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遯者
는 陰之始長
이니 君子知微
하야 固當深戒
로되 而聖人之意未便遽已也
라 故有與時行小利貞之敎
注+(遯卦辭曰) 遯은 亨하니 小利貞하니라 ○ 彖曰 遯亨은 遯而亨也니 剛當位而應이라 與時行也라하니라하시니
然乾剛在上하고 九五六二中正而應하니 君子於此에 猶可與時消息이요 不一於遯이니 雖未能大正이나 尙幸其小有可正也니라
9-2 聖賢之於天下에 雖知道之將廢나 豈肯坐視其亂而不救리오
必區區致力於未極之間하야 强此之衰하고 艱彼之進하야 圖其暫安이니
苟得爲之
면 孔孟之所屑爲也
니 之於漢晉
이 是也
니라
强此之衰는 扶君子之道하야 未盡消요 艱彼之進은 抑小人之道하야 未驟長이니라
9-1 〈
이천선생伊川先生이 말씀하였다.〉
“
둔괘遯卦는
음陰이 처음 자라는 것이니,
군자君子가
기미幾微를 알아 마땅히 깊이 경계하여야 하나
성인聖人의 뜻은 대번에 그만두지 않으므로 ‘때에 따라 행하고 조금 바로잡음이 이롭다.’는 가르침이 있는 것이다.
注+둔괘遯卦 괘사卦辭에 “둔遯은 형통하니 정貞함이 조금 이롭다.” 하였다.
○〈단전彖傳〉에 “둔형遯亨은 은둔하여 형통함이니, 강剛함이 자리를 당하여 응應해서 때와 더불어 행하기 때문이다.” 하였다.
간艮이 아래에 있고 건乾이 위에 있는 것이 둔괘遯卦이니, 두 음陰이 처음 자라나 마땅히 경계하여야 한다.
그러나 건강乾剛이 위에 있고 구오九五와 육이六二가 중정中正으로 응應하니, 군자君子가 이러한 경우에 오히려 때에 따라 소식消息(進退)하고 은둔함에만 한결같이 하지 않는 바, 비록 크게 바로잡지는 못하나 오히려 조금 바로잡음이 있음을 다행으로 여기는 것이다.
9-2 성현聖賢이 천하에 있어 비록 도道가 장차 폐해질 줄을 알더라도 어찌 혼란함을 그대로 앉아서 보기만 하고 구원하지 않겠는가.
반드시 아직 지극히 하지 않을 때에 구구區區하게 힘을 다하여 이것(君子의 도道)의 쇠함을 강하게 하고 저것(小人의 도道)의 나옴을 어렵게 하여 잠시의 편안함을 도모한다.
그리하여 만일 할 수 있으면 공자孔子와 맹자孟子께서 기꺼이 하신 것이니, 왕윤王允과 사안謝安이 한漢나라와 진晉나라에 있어서가 이것이다.”
이것의 쇠함을 강하게 한다는 것은 군자君子의 도道를 붙들어서 다 사라지지 않게 하는 것이요, 저것의 나옴을 어렵게 한다는 것은 소인小人의 도道를 억제하여 대번에 자라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