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近思錄集解(1)

근사록집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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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사록집해(1)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89-1 橫渠先生 作訂頑 曰
89-1 횡거선생橫渠先生이 〈정완訂頑〉을 지었는데,注+퇴계退溪가 말씀하였다. “은 평론함이니, 또한 잘못된 것을 정정訂正한다는 뜻이 있다. 불인不仁함의 명칭이다. 불인不仁한 사람은 사욕私欲이 굳게 가려서 마음이 돌처럼 완고하므로 이라 이른 것이다. 이 은 나와 천지天地만물萬物이 근본이 하나인 이유를 반복하여 미루어 밝혀서, 그 완연頑然한 마음으로 하여금 융화融化하고 통철洞徹하여 남과 내가 간격이 없어서, 남의 가려움과 질병이 내 몸에 참으로 간절하여 인도仁道가 얻어지게 하였다. 그러므로 이것을 이름하여 정완訂頑이라 한 것이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注+退溪曰 訂 平議也 亦有訂正訛舛之意 頑者 不仁之名이라 不仁之人 私欲蔽錮하야 心頑如石故 謂之頑이라 此銘 反覆推明吾與天地萬物一本之故하야 使其頑然之心으로 融化洞徹하야 物我無間하야 痒痾疾痛 眞切吾身而仁道得矣 故名之曰訂頑이라하니라 乾稱父 坤稱母注+易說卦曰 乾 天也 故稱乎父 地也 故稱乎母라하니라 予玆藐焉 乃混然中處로다
을 아버지라 칭하고 을 어머니라 칭하니,注+주역周易》〈설괘전說卦傳〉에 “은 하늘이므로 아버지라 칭하고, 은 땅이므로 어머니라 칭한다.” 하였다. 내 이 작은 몸이 혼합混合하여 천지天地중간中間에 있도다.
朱子曰
주자朱子가 말씀하였다.
陽也 以至健而位乎上注+易乾卦象曰 天行이라하니라하니 父道也 陰也 以至順而位乎下注+易坤卦彖曰 順承天이라하니라하니 母道也
“하늘은 이니 지극히 굳세면서 위에 위치하였으니 注+주역周易건괘乾卦상전象傳〉에 “하늘의 운행이 굳세다.” 하였다.父의 이고, 땅은 이니 지극히 순하면서 아래에 위치하였으니注+주역周易곤괘坤卦단전彖傳〉에 “하늘을 순히 받든다.” 하였다.이다.
稟氣於天하고 賦形於地하야 以藐注+按 韻會 遠也 又弱也 左傳 藐諸孤라하니라然之身으로 混合無間而位乎中하니 子道也
사람은 하늘에서 를 받고 땅에서 형체形體를 부여받아 작은 몸으로注+살펴보건대 《운회韻會》에 “은 멂이요 또 약함이다.” 하였다. 《좌전左傳》에 “묘제고藐諸孤(약한 여러 )”라 하였다.혼합混合하여 간격이 없으면서 중간中間에 위치하였으니, 자식의 이다.
然不曰天地而曰乾坤者 天地 其形體也 乾坤 其性情也
그러나 천지天地라고 말하지 않고 건곤乾坤이라고 말한 것은 천지天地형체形體이고 건곤乾坤성정性情이기 때문이다.
乾者 健而無息之謂 萬物之所資以始者也 坤者 順而有常之謂 萬物之所資以生者也 是乃天地之所以爲天地而父母乎萬物者
은 굳세어 쉼이 없음을 이르니 만물萬物이 자뢰하여 시작하는 것이요, 은 순하여 떳떳함이 있음을 이르니 만물萬物이 자뢰하여 낳는 것이니, 이는 바로 천지天地천지天地가 되어 만물萬物에게 부모父母가 되는 이유이다.
故指而言之하시니라
그러므로 가리켜 말씀한 것이다.”
○ 愚按 禮記 仁人之事親也如事天하고 事天如事親하니 此謂孝子成身注+按 記哀公問孔子曰 仁人之事親也 如事天하고 事天 如事親이라 是故 孝子成身이라 註曰 親則近而疑其不尊하고 天則遠而疑其難格하니 事親如事天者 所以致其尊而不欲其褻也 事天如事親者 所以求其格而不欲其疎也 此兩句 非聖人이면 不能言이라 成身者 言其德之不虧也 無此謂二字하니라이라하니 卽西銘之原也니라
○ 내가 살펴보건대 《예기禮記》에 “어진 사람은 어버이 섬기기를 하늘을 섬기는 것처럼 하고 하늘 섬기기를 어버이를 섬기는 것처럼 하니, 이것을 일러 효자孝子가 몸을 이룬다고 한다.”注+살펴보건대 《예기禮記》〈애공문哀公問〉에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인인仁人은 어버이를 섬김에 하늘을 섬기는 것처럼 하고, 하늘을 섬김에 어버이를 섬기는 것처럼 한다. 이 때문에 효자孝子가 몸을 이룬다.” 하였는데, 에 “어버이는 가까이 있어서 높이지 않을까 의심하고, 하늘은 멀리 있어서 감동하기 어려울까 의심하니, ‘어버이를 섬기기를 하늘을 섬기는 것처럼 한다’는 것은 높이기를 지극히 하여 함부로 하고자 하지 않는 것이요, ‘하늘을 섬기기를 어버이를 섬기는 것처럼 한다’는 것은 감동하기를 바라 소원하게 하고자 하지 않는 것이니, 이 두 성인聖人이 아니면 말씀하지 못한다. 몸을 이룬다는 것은 이 이지러지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차위此謂’ 두 글자는 없다. 하였으니, 바로 〈서명西銘〉의 원리原理이다.
