禮儀는 경례經禮(큰 예)이고 위의威儀는 곡례曲禮(자질구레한 예의)이다.
예문禮文의 크고 작은 것이 사랑하고 공경하고 간절하고 측은한 마음의 발현 아님이 없다.
그러므로 ‘한 물건도 인仁 아닌 것이 없다.’고 한 것이니, 그렇지 않다면 예禮는 다만 헛된 문식文飾일 뿐이다.
45-3 ‘하늘이 매우 밝으시어 너의 나가고 들어옴에 미치시며, 하늘이 매우 밝으시어 너의 놀고 편안함에 미친다.’는 것이 한 사물도
체體가 되지 않음이 없는 것이다.”
注+주자朱子가 말씀하였다. “무릇 체體라고 말한 것은 곧 저 골자骨子가 되는 것이니, ‘하늘이 사물의 체體가 되고 인仁이 일의 체體가 된다.’는 말과 같다. 이는 본래 물건은 하늘을 체體로 삼고 일은 인仁을 체體로 삼음을 말한 것이다.” “사물의 체體(根幹)가 되어 빠뜨릴 수 없다는 것과 똑같은 것입니까?” 하고 묻자, 〈주자朱子는〉 “그렇다.”고 말씀하였다. 예의禮儀 3백 가지와 위의威儀 3천 가지가 한 가지 사물도 인仁이 아님이 없다는 것에 대해 묻자, 다음과 같이 말씀하였다. “예의禮儀와 위의威儀는 모름지기 인仁을 얻어서 골자骨子로 삼는 것이다.”
○ 퇴계退溪의 기록에 이르기를 “예의禮儀는 관冠‧혼婚‧상喪‧제祭와 대사례大射禮와 향음주례鄕飮酒禮 따위이고, 위의威儀는 나아가고 물러가고 올라가고 내려오고 절하고 엎드리는 따위이다. 3천과 3백이라고 말한 것은 수數가 반드시 여기에 이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 곡절曲折이 많음을 총괄하여 말한 것이다. 단旦은 밝음이니 해가 나올 때를 단旦이라 하고, 유연遊衍은 놀며 즐기는 뜻이다.” 하였다. “이 단락의 상면上面에서는 하늘을 말하고 다음에는 인仁을 말하였는데, 후면에서는 먼저 인仁을 말하고 뒤에 하늘을 말한 것은 두 가지를 서로 말하여 발명하기를 지극히 한 것입니까?” 하고 묻자, 퇴계退溪는 “옳다.”고 말씀하였다.
○ 이는 《시경詩經》 〈대아大雅 판편板篇〉의 내용이다.
단旦 또한 밝음이요 연衍은 너그럽다(편안하다)는 뜻이니, 천도天道가 밝아서 무릇 사람의 가고 옴과 놀고 쉬는 장소에 이 이치가 가는 곳마다 있지 않음이 없음을 말하였으니, 이로 인하여 사물에 체體가 되어서 빠뜨리지 않는 뜻을 증명한 것이다.
이는 천지天地가 사람의 가운데에 있어서 사람이 이치를 따라 행해야 함을 말씀한 것이다.
무릇 체體라고 말한 것은 ‘저 골자骨子가 된다.’는 말과 같다.
출왕出王은 나가서 가는 바가 있는 것이고 단旦 또한 밝음이다.
연衍은 종용從容의 뜻이니, 이 네 구句는 《시경詩經》 〈대아大雅 판板〉詩의 내용이다.
하늘은 이치일 뿐이니, 인仁은 바로 인심人心에 갖추어져 있는 천리天理이다.
사물마다 모두 천리天理가 있으니 이는 하늘이 사물의 본체本體가 되어 빠뜨리지 않는 것이요, 일마다 모두 내 마음의 천리天理로부터 해나가면 이는 인仁이 일의 체體가 되어 있지 않음이 없는 것이다.
한 번 생각해보건대 경례經禮 3백 가지와 곡례曲禮 3천 가지가 찬란하게 모두 진열되어서 애경愛敬하고 간측懇惻하는 마음이 큰 강령綱領과 작은 절목節目의 사이에 발현되어, 번거로운 문식과 자잘한 예禮를 하는 것이 아니니, 그렇다면 인仁이 일의 본체本體가 되어서 있지 않음이 없음을 알 수 있다.
사람이 왕래하고 놀고 쉼에 하늘이 모두 함께 하니, 어찌 참으로 위에 한 물건이 있어서 날로 이것을 보고 있겠는가.
이理는 가는 곳마다 있지 않음이 없고 사람은 있는 곳마다 천리天理 아님이 없으니, 이 시詩의 내용을 가지고 살펴보면 천리天理가 사물의 본체本體가 되어 빠뜨리지 않음을 더욱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사람으로서 인仁하지 않으면 반드시 한 가지 일도 할 수가 없고, 조금이라도 희롱하고 즐기고 달리는 마음이 있으면 하늘에 죄를 얻음이 되는 것이다.
천리天理를 알면 인仁을 알고, 인仁을 완전히 다하면 곧 천리天理를 완전히 다하는 것이니, 장자張子의 말씀이 지극히 진실하고 간절하다.
이 때문에 주자朱子가 말씀하기를 ‘이 몇 구句는 진심〔赤心〕을 하나하나 말씀해 낸 것이니, 어찌 순자荀子와 양자揚子가 이를 수 있는 것이겠는가.’ 라고 하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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