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朋友講習
은 更莫如相觀而善工夫多
注+欄外書曰 兌卦象傳曰 麗澤이 兌니 君子以하야 朋友講習이라한대 程子以爲以文會友之意라하니라 相觀而善之謂摩는 見於學記라 陳澔曰 如稱甲之善이면 則乙者觀而效之하고 乙有善可稱이면 甲亦如之니라니라
朋友相處는 非獨講辨之功이라 薰陶漸染하야 得於觀感이면 自然進益이니라
故易曰 君子以하야 朋友講習이라하니 此致知事也요 禮曰 相觀而善之謂摩라하니 乃力行事也니 均之益也라
然講習討論하야 以辨其義理工夫之益은 猶少하야 更莫如相觀感化하야 有以善其身心之益爲多하니 此亦在取友者之能自得益而已니라
23. 〈
명도선생明道先生이 말씀하였다.〉
“
붕우간朋友間에
강습講習함은 또 서로 보고
선善하게 하는 공부가 좋은 것만한 것이 없다.”
注+《난외서欄外書》에 말하였다. “태괘兌卦 〈상전象傳〉에 이르기를 ‘택澤이 둘인 것이 태兌이니, 군자君子가 이것을 보고 응용하여 붕우간에 강습한다.’ 하였는데, 정자程子는 이르기를 ‘글로써 벗을 모으는〔以文會友〕 뜻이다.’ 하였다. ‘서로 보고 선해짐을 마摩라 이른다’는 것은 《예기禮記》 〈학기學記〉에 보이는 바, 진호陳澔는 ‘예컨대 갑甲의 선善을 칭찬하면 을乙이 보고서 본받고, 을乙이 칭찬할 만한 선善이 있으면 갑甲 또한 이와 같이 하는 것이다.’ 하였다.”
붕우朋友가 서로 거처함은 비단 강습講習하고 분변하는 공부功夫 뿐만 아니라, 훈도薰陶하고 점염漸染(물듦)하여 보고 감동하는 데에서 얻으면 자연 진전되고 유익하게 된다.
[張伯行 註] 이것은 벗을 사귀는 자가 유익함을 취함이 큼을 알게 하고자 한 것이다.
사람이 붕우朋友가 있는 것은 모두 유익함을 구하려고 해서이다.
그러므로 《주역周易》에 이르기를 “군자가 이것을 보고 응용하여 붕우간에 강습한다.” 하였으니 이는 치지致知의 일이고, 《예기禮記》에 “서로 보고 선善하게 함을 마摩(磨)라 한다.” 하였으니 바로 역행力行의 일이니, 똑같이 유익하다.
그러나 강습하고 토론하여 의리공부義理工夫를 분별하는 유익함이 오히려 적어서, 서로 보고 감화하여 그 몸과 마음을 선善하게 하는 유익함이 많은 것만 못하니, 이 또한 벗을 취하는 자가 스스로 유익함을 얻음에 달려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