[張伯行 註] 此 橫渠先生 頂天立地하고 深契本原하야 已見大意
[張伯行 註] 이는 횡거선생橫渠先生이 하늘을 떠받들고 땅에 서서 본원本原의 이치를 깊이 알아 이미 대의大意를 보았다.
故推生人所由來 與此身所自主하야 融會而參同之하고 因事親以明事天하야 合倂而言하야 交暢其旨
그러므로 사람이 태어난 유래와 이 몸이 말미암아 생겨난 바를 미루어서 융회融會하여 함께 하고 어버이를 섬김으로 인하여 하늘을 섬기는 이치를 밝혀서, 합하여 말씀해서 그 뜻을 서로 통창通暢하게 한 것이다.
作銘自訂하야 欲使胸中洞達하야 不致頑而不化也시니라
을 지어 스스로 〈완고함을〉 고쳐서, 가슴속이 통달해서 완고하여 하지 않음이 없게 하고자 한 것이다.
89-2 故天地之塞 吾其體 天地之帥 吾其性注+塞與帥字 皆張子用字妙處 乃孟子塞天地之間이요 乃孟子氣體之充者 卽志氣之帥而有主宰之意하니라 ○ 天地之塞 謂充滿乎天地之間 莫非氣인대 而吾所得以爲形骸者 皆此氣耳 天地之帥 則天地之心而理在其中也니라이니
그러므로 천지天地의 사이에 가득한 것(氣)이 나의 형체形體가 되고 천지天地의 장수(理)가 나의 이 되었으니,注+새자塞字수자帥字는 모두 장자張子가 글자를 사용함이 묘한 곳이다. 은 바로 《맹자孟子》에 ‘천지 사이에 가득하다’는 것이고, 는 바로 《맹자孟子》에 ‘몸에 충만하다’는 것이며, 는 곧 ‘의 장수’란 것으로 주재主宰의 뜻이 있다.
천지지새天地之塞은 천지의 사이에 충만한 것이 아님이 없는데 내가 얻어서 형체로 삼은 것이 모두 이 임을 말한 것이요, 천지지수天地之帥천지天地의 마음인데 가 그 가운데 들어 있는 것이다.
朱子曰
주자朱子가 말씀하였다.
乾陽坤陰 此天地之氣 塞乎兩間而人物之所資以爲體者也 故曰天地之塞 吾其體
천지天地이니, 천지天地 사이에 가득하여 인물人物(사람과 물건)이 자뢰하여 형체形體로 삼았으므로 ‘천지天地 사이에 가득한 것이 나의 형체形體가 되었다’고 말씀한 것이요,
乾健坤順 此天地之志 爲氣之帥而人物之所得以爲性者也 故曰天地之帥吾其性이라하니
의 굳셈과 의 순함은 천지天地의 뜻이니, 의 장수가 되어 인물人物이 얻어서 으로 삼았으므로 ‘천지天地의 장수가 나의 이 되었다’고 말씀한 것이니,
深察乎此하면 則父乾母坤混然中處之實 可見矣리라
이를 깊이 살펴본다면 을 아버지라 칭하고 을 어머니라 칭하여 혼합混合하여 천지天地중간中間에 있는 실제를 볼 수 있을 것이다.”
89-3 民吾同胞 物吾與也注+問與莫是黨與之與否 朱子曰 然하다
백성(사람)들은 나의 동포同胞이고 물건은 나와 함께 있는 자들이다.注+당여黨與(같은 무리)의 가 아닙니까?” 하고 묻자, 주자朱子는 “옳다.” 하였다.
朱子曰
주자朱子가 말씀하였다.
人物 並生於天地之間하야 其所資以爲體者 皆天地之塞이요 其所得以爲性者 皆天地之帥
인물人物이 똑같이 천지天地의 사이에 태어나서, 자뢰하여 형체形體로 삼은 것은 모두 천지天地 사이에 가득한 요 얻어서 으로 삼은 것은 모두 천지天地의 장수인 이다.
然體有偏正之殊 故其於性也 不無明暗之異어니와
그러나 형체形體에 편벽되고 바른 차이가 있으므로 에 밝고 어두운 차이가 없지 못하다.
惟人也 得其形氣之正이라
오직 사람은 형기形氣의 바른 것을 얻었다.
是以 其心最靈而有以通乎性命之全體하야 於並生之中 又爲同類而最貴焉이라
이 때문에 그 마음이 가장 영특하여 성명性命전체全體를 통할 수 있어서 함께 태어난 것 중에 또 나와 동류同類이면서 가장 귀하다.
故曰同胞라하니 則其視之也 皆如己之兄弟矣
그러므로 동포同胞라고 말하였으니, 사람을 보기를 모두 자신의 형제兄弟처럼 여기는 것이다.
物則得夫形氣之偏하야 而不能通乎性命之全이라
물건은 형기形氣의 편벽된 것을 얻어서 성명性命전체全體를 통하지 못한다.
故與我不同類而不若人之貴 然原其體性之所自하면 是亦本之天地而未嘗不同也
그러므로 나와 동류同類가 되지 못하여 사람처럼 귀하지는 못하나 그 형체形體이 말미암은 바를 근원해 보면 또한 천지天地에 근본하여 일찍이 다르지 않다.
