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祿之榮
은 王者所以錄有功, 尊有德
하야 愛之厚之
하야 示恩遇之不窮也
니 爲人後者 所宜樂職勸功
하야 以服勤事任
하고 長廉遠利
하야 以似(嗣)述
注+按 韻會에 似는 嗣也라世風
이어늘
而近代公卿子孫이 方且下比布衣하야 工聲病하야 售有司하야 不知求仕非義하고 而反羞循理爲無能하며 不知蔭襲爲榮하고 而反以虛名爲善繼하니 誠何心哉오
聲病
은 詩律
에 有四聲八病
注+四聲은 平上去入也라 詩人玉屑十一에 詩病有八하니 一曰平頭요 二曰上尾요 三曰蜂腰요 四曰鶴膝이요 五曰大韻이요 六曰小韻이요 七曰旁紐요 八曰正紐라하니라注+梁沈約曰 詩病有八하니 一曰平頭니 第一第二字不得與第六第七字同聲이라 如今日良宴會에 歡樂難具陳이라하니 今懽皆平聲也라 二曰上尾니 謂第五字不可與第十字同聲이라 如靑靑河畔草 鬱鬱園中柳 皆上聲也라 三曰蜂腰니 謂第二字不得與第五同聲이라 如聞君愛靚粧하고 切欲自修飾이라하니 君粧皆平聲이요 欲飾皆入聲也라 四曰鶴膝이니 謂第五字不得與第十字同聲이라 如客從遠方來하야 遺我一札書하니 上言長相思요 下言久別離라하니 來書皆平聲이라 五曰大韻이니 如聲鳴爲韻에 上九字不得用驚傾平字라 六曰小韻이니 除本韻一字外에 九字中不得兩字同韻이니 如遙條不同句라 七曰旁紐요 八曰正紐니 謂十字內에 兩字爲正紐요 若不共一字而有雙聲이 爲旁紐니 如流六爲正紐요 流柳爲旁紐라 八種에 唯上尾鶴膝最忌요 餘病亦通이니라하니 今進士詩賦之學
이 是也
라
求仕非義는 謂投牒覓擧之類요 循理는 謂服勤事任하야 似述世風者也라
“
세록世祿의 영화는
왕자王者가
공功이 있는 자를 기록하고(생각하고)
덕德이 있는 자를 높여서 사랑하고
후대厚待하여 은혜와 대우함이
무궁無窮함을 보여주는 것이니,
후손後孫이 된 자는 마땅히 직책을 즐거워하고
사공事功을 권면하여
직사職事와
임무任務를 부지런히 일하며
청렴淸廉함을
장양長養(기름)하고 이익을 멀리하여 대대로 지켜오는
가풍家風을
계술繼述(계승)
注+살펴보건대 《운회韻會》에 “사似는 사嗣(뒤를 이음)이다.” 하였다.하여야 한다.
그런데 근대近代에 공경公卿의 자손子孫들은 바야흐로 아래로 포의布衣에 견주어서 성병聲病(詩賦)을 잘하여 유사有司에게 팔려(인정을 받음), 벼슬을 구하는 것이 의義가 아닌 줄을 알지 못하고 도리어 이치를 따라 〈부지런히 봉직奉職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여 무능無能하다 하며, 음직蔭職을 세습하는 것이 영화榮華가 되는 줄을 알지 못하고 도리어 급제하여 헛된 명예를 얻는 것을 잘 계승하는 것으로 여기니, 진실로 무슨 마음인가?”
성병聲病은
시율詩律에
사성四聲과
팔병八病注+사성四聲은 평성平聲, 상성上聲, 거성去聲, 입성入聲이다. 《시인옥설詩人玉屑》 11에 “시詩의 병통이 여덟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평두平頭요 두 번째는 상미上尾요 세 번째는 봉요蜂腰요 네 번째는 학슬鶴膝이요 다섯 번째는 대운大韻이요 여섯 번째는 소운小韻이요 일곱 번째는 방뉴旁紐요 여덟 번째는 정뉴正紐이다.” 하였다.注+양梁나라 심약沈約이 말하였다. “시詩의 병통에 여덟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평두平頭이니, 제일第一과 제이第二의 글자가 제육第六과 제칠第七의 글자와 동성同聲이어서는 안 된다. 예컨대 ‘금일양연회今日良宴會 환악난구진歡樂難具陳(오늘 좋은 연회에 환락歡樂을 모두 말하기 어렵다.)’은 금今과 환歡이 모두 평성平聲이다. 두 번째는 상미上尾이니, 제오第五와 제십第十의 글자가 동성同聲이어서는 안 된다. 예컨대 ‘청청하반초靑靑河畔草 울울원중류鬱鬱園中柳(푸르고 푸른 하수河水가의 풀 울창한 동산 가운데의 버들)’는 초草와 유柳가 모두 상성上聲이다. 세 번째는 봉요蜂腰이니, 제이第二와 제오第五의 글자가 동성同聲이어서는 안 된다. 예컨대 ‘문군애정장聞君愛靚粧 절욕자수식切欲自修飾(그대가 곱게 단장하기를 좋아한다는 말 듣고 간절히 스스로 몸을 꾸미고 싶네.)’은 군君과 장粧이 모두 평성平聲이고 욕欲과 식飾이 모두 입성入聲이다. 네 번째는 학슬鶴膝이니, 제오第五와 제십第十의 글자가 동성同聲이어서는 안 된다. 예컨대 ‘객종원방래客從遠方來 유아일찰서遺我一札書 상언장상사上言長相思 하언구별리下言久別離(손님이 먼 지방으로부터 와서 나에게 한 서찰을 보내 주었네. 위에는 길이 그리워함을 말하였고 아래에는 오랫동안 헤어져 서글픔을 말하였네.)’는 내來와 서書가 모두 평성平聲이다. 다섯 번째는 대운大韻이니, 성聲과 명鳴이 운韻일 경우에는 위의 아홉 자에 경驚과 경傾 등의 평성자平聲字를 써서는 안 된다. 여섯 번째는 소운小韻이니, 본운本韻 한 자를 제외하고는 아홉 자 가운데 동운同韻인 글자를 두 자 이상 써서는 안 되는 것이니, 예컨대 요遙와 조條를 한 구句에 쓰지 않는다. 일곱 번째는 방뉴旁紐이고 여덟 번째는 정뉴正紐이니, 열 자 이내에 두 자가 쌍성雙聲인 것을 정뉴正紐라 하고, 한 글자를 같게 하지 않고 쌍성雙聲이 있는 것을 방뉴旁紐라 하니, 예컨대 유流와 육六은 정뉴正紐가 되고 유流와 유柳는 방뉴旁紐가 된다. 여덟 가지 중에 상미上尾와 학슬鶴膝을 가장 꺼리고 나머지 병통은 또한 통한다.”이 있으니, 지금
진사과進士科의
시부학詩賦學이 이것이다.
벼슬을 구하는 것이 의義가 아니라는 것은 첩牒(글)을 올려 천거되기를 요구하는 것과 같은 따위를 이르고, 이치를 따른다는 것은 직사職事와 임무任務를 부지런히 일하여 대대로 지켜오는 가풍家風을 계술繼述함을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