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有人治園圃하야 役知(智)力甚勞어늘 先生曰
蠱之象
에 君子以
하야 振民育德
注+蠱大象에 山下有風이 蠱니 君子以하야 振民育德이라한대 傳에 山下有風하니 風遇山而回하면 則物皆散亂이라 故爲有事之象이라 君子觀有事之象하여 以振濟於民이니라 朱子曰 振起動民觀聽하고 養育其德也라 在己則養德하고 於天下則濟民하니 君子之所事 無大於此二者니라 ○ 隆山李氏曰 振民을 猶巽風之鼓爲號令也하고 育德을 猶艮山之養成財力也니라이라하니 君子之事
는 唯有此二者
요
成己成人이 皆吾道之當然이요 外此則無益之事니 非君子所務矣니라
46. 어떤 사람이 원포園圃(菜田)를 가꾸었는데 지혜와 힘을 사역하여 매우 수고롭게 하자, 〈명도선생明道先生이〉 다음과 같이 말씀하였다.
“
고괘蠱卦의 〈
상전象傳〉에 ‘
군자君子가 이것을 보고서 백성을
진작振作하고
덕德을 기른다.’
注+고괘蠱卦 〈대상大象〉에 “산山 아래에 바람이 있는 것이 고괘蠱卦이니, 군자君子가 보고서 백성들을 구제하며 덕德을 기른다.” 하였는데, 《역전易傳》에 “산山 아래에 바람이 있으니, 바람이 산山을 만나 돌면 물건이 다 흩어져서 혼란해진다. 그러므로 일이 있는 상象이 된 것이다. 군자君子가 일이 있는 상象을 보아 백성들을 구제한다.” 하였다. 주자朱子가 말씀하였다 “백성들의 보고 들음을 진작振作하고 용동聳動(감동)시키며 자신의 덕德을 기르는 것이다. 자신에게 있어서는 덕德을 기르고 천하天下에 있어서는 백성을 구제하니, 군자君子가 일삼는 바가 이 두 가지보다 더 큰 것이 없다.”
○ 융산이씨隆山李氏(李舜臣)가 말하였다. “백성을 진작振作하기를 손풍巽風이 물건을 두들겨 호령하는 것과 같이 하고, 덕德을 기르기를 간산艮山이 재력財力을 기르는 것과 같이 하는 것이다.” 하였으니,
군자君子의 일은 오직 이 두 가지가 있을 뿐이다.
나머지는 딴 것이 없으니, 〈진민振民과 육덕育德〉 두 가지는 자신을 위하고 남을 위하는 도道이다.”
진민振民은 흥기興起하여 작성作成함을 이르고 육덕育德은 자신의 덕德을 함양함을 이른다.
자신을 이루고 남을 이룸이 모두 나의 도리道理에 당연한 것이요 이것을 벗어나면 무익한 일이니, 군자君子가 힘쓸 바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