故曰吾與라하니 則其視之也 亦如己之儕輩矣
그러므로 나와 함께 있는 자들이라고 말하였으니, 이들(물건)을 보기를 또한 자신의 제배儕輩(동무)처럼 여기는 것이다.
惟同胞也故 以天下爲一家하고 中國爲一人 如下文之云이요 惟吾與也故 凡有形於天地之間者 若動若植, 有情無情 莫不有以若其性, 遂其宜焉하니 此儒者之道 所以必至於參天地贊化育然後 爲功用之全而非有所强於外也니라
동포同胞이기 때문에 천하天下를 한 집안으로 여기고 중국中國을 한 사람으로 여기기를 아랫글에 말한 바와 같이 하는 것이요, 나와 함께 있는 자들이기 때문에 천지天地 사이에 형체形體를 소유하고 있는 것은 동물動物이든 식물植物이든 이 있는 것이든 이 없는 것이든 모두 그 을 순히 하고 그 마땅함을 이루게 하는 것이니, 이는 유자儒者가 반드시 천지天地에 참여하여 화육化育을 도움에 이른 뒤에야 공용功用의 온전함이 되는 것이요, 밖에 억지로 함이 있는 것이 아니다.”
[張伯行 註] 此卽並生於天地者 推其共本同原하야 以明父乾母坤者之不容以自私也
[張伯行 註] 이는 바로 천지天地에 함께 태어난 것이니, 근본이 같고 근원이 같음을 미루어서 을 아버지로 하고 을 어머니로 한 자가 스스로 사사로이 할 수 없음을 밝힌 것이다.
89-4 大君者 吾父母宗子注+退溪曰 旣以天下之人爲吾兄弟하면 則當以繼禰之宗爲言이니 若繼祖以上之宗 則皆非吾親兄弟也 其大臣 宗子之家相也
군주君主는 우리 부모父母종자宗子注+퇴계退溪가 말씀하였다. “이미 천하天下 사람을 나의 형제兄弟(친형제)라고 했으면 마땅히 아버지 사당을 잇는 으로 말한 것이니, 만약 조고祖考의 사당을 잇는 이상이라면 모두 나의 친형제가 아니다.”大臣은 종자宗子가상家相(家臣)이다.
尊高年 所以長其長이요 慈孤弱 所以幼吾幼 聖其合德이요 賢其秀也 凡天下疲癃殘疾 惸獨鰥寡注+按 孟子 惸作煢하니 困悴貌 單也 又孟子 老而無妻曰鰥이요 老而無夫曰寡 老而無子曰獨이요 幼而無父曰孤 此四者 天下之窮民而無告者라하니라 皆吾兄弟之顚連注+按 恐是顚沛流連之意而無告者也니라
연세가 높은 분을 존경함은 나의 어른을 어른으로 섬기는 것이요, 고아와 약한 자를 사랑함은 나의 어린이를 어린이로 사랑하는 것이니, 성인聖人천지天地이 합한 자이고 현인賢人은 빼어난 자이며, 무릇 천하天下에 파리한 자와 잔질殘疾이 있는 자와 외로운 자와 홀아비‧과부는注+살펴보건대 《맹자孟子》에는 으로 되어 있는데, 에 “곤궁하고 초췌한 모양이다.” 하였다. (혼자)이다. 또 《맹자孟子》에 “늙어서 아내가 없는 것을 이라 하고, 늙어서 남편이 없는 것을 라 하고, 늙어서 자식이 없는 것을 이라 하고, 어려서 부모가 없는 것을 라 하니, 이 네 가지는 천하天下의 곤궁한 백성으로 하소연할 데가 없는 자이다.” 하였다. 모두 우리 형제 중에 전련顚連(가난하고 의지할 곳이 없음)하여注+살펴보건대 전련顚連전패유련顚沛流連의 뜻인 듯하다. 하소연할 곳이 없는 자들이다.
朱子曰
주자朱子가 말씀하였다.
乾父坤母而人生其中이면 則凡天下之人 皆天地之子矣
이 아버지가 되고 이 어머니가 되어 사람이 그 가운데에 태어났으니, 그렇다면 모든 천하 사람이 다 천지天地의 자식인 것이다.
然繼承天地하야 統理人物 則大君而已
그러나 천지天地를 계승하여 사람과 물건을 통리統理(통치)하는 것은 군주君主일 뿐이다.
故爲父母之宗子 輔佐大君하야 綱紀衆事 則大臣而已
그러므로 부모父母종자宗子가 되는 것이요, 군주君主를 보좌하여 여러 일을 강기綱紀(다스림)하는 것은 대신大臣일 뿐이다.
故爲宗子之家相이라
그러므로 종자宗子가상家相(집사장)이 되는 것이다.
天下之老 一也 故凡尊天下之高年者 乃所以長吾之長이요 天下之幼一也 故凡慈天下之孤弱者 乃所以幼吾之幼
천하의 노인老人이 똑같으므로 모든 천하의 연세가 높은 분을 높임은 바로 나의 어른을 어른으로 섬기는 것이요, 천하의 어린이가 똑같으므로 모든 천하의 고아孤兒와 약한 자를 사랑함은 바로 나의 어린이를 어린이로 사랑하는 것이다.
