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道先生이 善言詩러시니 他又渾不曾章解句釋하고 但優游玩味하며 吟哦上下하야 便使人有得處라
道之云遠이어니 曷云能來는 思之切矣요 終曰 百爾君子는 不知德行가
讀詩之法은 只是熟讀涵泳이면 自然和氣 從胸中流出하야 其妙處를 不可得而言이니 不待安排立說이요 只平讀著이면 意自足이니라
◎ 又云 伯淳이 常談詩하시되 幷不下一字訓詁하시고
有時
에 只轉却一兩字點掇地
注+退溪答栗谷曰 點掇地念過는 非詩人點掇이요 乃明道點掇然也니라 ○ 按 性理群書註曰 只於一句之中에 點掇一二字讀過니 如上文思之切矣歸于正也之類니라念過
하야 便敎人省悟
하시니라
又曰 古人所以貴親炙
注+按 承敎人省悟而言也라之也
니라
“명도선생明道先生이 시詩를 잘 말씀하셨는데, 또 전혀 일찍이 장章을 풀이하거나 구句를 해석하지 않고 다만 우유優游하고 완미玩味하였으며, 읊고 오르내려 사람들로 하여금 터득하는 부분이 있게 하였다.
‘저 일월日月을 보니, 나의 그리움 아득하도다.
길이 머니 어찌 오겠는가.’라고 한 것은 생각함이 간절한 것이요, 끝에 ‘여러 군자君子들은 덕행德行을 알지 못하는가.
해치지 않고 탐하지 않으면 어찌 선善하지 않겠는가.’ 라고 한 것은 정도正道로 돌아간 것이다.”
“시詩를 읽는 방법은 다만 익숙히 읽어 함영涵泳하면 자연 화기和氣가 가슴속에서 흘러나와 그 묘妙한 곳을 다 말할 수가 없으니, 안배安排하여 말할 필요가 없고 다만 평탄하게 읽으면 뜻이 저절로 충족된다.”
◎ 〈사현도謝顯道가〉 또 말하기를 “백순伯淳(明道)이 항상 시詩를 말씀하시되 모두 한 글자를 놓아 훈고訓詁하지 않으시고,
때로 다만 한두 글자를 바꾸어
점철點掇하여
注+퇴계退溪가 율곡栗谷에게 답한 편지에 말씀하였다. “점철지념과點掇地念過는 시인詩人이 점철點掇한 것이 아니요 바로 명도明道가 점철點掇한 것이다.”
○ 살펴보건대 성리군서性理群書의 주註에 “다만 한 구句 가운데 한두 글자를 점철點掇하여 읽는 것이니, 윗글에 ‘생각함이 간절함과 바름으로 돌아간다.〔思之切矣 歸于正也〕’는 종류와 같은 것이다.” 하였다. 읽고 지나가서 사람들로 하여금 살피고 깨닫게 하셨다.” 하였고,
또 말하기를 “옛사람이 이 때문에
친자親炙(친자)
注+살펴보건대 ‘사람들로 하여금 살피고 깨닫게 한다.’는 것을 이어서 말한 것이다.를 귀하게 여긴 것이다.” 하였다.
〈《정씨외서程氏外書》에 보인다. 이하도 같다.〉
점철點掇은 첨철沾綴, 염철拈掇과 같으니, 뜻이 윗장과 같다.
친자親炙는 친근히 하여 훈자熏炙(훈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