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 恒之 初六曰 浚恒이니 貞하야 凶이라하야늘
象曰 浚恒之凶
은 始
에 求深也
注+傳에 男在女上하니 男動于外하고 女順于內는 人理之常이라 故爲恒이라 又剛上柔下하고 雷風相與하며 巽而動하고 剛柔相應이 皆恒之義라 ○ 浚은 深之也니 浚恒은 謂求恒之深也라라하니
初六이 居下而四爲正應이로되 四以剛居高하고 又爲二三所隔하야 應初之志 異乎常矣어늘 而初乃求望之深하니 是는 知常而不知變也니
然爲九二九三所隔이면 則已改其常矣어늘 初六이 當常之時하야 知常而不知變하야 求之過深하니 是以至於凶悔也라
12-2 世之責望故素而至悔咎者는 皆浚恒者也니라
[張伯行 註] 又以世之不善處友者로 證浚恒之失也라
言交友之道不可相求太深이니 世之責備期望於故舊素交之人하야 極其無已하야 而終至於拂情逆勢하야 致悔取吝而不能全者는 皆深求於常理之中하야 而不知其過者也니 亦浚恒而已라
12-1 항괘恒卦의 초육효사初六爻辭에 “깊은 항恒이다. 정고貞固하여 흉하다.” 하였는데,
〈
상전象傳〉에 “
준항浚恒의 흉함은 처음에 구하기를 깊게 하기 때문이다.”
注+《역전易傳》에 “남자가 여자의 위에 있으니, 남자가 밖에서 동하고 여자가 안에서 순종함은 사람의 도리에 떳떳한 것이다. 그러므로 항恒이라 한 것이다. 또 강剛이 위에 있고 유柔가 아래에 있으며, 우레와 바람이 서로 더불며 공손하고 동動하며 강剛과 유柔가 서로 응하는 것이 모두 항恒의 뜻이다.” 하였다.
○ 준浚은 깊음이니, 준항浚恒이란 떳떳함을 구함이 깊음을 이른다. 〔補註〕항괘恒卦는 진震이 위에 있고 손巽이 아래에 있는 바, 진震은 장남長男으로 동動함이 되고 손巽은 장녀長女로 순順함이 되며, 괘卦의 위치상 위는 외外가 되고 아래는 내內가 되므로 ‘남자男子가 여자女子의 위에 있다.’ 하고, ‘남자男子가 밖에서 동動하고 여자女子가 안에서 순順하다.’ 한 것이다. 하였다.
〈이천선생伊川先生의 〉 《역전易傳》에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초육初六이 아래에 거하여 구사九四가 정응正應이 되었으나 구사九四가 양강陽剛으로 높은 자리에 거하고, 또 이효二爻와 삼효三爻에게 가로막혀 초육初六에 응하는 뜻이 정상正常과 다른데, 초육初六이 마침내 구하고 바라기를 깊이 하니, 이는 떳떳함만 알고 변함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초初와 사四는 자리가 응함이 되고 구九(陽)와 육六(陰)은 효爻가 응함이 되니, 이는 이치의 떳떳함이다.
그러나 구이九二와 구삼九三에게 가로막히면 이미 그 떳떳함을 변한 것인데, 초육初六이 떳떳한 때를 당하여 떳떳함만 알고 변함을 알지 못하여 구하기를 너무 깊이 하니, 이 때문에 흉함과 뉘우침에 이르는 것이다.
12-2 세상의 고소故素(오래 사귄 친구)를 책망(지나치게 기대함)하여 뉘우침과 허물을 이루는 자는 모두 준항浚恒인 자이다.”
[張伯行 註] 또 세상에 친구간에 잘 지내지 못하는 자를 가지고 준항浚恒의 잘못을 증거한 것이다.
교우交友하는 도道는 서로 요구하기를 너무 심하게 해서는 안 되니, 세상에 고구故舊로서 평소에 사귀던 사람에게 구비하기를 바라고 기대하여, 끝없이 다하여 마침내 정情을 어기고 형세를 거슬려 후회를 이루고 부끄러움을 취해서 온전하지 못함에 이르는 자는 모두 떳떳한 이치 가운데에서 깊이 구하여 그 지나침을 알지 못해서이니, 또한 준항浚恒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