聖人 與天地合其德하니 是兄弟之合德乎父母者也 賢者 才德過於常人하니 是兄弟之秀出乎等夷者也
성인聖人천지天地이 합하니 이는 형제 중에 부모父母(天地)와 이 합한 자요, 현자賢者는 재주와 이 보통사람보다 뛰어나니 이는 형제 중에 등이等夷(보통의 무리)보다 빼어난 자이다.
是皆以天地之子言之 則凡天下之疲癃殘疾惸獨鰥寡 非吾兄弟之無告者而何哉
모두 천지天地의 자식이란 입장에서 말했다면 모든 천하의 피륭疲癃잔질殘疾경독惸獨환과鰥寡는 나의 형제 중에 하소연할 데가 없는 자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張伯行 註] 此又卽同胞之中 別其貴賤尊卑賢否窮達하고 明其皆爲乾坤所子皆吾兄弟하야 而與共事父母者也
[張伯行 註] 이는 또 동포同胞 가운데에 귀천貴賤존비尊卑, 현부賢否궁달窮達을 구별하고, 이들이 모두 건곤乾坤의 자식이 되어 모두 우리의 형제여서 함께 부모父母를 섬기는 자임을 밝힌 것이다.
89-5 于時保之注+按 周頌我將云 畏天之威하야 于時保之라하니라 子之翼注+按 大雅烝民云 小心翼翼이라하니 翼翼 恭敬貌 樂且不憂注+易繫辭曰 樂天知命하야 不憂라하니라 純乎孝者也
이에 잘 보전保全함은注+살펴보건대 《시경詩經》 〈주송周頌 아장我將〉에 “하늘의 위엄을 두려워하여 이에 을 보존한다.” 하였다. 자식이 공경함이요,注+살펴보건대 《시경詩經》〈대아大雅 증민烝民〉에 “소심익익小心翼翼”이라 하였는데, 에 “익익翼翼은 공경하는 모양이다.” 하였다. 즐거워하고 근심하지 않음은 注+주역周易》〈계사전繫辭傳〉에 “하늘을 즐거워하고 을 알아 근심하지 않는다.” 하였다.효도에 순실純實한 자이다.
朱子曰
주자朱子가 말씀하였다.
畏天以自保者 猶其敬親之至也 樂天而不憂者 猶其愛親之純也니라
천명天命을 두려워하여 스스로 보전保全하는 것은 어버이를 공경함이 지극함과 같고, 천명天命을 즐거워하여 근심하지 않는 것은 어버이를 사랑함이 지극함과 같은 것이다.”
又曰
또 말씀하였다.
首論天地萬物與我同體之意 固極宏大 然所論事天功夫 則自于時保之以下 方極親切이니라
“처음에 천지天地만물萬物이 나와 동체同體임을 논한 뜻이 진실로 지극히 넓고 크나 하늘을 섬기는 공부를 논한 것은 ‘우시보지于時保之’ 이하가 비로소 지극히 친절親切하다.”
[張伯行 註] 上言天下一家, 萬物一體하고 自此以下 乃言事天之功 不異於事親也
[張伯行 註] 위에서는 천하天下가 한 집이고 만물萬物이 한 몸임을 말하였고, 이 이하는 바로 하늘을 섬기는 일이 어버이를 섬기는 것과 다르지 않음을 말하였다.
89-6 違曰悖德注+退溪曰 違 違天也 卽論語違仁之違니라 違仁 卽違天也 孝經曰 不愛其親而愛他人者 謂之悖德이라하니라이요 害仁曰賊이요 濟惡者 不才注+按 左傳 季文子使史克對宣公曰 高陽氏 有才子八人하야 世濟其美하야 不隕其名하고 顓頊氏 有不才子하야 世濟其凶하야 增其惡名이라 成也 渾敦, 窮奇, 檮杌三族 皆不才子 其踐形 惟肖注+書說命이라 退溪曰 橫渠將丹朱之不肖 舜之子亦不肖之肖하야 轉作肖天地之義호되 而其文則用傅說惟肖之語하니 其巧妙無窮이니라者也注+孟子曰 賊仁者 謂之賊이라하니라 ○ 左傳文公十八年 帝鴻氏 有不才子云云이라 孟子曰 形色 天性也 惟聖人然後 可以踐形이라하니라 又書經說命曰 說 築傅巖之野하더니 惟肖라하니라
이를 어기는 것을 패덕悖德이라 하고注+퇴계退溪가 말씀하였다. “는 하늘을 어김이니, 곧 《논어論語》에 ‘위인違仁’의 을 어김은 바로 하늘을 어기는 것이다. 《효경孝經》에 ‘그 어버이를 사랑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자를 패덕悖德이라 한다.’ 하였다.”을 해치는 것을 이라 하고 을 이루는 자는 훌륭한 인재가 아니며,注+살펴보건대 《좌전左傳》에 계문자季文子사극史克을 시켜 선공宣公에게 대답하기를 “고양씨高陽氏는 재주있는 아들 여덟 명이 있어서 대대로 그 아름다움을 이루어 명성을 실추하지 않았으며, 전욱씨顓頊氏는 재주없는 아들이 있어서 대대로 그 흉함을 이루어 그 악명을 더하였다.” 하였는데, 에 “는 이룸이다. 혼돈渾敦, 궁기窮奇, 도올檮杌 세 집안이 모두 재주없는 아들이다.” 하였다.형체形體를 잘 실천하는 것이注+유초惟肖는 《서경書經》〈열명說命〉에 보인다. 퇴계退溪가 말씀하였다. “횡거橫渠가 《맹자孟子》에 ‘단주丹朱가 불초하였고 임금 아들이 또한 불초하였다’는 초자肖字를 가지고 천지天地를 닮았다는 뜻으로 삼았는데, 그 글은 부열傅說의 ‘유초惟肖’라는 말을 사용하였으니, 그 교묘함이 무궁무진하다.” 오직 어진 자(부모를 닮은 자)이다.注+맹자孟子》에 “을 해치는 것을 이라 이른다.” 하였다.
