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 〈횡거선생橫渠先生이 말씀하였다.〉 “마음이 크면 온갖 일이 다 통하고, 마음이 작으면 온갖 일이 모두 병이 된다.”注+주자朱子가 말씀하였다. “통通은 다만 이 도리道理를 통하여 가는 것이고, 병病은 막히는 것이다.” “어찌하여 작다고 하였습니까?” 하고 묻자, 주자朱子가 말씀하였다. “이는 좁으면 일이 막혀 행하지 못함이 있음을 말씀한 것이니, 예컨대 인仁은 고식姑息으로 흐르고 의義는 잔포殘暴함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으니, 모두 이것만 보고 저것은 보지 못하는 것이다.”
마음이 크면 관평寬平하고 원대遠大하므로 자기와 남을 대처함에注+살펴보건대 섭씨葉氏가 단지 자신과 남만 말하고 물건을 언급하지 않음은 어째서인가? 우리 유가儒家는 만물萬物과 일체一體(한몸)가 되고 석씨釋氏는 천륜天倫을 끊어 버리니, 이 마음의 크고 작은 거리가 어떠하겠는가. 통通은 막힘이 없는 것이다. 가는 곳마다 통달하지 않음이 없고, 마음이 작으면 편급褊急하고 고루固陋하여 처하는 곳마다 병이 되지 않음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