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 爲天地立心하며 爲生民立道하며 爲去聖繼絶學하며 爲萬世開太平이니라
天地以生生爲心
하니 聖人參贊化育
注+中庸曰 可以贊天地之化育이면 則可以與天地參矣라한대 朱子曰 贊은 猶助也라 與天地參은 謂與天地並立而爲三也라 又曰 天人所爲 各自有分하니 人做得底를 却有天做不得底라 如天能生物而耕必用人하고 水能潤物而灌必用人하고 火能熯物而爨必用人하야 財(裁)成輔相이 皆人이니 非贊而何오 按 程子曰 人者는 天地之心이라하고 朱子曰 所謂天地之心而人之極也라하시니 據此면 立心은 似爲立人極也어늘 葉氏引參贊化育等語하야 以釋之하니 恐未然이니라하야 使萬物各正其性命
이 此爲天地立心也
요 建明義理
하야 扶植綱常
이 此爲生民立道也
라
繼絶學은 謂纘述道統이요 開太平은 如有王者起면 必來取法하야 利澤垂於萬世라
學者以此立志면 則所任至大而不安於小成이요 所存至公而不苟於近用이리라
95. 〈횡거선생橫渠先生이 말씀하였다.〉
“천지天地를 위하여 마음을 세우고 생민生民을 위하여 도道를 세우며, 가신 옛 성인聖人을 위하여 끊어진 학문學問을 잇고 만세萬世를 위하여 태평太平을 열어야 한다.”
천지天地가 낳고 낳는 것으로 마음을 삼으니,
성인聖人이
천지天地의
화육化育에 참여하여 도와서
注+《중용中庸》에 이르기를 “천지天地의 화육化育을 도우면 천지天地에 참여할 수 있다.” 하였는데, 주자朱子가 말씀하였다. “찬贊은 조助와 같다. 천지天地에 참여한다는 것은 천지天地와 함께 서서 셋이 됨을 말한 것이다.” 또 말씀하였다. “하늘과 사람이 하는 바가 각기 구분이 있으니,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을 하늘이 도리어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예컨대 하늘은 물건을 낳을 수 있으나 밭을 가는 것은 반드시 사람을 필요로 하고, 물은 물건을 적셔줄 수 있으나 물을 대는 것은 반드시 사람을 필요로 하고, 불은 물건을 말릴 수 있으나 불을 때는 것은 반드시 사람을 필요로 하여, 재성財成하고 보상輔相하는 것은 모두 사람이니, 이것이 돕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하였다. 살펴보건대 정자程子는 “사람은 천지天地의 마음이다.” 하였고, 주자朱子는 “이른바 천지天地의 마음으로 사람의 극極이다.” 하였으니, 이것을 근거해보면 입심立心은 사람의 극極을 세우는 것인 듯하다. 그런데 섭씨葉氏는 참찬화육參贊化育 등의 말을 인용하여 풀이하였으니, 옳지 않은 듯하다.만물萬物로 하여금 각각
성명性命을 바르게 하는 것이
천지天地를 위하여 마음을 세우는 것이요,
의리義理를 세우고 밝혀서
강상綱常을 붙드는 것이
생민生民을 위하여
도道를 세우는 것이다.
끊어진 학문學問을 잇는다는 것은 도통道統을 찬술纘述함을 이르고, 태평太平을 연다는 것은 만일 왕자王者가 나오면 반드시 와서 법法을 취하게 하여 이익과 은택이 만세萬世에 드리워지는 것이다.
배우는 자가 이것으로 마음을 세우면 책임지는 바가 지극히 커서 소성小成을 편안히 여기지 않을 것이요, 마음에 두고 있는 바가 지극히 공정公正하여 가까이 씀에 구차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