○ 《좌전左傳》文公 18년조年條에 “옛날 제홍씨帝鴻氏(黃帝)에게 부재자不才子가 있다.” 하였다. 《맹자孟子》에 “형색形色천성天性이니 오직 성인聖人인 뒤에야 형체形體를 실천할 수 있다.” 하였으며, 또 《서경書經》〈說命篇〉에 “부암傅巖의 들에서 거주하였는데 그 모습이 닮았다.” 하였다.
朱子曰
주자朱子가 말씀하였다.
不循天理而徇人欲者 不愛其親而愛他人也 故謂之悖德이요 戕滅天理하야 自絶本根者 賊殺其親하야 大逆無道也 故謂之賊이요 長惡不悛하야 不可敎訓者 世濟其凶하야 增其惡名也 故謂之不才 若夫盡人之性而有以充人之形이면 則與天地相似而不違矣 故謂之肖니라
천리天理를 따르지 않고 인욕人欲을 따르는 자는 자기 어버이를 사랑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므로 패덕悖德이라 이르고, 천리天理를 해치고 멸하여 스스로 근본根本을 끊는 자는 그 어버이를 해치고 죽여 대역무도大逆無道하므로 이라 이르고, 조장助長하고 고치지 않아 가르칠 수 없는 자는 대대로 흉함을 이루어 오명惡名을 더하므로 부재不才라 이르며, 만약 사람의 을 다하여 사람의 형체形體를 채울 수 있다면 천지天地와 서로 같아져서 어기지 않는 것이므로 라 이른 것이다.”
[張伯行註] 由是而天人父子之際 逆者自逆하고 順者自順 俱可參觀矣
이로부터 천인天人부자父子의 사이에 패역悖逆하는 자는 패역悖逆하고 순종順從하는 자는 순종함을 모두 참고하여 볼 수 있다.
89-7 知化則善述其事 窮神則善繼其志注+按 繫辭曰 窮神知化 德之盛也라하고 中庸曰 孝者 善繼人之志하고 善述人之事
천지天地조화造化를 알면 그 일을 잘 전술傳述(이어감)하고, 천지天地신묘神妙함을 연구하면 그 뜻을 잘 계승할 것이다.注+살펴보건대 〈계사전繫辭傳〉에 “궁신지화窮神知化이 성대하다.” 하였으며, 《중용中庸》에 “효도라는 것은 남의 뜻을 잘 계승하고 남의 일을 잘 전술傳述하는 것이다.” 하였다.
朱子曰
주자朱子가 말씀하였다.
孝子 善繼人之志하고 善述人之事者也
효자孝子는 사람(父母)의 뜻을 잘 계승하고 사람의 일을 잘 전술傳述하는 자이다.
聖人 知變化之道 則所行者無非天地之事矣 通神明之德이면 則所存者無非天地之心矣 此二者 皆樂天踐形之事也
성인聖人변화變化(조화)를 알면 행하는 것이 천지天地의 일 아님이 없고, 신명神明을 통달하면 마음에 두고 있는 것이 천지天地의 마음 아님이 없으니, 이 두 가지는 모두 천리天理를 즐거워하고 형체形體를 실천하는 〈성인聖人의〉 일이다.”
又曰
또 말씀하였다.
化底是氣 有迹可見故 爲事 神底是理 無形可窺故 爲志니라
는 기운이니 볼 수 있는 자취가 있으므로 일이라 하였고, 은 이치이니 볼 수 있는 형체가 없으므로 뜻이라 한 것이다.”
[張伯行 註] 此卽能踐形者而極言之 乃上文樂天之事也
[張伯行 註] 이는 바로 형체形體를 실천하는 자를 가지고 극언極言하였으니, 바로 상문上文낙천樂天의 일이다.
