朝廷이 以道學政術로 爲二事하니 此正自古之可憂者라
將以其所不爲而强施之於天下歟
注+按 將以其所不爲而强施之於天下者는 是捨是道하고 而以他術强施之意니 註所謂政術非吾所事者는 似非本意요 始以是云者도 亦未瑩이라아
使孔孟復生인댄 必將推其所得之道하야 措之天下라 必不以政術이 非吾所事而姑以是强施之天下也니라
25-2 大都
注+沙溪曰 猶言大槪也라君相
이 以父母天下
로 爲王道
니 不能推父母之心於百姓
하고 謂之王道可乎
아
所謂父母之心은 非徒見於言이라 必須視四海之民을 如己之子니 設使四海之內皆爲己之子면 則講治之術을 必不爲秦漢之少恩이며 必不爲五伯(霸)之假名이리라
視民猶子면 則所以撫摩涵育, 敎誨輔翼之者 何所不盡이리오
秦漢慘刻少恩과 五伯假義圖利는 皆無誠愛之心者也니라
人不足與適(謫)
이며 政不足與間
注+孟子離婁上篇曰 人不足與適也며 政不足間也라하니라 ○ 欄外書曰 施璜虹〈玉〉曰 此言學術與政術을 不可分而爲二니 分而爲二면 則學與政皆非矣라 孔孟之學術은 卽孔孟之事功이니 明德爲本이요 新民爲末이니 原是一貫이라 有全體면 必有大用이요 有天德然後에 可以行王道也云云이라이니
能使吾君으로 愛天下之人을 如赤子면 則治德必日新이요 人之進者必良士라
帝王之道를 不必改途而成이요 學與政을 不殊心而得矣라하라
用人之非를 不足過謫이요 行政之失을 不足非間이니 惟能愛民을 如赤子하야 懇惻切至면 則治德將日新하리니 何憂爲政之失이며 所任皆良士리니 何憂用人之非리오
帝王之道 卽今日之政事라 非有兩途며 今日之政術이 卽平日之學問이라 非有二心也니라
25-1 횡거선생橫渠先生이 범손지范巽之에게 답한 편지에 다음과 같이 말씀하였다.
“조정朝廷이 도학道學과 정술政術(정치하는 제도)을 두 가지 일로 여기니, 이는 바로 예로부터 근심할 만한 것이다.
그대는 생각하건대 공자孔子와 맹자孟子가 나오신다면 장차 자신이 얻으신 바의 도道를 미루어 천하天下에 베풀겠는가?
아니면 하시지 않은 것을 가지고 억지로
천하天下에 베풀겠는가.
注+살펴보건대 장차 하시지 않는 것을 가지고 억지로 천하에 베푼다는 것은 이 도道를 버리고 딴 방법을 억지로 베푼다는 뜻이니, 주註에 이른바 정술政術은 자신이 일삼는 바가 아니라는 것은 본의本意가 아닐 듯하며, 우선 이것을 가지고 했다는 것도 또한 분명치 않다.
도학道學과 정술政術이 나뉘어 두 길이 되면 학문學問과 정사政事가 모두 잘못된다.
가령 공자孔子와 맹자孟子가 다시 나오신다면 반드시 장차 얻으신 바의 도道를 미루어 천하天下에 조처措處(시행)할 것이요, 반드시 정술政術은 자신이 일삼는 바가 아니면서 우선 이것(政術)을 가지고 억지로 천하天下에 베풀지는 않으실 것이다.
25-2 대체로
注+사계沙溪가 말씀하였다. “대도大都는 대개大槪라는 말과 같다.”군주와 재상은 천하에
부모父母노릇 하는 것으로
왕도王道를 삼아야 하니,
부모父母의 마음을 백성에게 미루지 못하고서
왕도王道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이른바 ‘부모父母의 마음’이라는 것은 한갓 말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사해四海의 백성을 보기를 자기 자식처럼 하는 것이니, 설사 사해四海 안의 백성을 모두 자기 자식으로 여긴다면 다스림을 강講하는 방법을 반드시 은혜가 적은 진秦‧한漢처럼 하지 않을 것이며, 반드시 〈인의仁義의〉 이름만 빌린 오패五霸처럼 하지 않을 것이다.
백성을 보기를 자기 자식처럼 여긴다면 어루만지고 함육涵育하며 교회敎誨하고 보도輔導하는 것이 어찌 극진하지 않는 바가 있겠는가.
진秦‧한漢이 참혹하고 각박하여 은혜가 적음과 오패五霸가 인의仁義를 빌어 이익을 도모함은 모두 진실로 사랑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다.
‘〈잘못 등용된〉 사람을 군주와 더불어 일일이 허물할 수 없으며 〈잘못된〉 정사를 군주와 더불어 일일이 비판할 수 없으니,
注+《맹자孟子》〈이루離婁 상편上篇〉에 “등용하는 사람을 군주와 더불어 일일이 나무랄 수가 없으며 정사政事를 일일이 흠잡을 수가 없다.” 하였다.
○ 《난외서欄外書》에 말하였다. “시황홍옥施璜虹玉이 말하기를 ‘이는 학술學術과 정술政術을 둘로 나누어서는 안됨을 말한 것이니, 나누어서 둘로 만들면 학술學術과 정술政術이 모두 잘못된다. 공맹孔孟의 학술學術은 바로 공맹孔孟의 사공事功이니, 명덕明德이 근본이 되고 신민新民이 말末이 되니 원래 일관된 것이다. 전체全體가 있으면 반드시 대용大用이 있고, 천덕天德이 있은 연후에 왕도王道를 행할 수 있는 것이다.’ 하였다.”
우리 임금으로 하여금 천하天下의 인민人民을 사랑하기를 적자赤子처럼 하게 한다면 다스리는 덕德이 반드시 날로 새로워질 것이요 사람 중에 등용되는 자가 반드시 어진 선비일 것이다.
제왕帝王의 도道를 굳이 길을 고치지 않아도 이룰 수 있고 학문學問과 정사政事를 마음을 달리하지 않고도 얻을 수 있다.’고 하라.”
용인用人의 잘못을 일일이 허물할 수가 없고 행정行政의 잘못을 일일이 비난할 수 없으니, 오직 백성을 사랑하기를 적자赤子처럼 하여 간절하고 측은함이 지극하다면 다스리는 덕德이 장차 날로 새로워질 것이니 어찌 정사政事의 잘못을 걱정하며, 맡기는 사람이 모두 어진 선비일 것이니 어찌 용인用人의 잘못을 걱정하겠는가.
제왕帝王의 도道는 바로 오늘의 정사政事여서 두 길이 있는 것이 아니며, 오늘의 정술政術이 바로 평소의 학문學問이어서 두 마음이 있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