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 睽之象曰 君子以
하야 同而異
注+建安丘氏曰 離火兌澤이니 二陰同體나 而炎上潤下하야 所性異趨 睽之象也라 故君子體之하야 以同而異하나니 同은 以理言이요 異는 以事言也라라하니 傳曰
聖賢之處世에 在人理之常하야는 莫不大同하고 於世俗所同者엔 則有時而獨異하나니
故循於天理之常者는 聖賢이 安得不與人同이며 出於流俗之變者는 聖賢이 安得不與人異리오
14-2 不能大同者는 亂常拂理之人也요 不能獨異者는 隨俗習非之人也니 要在同而能異耳니라
同而能異면 則不拂於人理之常而亦不徇乎習俗之化하야 惟理之從耳라
然其所以爲異者는 乃所以成其大同也니 是亦一事而已니라
14-1
규괘睽卦의 〈
상전象傳〉에 “
군자君子가 보고서 같으면서도 다르게 한다.”
注+건안구씨建安丘氏(丘富國)가 말하였다. “이離는 불이고 태兌는 못이니, 두 음陰이 체體가 같으나 불은 타오르고 못은 적셔주고 아래로 내려가서 타고난 본성의 추향趨向이 다른 것이 규睽의 상象이다. 그러므로 군자君子가 이것을 체행體行하여 같으면서도 다르게 하니, 같다는 것은 이치로 말한 것이고 다르다는 것은 일로 말한 것이다.” 하였는데, 〈
이천선생伊川先生의〉 《
역전易傳》에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성현聖賢이 세상을 살아감에 사람의 도리道理에 떳떳한 바에 있어서는 크게 같지 않음이 없고, 세속世俗의 똑같이 하는 바에 있어서는 때로 홀로 다르게 하는 경우가 있다.
성현聖賢이 하시는 바는 오직 이치를 순히 할 뿐이니, 어찌 세속世俗의 같고 다름을 돌아보겠는가.
그러므로 천리天理의 떳떳함을 따르는 것은 성현聖賢이 어찌 일반인과 같게 하지 않을 수가 있으며, 유속流俗의 변함에서 나오는 것은 성현聖賢이 어찌 일반인과 다르게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14-2 크게 같게 하지 못하는 자는 상도常道를 어지럽히고 이치를 어기는 사람이요, 홀로 다르게 하지 못하는 자는 세속을 따라 나쁜 것을 익히는 사람이니, 요컨대 같으면서도 다르게 함에 있을 뿐이다.”
같으면서도 다르게 하면 사람의 도리道理에 떳떳함을 어기지 않으면서 또한 습속習俗의 화化함을 따르지 않아 오직 이치만을 따를 뿐이다.
그러나 다르게 하는 것은 바로 크게 같게 함을 이루는 것이니, 이는 또한 한 가지 일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