89-8 不愧屋漏 爲無忝注+退溪曰 衛武公作抑詩하야 以自警하니 其詩曰 相在爾室컨대 尙不愧于屋漏라하니 視也 屋漏 室西北隅 謂深隱處也 言在室中之時에도 猶當戒懼謹畏하야 使無愧於屋漏也 事天事也 周大夫遭亂하고 兄弟相戒하야 作小宛하니 其詩曰 夙興夜寐하야 無忝爾所生이라하니 言無作不善하야 以忝辱父母 此引喩云是爲天無忝之子矣이요 存心養性 爲匪懈注+退溪曰 孟子曰 存其心, 養其性 所以事天이라한대 程子曰 心也性也天也一理也라하시니라 詩烝民曰 夙夜匪懈하야 以事一人이라하니 詩人 本謂仲山甫能盡忠事君이어늘 孝經引之하야 以言卿大夫盡忠事君 乃所以爲孝 橫渠以是爲孝子事親之事하야 因以喩不懈於事天也시니라
방의 귀퉁이에도 부끄럽지 않게 함은 〈나를 낳아주신 부모父母를〉 욕되지 않게 하는 것이요,注+퇴계退溪가 말씀하였다. “나라 무공武公이 〈〉詩를 지어 스스로 경계하였는데, 그 시에 이르기를 ‘네가 방안에 있음을 살펴보건대 오히려 옥루屋漏에 부끄럽지 않게 한다.’ 하였는 바, 은 봄이요 옥루屋漏는 방의 서북쪽 귀퉁이이니, 깊이 숨어 있는 것을 말한다. 이는 방안에 있을 때에도 오히려 마땅히 계구戒懼하고 근외謹畏하여 옥루屋漏에 부끄럽지 않게 함을 말한 것이니, 이는 하늘을 섬기는 일이다. 그리고 나라 대부大夫을 만나 형제가 서로 경계하여 〈소완小宛〉를 지었는 바, 그 에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자서 너를 낳아 주신 분(부모)을 욕되게 하지 말라.’ 하였으니, 이는 불선不善한 짓을 하여 부모에게 욕되게 하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여기서는 이것을 인용하여 하늘에 욕되지 않은 자식이 됨을 비유한 것이다.” 마음을 보존하여 을 기름은 〈부모를 섬김에〉 게으르지 않는 것이다.注+퇴계退溪가 말씀하였다. “《맹자孟子》에 ‘그 마음을 보존하여 을 기름은 하늘을 섬기는 것이다’ 하였는데, 정자程子가 말씀하기를 ‘이 똑같은 이치이다.’ 하였다. 《시경詩經》〈烝民〉에 ‘밤낮으로 게을리하지 않아서 한 사람(군주)을 섬긴다.’ 하였으니, 시인詩人은 본래 중산보仲山甫가 충성을 다하여 군주를 섬김을 말하였는데, 《효경孝經》에서 이것을 인용하여 경대부卿大夫가 충성을 다하여 군주를 섬김이 바로 가 됨을 말하였다. 그러므로 횡거橫渠가 이것을 효자孝子가 어버이를 섬기는 일로 삼아, 인하여 하늘을 섬김에 게으르지 않음을 비유한 것이다.”
朱子曰
주자朱子가 말씀하였다.
孝經 引詩曰 無忝爾所生이라하니 故事天者仰不愧, 俯不怍이면 則不忝乎天地矣
“《효경孝經》에 《시경詩經》의 ‘너를 낳아주신 부모를 욕되지 않게 하라’는 내용을 인용하였으니, 그러므로 하늘을 섬기는 자가 우러러 하늘에 부끄럽지 않고 굽어 사람에게 부끄럽지 않으면 천지天地에게 욕되지 않은 것이요,
又曰 夙夜匪懈라하니 故事天者存其心하야 養其性이면 則不懈乎事天矣
또 ‘일찍 일어나 밤늦도록 게을리하지 않는다’는 를 인용하였으니, 그러므로 하늘을 섬기는 자가 마음을 보존하여 을 기르면 하늘을 섬김에 게으르지 않은 것이다.
此二者 畏天之事而君子所以求踐夫形者也
이 두 가지는 하늘을 두려워하는 일로, 군자君子형체形體를 실천하기를 구하는 것이다.”
[張伯行 註] 又卽求踐形者而實言之 亦上文畏天之事也
[張伯行 註] 이는 형체形體를 실천함을 구하는 것을 가지고 실제를 말하였으니, 또한 상문上文외천畏天의 일이다.
89-9 惡旨酒 崇伯子之顧養注+按 崇伯 鯀爵이니 見書註 ○ 退溪曰 儀狄 作酒어늘 禹飮而甘之曰 後世 必有以酒亡其國者라하시고 遂疎儀狄而絶旨酒하시니라 崇伯子 謂禹也 孟子以好飮酒하야 不顧父母之養으로 爲不孝 橫渠引此而反其語云 禹之惡旨酒 乃遏人欲而存天理시니 如子不好飮酒而能顧父母之養也이요 育英材 (穎)〔潁〕封人之錫類注+退溪曰 孟子曰 得天下英材而敎育之三樂也라하시니라 潁考叔 爲封疆之官故 謂之封人이라 이라하니라 考叔 見公한대 公賜之食이어늘 舍肉羹하고 曰 請以遺母라하니 公曰 爾有母어늘 我獨無로다 考叔 問何謂 公告之故한대 對曰 掘地及泉而相見이면 誰曰不然이리오 公從之하야 母子如初하니라 君子曰 考叔 愛其母하야 施及莊公이라 詩旣醉曰 孝子不匱하야 永錫爾類라하니 其是之謂乎인저 橫渠引此而言君子推吾天性之善하야 以敎英材 如考叔推己孝以及莊公也
맛있는 술을 싫어함은 숭백崇伯의 아들(禹임금)이 부모父母의 봉양을 돌아봄이요,注+살펴보건대 숭백崇伯의 작위이니, 《서경書經》의 에 보인다.
퇴계退溪가 말씀하였다. “의적儀狄이 술을 만들자, 임금이 술을 마시고 맛있게 여기며 말씀하기를 ‘후세에 반드시 이 술 때문에 나라를 망칠 자가 있을 것이다.’ 하고는 마침내 의적儀狄을 멀리하고 맛있는 술을 끊었다. 숭백崇伯의 아들은 임금을 이른다. ‘술마시기를 좋아하여 부모의 봉양을 돌보지 않는 것’을 맹자孟子불효不孝라 하였으므로 횡거橫渠가 이것을 인용하고 그 말씀을 뒤집어서 ‘임금이 맛있는 술을 싫어함은 바로 인욕人欲을 막아 천리天理를 보존한 것이니, 아들이 술마시기를 좋아하지 않아 부모父母의 봉양을 돌보는 것과 같다’고 한 것이다.”
