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 凡讀史에 不徒要記事迹이요 須要識其治亂安危興廢存亡之理라
且如讀高帝紀
인댄 便須識得漢家四百年終始治亂
注+按 前漢은 十二帝二百十四年이요 後漢은 十二帝百九十六年이니 通計四百十年이니라이 當如何
니 是亦學也
니라
觀高祖寬大長者
로 能用
이면 則知漢所以得天下
요 觀其入關
하야 除秦苛法
注+高帝紀에 沛公曰 吾與諸侯約호되 先入關者王之라하니 吾當王關中하리라 與父老約法三章耳로니 殺人者死하고 傷人及盜抵罪하며 餘悉除去秦法이라하니 吏民이 皆安堵如故하니라이면 則知漢所以立四百年基業
이요 觀僞遊雲夢
注+漢書高帝六年에 人告楚王信(韓信)謀反이어늘 上問左右한대 左右爭欲擊之러니 用陳平計하야 乃僞游雲夢하야 十二月에 會諸侯于陳하니 楚王信이 迎謁이어늘 因執之하니라이면 則知諸侯王次第而叛
이요 觀繫蕭相國
注+蕭何傳云 何爲民請曰 長安地陿하고 上林中에 多空地棄하니 願令民得入田하고 毋收藁하야 爲禽獸食하노이다-師古註曰 藁는 禾稈也니 言恣人田之하고 不收其藁稅也라-上大怒曰 相國이 多受賈人財物하고 爲請吾苑이라하고 乃下何廷尉하야 械繫之數日하니라獄
이면 則知漢之大臣
이 多不保終
이니 如此之類 皆致知之方也
니라
66. 〈이천선생伊川先生이 말씀하였다.〉
“무릇 역사책을 읽을 적에는 다만 사적事迹만 기억하려고 할 것이 아니요, 모름지기 치治‧난亂과 안安‧위危, 흥興‧폐廢와 존存‧망亡의 이치를 알고자 해야 한다.
우선 만약 《
사기史記》의 〈
고제본기高帝本紀〉를 읽는다면 모름지기
한漢나라 4백년 간의
시始‧
종終과
치治‧
난亂注+전한前漢은 12명名의 황제皇帝에 214연간年間이고 후한後漢은 12명名의 황제皇帝에 196연간年間이니, 통틀어 계산하면 410연간年間이다.이 마땅히 어떠할 것인가를 알려고 해야 하니, 이것도 학문이다.”
고조高祖가
관대寬大한
장자長者로서 세 호걸들을 등용한 것을 보면
한漢나라가
천하天下를 얻은 까닭을 알 수 있고,
관중關中에 들어가
진秦나라의 까다로운 법을 제거한 것을 보면
注+〈고조본기高祖本紀〉에 “패공沛公이 말하기를 ‘내가 제후諸侯들과 약속하기를 먼저 관문關門에 들어가는 자가 왕王이 된다고 하였으니, 그렇다면 내가 마땅히 관중關中에 왕이 되어야 할 것이다. 부형父兄들과 3장章의 법法을 약속할 뿐이니, 사람을 죽인 자는 죽고 사람을 상해하거나 도둑질한 자는 죄를 받을 것이며, 나머지는 진秦나라의 까다로운 법을 모두 제거한다.’ 하니, 관리와 백성들이 모두 예전과 같이 안도하였다.” 하였다.한漢나라가 4백년의
기업基業을 세운 까닭을 알 수 있고, 거짓으로
운몽雲夢에 논 것
注+《한서漢書》 고제高帝 6년年에 “어떤 사람이 초왕楚王 한신韓信이 모반한다고 고발하자, 상上이 좌우左右에게 물으니 좌우가 다투어 공격하고자 하였다. 마침내 진평陳平의 계책을 따라 거짓으로 운몽雲夢에 놀러 간다고 하고서 12월에 제후들과 진陳에서 만나니, 초왕楚王 한신韓信이 맞이하여 배알하므로 인하여 사로잡았다.” 하였다.을 보면
제후왕諸侯王들이 차례로 배반한 것을 알 수 있고,
소상국蕭相國(蕭何)을 옥에 가둔 것
注+〈소하전蕭何傳〉에 “소하蕭何가 백성들을 위하여 청하기를 ‘장안長安은 땅이 좁고 상림원上林園 가운데에는 빈 땅이 많으니, 백성들로 하여금 들어와 농사짓고 짚을 거두어 가지 말아서 짐승들의 먹이로 삼게 할 것을 원합니다.’ 하였다. -顔師古의 주註에 ‘고藁는 볏짚이니 사람들이 마음대로 농사짓고 그 볏짚을 거둬가지 않게 하였음을 말한 것이다,’ 하였다. - 상上이 크게 노하여 이르기를 ‘상국相國이 장사꾼들의 재물을 많이 받아 먹고, 그들을 위해 나의 동산을 청하는구나.’ 하고는 마침내 소하蕭何를 정위廷尉에 회부시켜 여러 날 동안 형틀에 구속했다.” 하였다.을 보면
한漢나라
대신大臣들이 대부분 종말을 잘 보전하지 못한 것을 알 수 있으니, 이와 같은 따위는 모두
치지致知하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