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或謂人莫不知和柔寬緩이나 然臨事則反至於暴厲라한대 曰
[張伯行 註] 學은 以持志爲本하니 志는 帥氣者也라
人之氣 和而不乖하고 柔而不迫하며 寬而不褊하고 緩而不急이 豈不是好리오
或謂人皆知之로되 臨事則不能然者는 其故云何오 程子以爲是皆志不勝氣之故라
蓋知和柔寬緩之爲美者는 志也요 臨事反暴厲者는 不勝其氣也니 志不勝氣면 則心反爲氣動이라
所以反動其心이니 此는 由於不持其志也니 不持其志면 則無以帥氣라
平居氣未用事엔 心尙分曉라가 臨局倉卒하야는 只憑氣質做去하야 躁暴亢厲를 俱所不免이요 事過又悔하고 悔後臨事에 又是如舊하니 此變化氣質之難이라
12. 혹자가 “사람들이 온화하고 유순하고 너그럽고 느려야 함을 모르는 이가 없으나 일을 당하면 도리어 사납고 엄함에 이른다.”고 말하자, 〈명도선생明道先生이〉 다음과 같이 말씀하였다.
“이는 다만 뜻이 기운을 이기지 못해서 기氣가 도리어 마음을 동하게 한 것이다.”
학문學問은 입지立志를 근본으로 삼은 뒤에야 기질氣質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張伯行 註] 학문은 뜻을 지키는 것을 근본으로 삼으니, 뜻은 기운을 통솔하는 것이다.
사람의 기운이 화和하고 어그러지지 않으며 유순하고 급박하지 않으며 너그럽고 편협하지 않으며 느리고 급하지 않은 것이 어찌 좋지 않겠는가.
혹자或者가 말하기를 “사람들이 모두 이것을 알지만 일을 당하면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은 무슨 연고입니까?” 하니, “정자程子는 이는 모두 뜻이 기운을 이기지 못한 까닭이라고 여긴 것이다.”
화和하고 유순하고 너그럽고 느림이 아름답다는 것을 아는 것은 뜻이고, 일을 당하면 도리어 난폭해지는 것은 뜻이 기운을 이기지 못해서이니, 뜻이 기운을 이기지 못하면 마음이 도리어 기운에게 동요당한다.
이 때문에 도리어 그 마음을 동하는 것이니, 이는 그 뜻을 잘 잡아 지키지 못함에서 연유하는 바, 뜻을 잘 잡아 지키지 못하면 뜻이 기운을 통솔할 수 없다.
평소 기운이 용사用事하기 전에는 마음이 그래도 분명하다가 창졸간에 일을 당하면 다만 기질을 따라 일을 해서 조급하고 난폭하고 높고 사나움을 모두 면하지 못하며, 일이 지나가면 또 이것을 후회하고 후회한 뒤에 일을 당하면 또 예전처럼 행동하니, 이렇게 하면 이는 기질氣質을 변화變化시키기가 어렵다.
뜻을 잡아 지키고 함양하는 공부를 이 때문에 하루도 간단間斷할 수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