영재英材를 기름은 영봉인潁封人(潁考叔)이 남에게 을 베풀어 준 것이다. 注+퇴계退溪가 말씀하였다. “맹자孟子는 ‘천하天下영재英材를 얻어 교육하는 것이 세 번째 즐거움이다’ 하셨다. 영고숙潁考叔봉강封疆(국경을 맡음)의 관원이 되었으므로 그를 봉인封人이라 이른 것이다. 나라 장공莊公이 어머니를 땅에 유치留置하고는 ‘황천黃泉에 이르지 않으면 서로 만나보지 않겠다.’고 맹세하였다. 고숙考叔을 뵙자 공이 그에게 음식을 하사하였는데, 고기국을 먹지 않고 놓아두며 말하기를 ‘어머니에게 드리고자 합니다.’ 하였다. 이 말하기를 ‘너는 어머니가 있는데 나만 홀로 어머니가 없다.’ 하니, 고숙考叔이 ‘무슨 말씀입니까?’ 하고 물었다. 이 사실대로 말하자, 고숙考叔은 대답하기를 ‘땅을 파서 황천黃泉에 이르러 서로 만나 면 누가 옳지 않다고 하겠습니까.’ 하니, 은 그 말을 따라 마침내 모자간母子間이 처음처럼 다정해졌다. 군자君子가 말하기를 ‘고숙考叔은 자기 어머니를 사랑하여 장공莊公에게까지 미쳤다. 《시경詩經》〈旣醉〉에 「孝子가 다하지 아니하니 길이 사람들에게 을 준다」 하였으니, 이것을 말함일 것이다.’ 하였다. 횡거橫渠가 이것을 인용하여 군자君子가 자신의 천성天性을 미루어서 영재英材를 가르치기를 고숙考叔이 자신의 를 미루어서 장공莊公에게 미친 것과 같이 하였음을 말씀한 것이다.”
朱子曰
주자朱子가 말씀하였다.
好飮酒而不顧父母之養者 不孝也
“술마시기를 좋아하여 부모父母의 봉양을 돌보지 않는 것은 불효不孝이다.
故遏人欲 如禹之惡旨酒 則所以顧天之養者至矣 性者 萬物之一源이요 非有我之得私也
그러므로 인욕人欲을 막기를 임금이 맛있는 술을 싫어한 것처럼 하면 하늘의 봉양을 돌아봄이 지극한 것이요, 은 만물의 한 근원根源이고 내가 사사로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故育英材 如穎考叔之及莊公이면 則所以永錫爾類者廣矣니라
그러므로 영재英材를 기르기를 영고숙潁考叔장공莊公에게 미치듯이 한다면 길이 너의 무리에게 을 베풀어 줌이 넓은 것이다.”
[張伯行 註] 自此以下三節 乃擧古來之善事親者하야 以證事天之功也
[張伯行 註] 이 아래 삼절三節은 바로 예로부터 어버이를 잘 섬긴 자를 들어서 하늘을 섬기는 일을 증명하였다.
89-10 不弛勞而底豫 舜其功也注+孟子離婁上 盡事親之道 而瞽瞍底豫하니 瞽瞍底豫 而天下化하며 瞽瞍底豫 而天下之爲父子者定하니 此之謂大孝라한대 朱註 致也 悅樂也라하니라注+按 天下之爲父子者定하니 是其功也 無所逃而待烹 申生其恭也注+見檀弓이라 ○ 退溪曰 晉獻公 用驪姬之譖하야 欲殺申生한대 或勸之奔他國호되 不聽하고 遂自殺하니 諡曰恭이라 今云待烹 猶言鼎鑊且不避也 言君子之處患難 能守死不貳 如此 則其敬天之心 如申生之恭也
수고로움을 게을리하지 않아 기뻐함에 이른 것은 임금의 이요,注+맹자孟子》〈이루離婁 〉에 “임금이 어버이 섬기는 도리를 다함에 고수瞽瞍가 기뻐함에 이르렀으니, 고수瞽瞍가 기뻐함에 이르자 천하가 교화敎化되었으며, 고수瞽瞍가 기뻐함에 이르자 천하의 부자父子된 자가 안정되었으니, 이를 일러 대효大孝라 한다.” 하였는 바, 주자朱子에 “는 이룸이요 열락悅樂함이다.” 하였다.注+살펴보건대 천하天下부자父子된 자가 안정되었으니, 이것이 이다. 도망하지 않고 팽형烹刑을 기다린 것은 신생申生의 공손함이다. 注+예기禮記》〈단궁檀弓〉에 보인다.
퇴계退溪가 말씀하였다. “나라 헌공獻公여희驪姬의 모함을 듣고 태자太子신생申生을 죽이려 하자, 혹자或者신생申生에게 타국他國으로 도망할 것을 권하였으나 따르지 않고 마침내 자살하니, 시호를 이라 하였다. 지금 팽형烹刑을 기다렸다고 말한 것은 ‘가마솥도 피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과 같다. 군자君子환난患難에 대처함에 죽음으로 지키고 마음을 변치 않기를 이와 같이 한다면 하늘을 공경하는 마음이 신생申生의 공손함과 같음을 말씀한 것이다.”
朱子曰
주자朱子가 말씀하였다.
盡事親之道而瞽瞍底豫하니 其功大矣
임금이 어버이 섬기는 도리道理를 다하자, 고수瞽瞍가 기뻐함에 이르렀으니 그 이 크다.
故事天者盡事天之道하야 而天心豫焉이면 則亦天之舜也 申生 無所逃而待烹하니 其恭至矣
그러므로 하늘을 섬기는 자가 하늘을 섬기는 도리道理를 다하여 천심天心이 기뻐하면 이 또한 하늘의 임금인 것이요, 신생申生이 도망하지 않고 팽형烹刑을 기다렸으니 공손함이 지극하다.
故事天者夭壽不貳하야 而修身以俟之 則亦天之申生也니라
그러므로 하늘을 섬기는 자가 요절하든 장수하든 의심하지 않고 몸을 닦아 천명天命을 기다린다면 또한 하늘의 신생申生인 것이다.”
89-11 體其受而歸全者 參乎注+論語泰伯篇 曾子有疾하사 召門弟子曰 啓予足이라하니라注+退溪曰 父母全而生之하시니 子全而歸之라하니 見禮記 孔子謂曾子曰 身體髮膚 受之父母 不敢毁傷 孝之始也라하시니 曾子終身服此敎 其臨終 召門弟子曰 啓予足하며 啓予手하라 而今而後 吾知免夫라하시니 此曾子體受歸全之事也 參乎 用論語參乎吾道一以貫之之語 勇於從而順令者
부모父母에게서 받은 것을 체행體行하여 온전히 돌아간 것은 증삼曾參이요,注+논어論語》〈태백편泰伯篇〉에 말하였다. “증자曾子가 병환이 위독하시자, 문하門下제자弟子들을 불러서 ‘이불을 걷고 나의 발을 보라.’ 하였다.” 注+퇴계退溪가 말씀하였다. “‘부모가 온전히 낳아주셨으니 자식이 온전히 하여 돌아가야 한다’ 하였는 바, 이 내용이 《예기禮記》 〈제의편祭義篇〉에 보인다. 공자孔子께서 증자曾子에게 이르시기를 ‘신체와 모발과 살은 부모에게서 받았으니, 감히 훼상하지 않는 것이 효도의 시작이다’ 하셨는데, 증자曾子가 종신토록 이 가르침을 따랐다. 그러므로 증자曾子가 임종할 적에 문하門下의 제자들을 불러 이르기를 ‘이불을 젖혀 내 발을 보고 내 손을 보라. 지금 이후에야 내가 이러한 근심에서 면할 수 있음을 알았노라’ 하였으니, 이는 증자曾子부모父母에게서 받은 몸을 체행하여 온전히 보전해서 돌아간 일이다. 참호參乎는 《논어論語》의 ‘참호參乎 오도일이관지吾道一以貫之’라는 말을 사용한 것이다.”부모父母의 뜻을 따름에 용감하고 명령에 순종한 것은 백기伯奇이다.
朱子曰
주자朱子가 말씀하였다.
父母全而生之하시니 子全而歸之 若曾子之啓手啓足이면 則體其所受乎親者而歸其全也
부모父母가 온전히 자식을 낳아주셨으니, 자식이 온전히 보전하여 돌아가기를 증자曾子임종臨終할 적에 이불을 젖혀 수족手足을 보여준 것처럼 한다면 어버이에게서 받은 것을 체행體行하여 온전히 보전해서 돌아가는 것이다.
況天之所以與我者 無一善之不備하니 亦全而生之也
더구나 하늘이 나에게 주신 것은 한 가지 도 구비하지 않음이 없으니, 이 또한 온전히 낳아주신 것이다.
故事天者 能體其所受於天者而全歸之 則亦天之曾子矣
그러므로 하늘을 섬기는 자가 하늘에게서 받은 것을 체행體行하여 온전히 돌아간다면 이 또한 하늘의 증자曾子인 것이다.
子於父母 東西南北唯令之從 若伯奇之履霜中野 則勇於從而順令也
자식이 부모父母에 있어 西을 오직 명령하시는대로 따르기를 백기伯奇가 들 가운데에서 서리를 밟은 것처럼 한다면 따름에 용감하여 명령에 순종하는 것이다.
況天之所以命我者 吉凶福禍 非有人欲之私
더구나 하늘이 나에게 명하는 길흉吉凶화복禍福인욕人欲의 사사로움이 있지 않다.
故事天者 能勇於從而受其正이면 則亦天之伯奇矣니라
그러므로 하늘을 섬기는 자가 따름에 용감하여 바름〔正命〕을 받는다면 또한 하늘의 백기伯奇인 것이다.”
89-12 富貴福澤 將厚吾之生也 貧賤憂戚 庸玉汝注+退溪曰 詩民勞云 王欲玉汝라하니 周厲王時大夫 相戒之辭 指同列也 寶愛之意 言王欲以汝爲玉而寶愛之하니 引此하야 言天實寶愛汝而欲成就之 托天以指我也 ○ 問申生之不去 伯奇之自沈 皆陷父於惡이요 非中道也어늘 而取之하야 與舜曾同 何也 曰 舜之底豫 贊化育也 故曰功이요 申生待烹 順受而已 故曰恭이요 曾子歸全 全其所以與我者 終身之仁也 伯奇順令 順其所以使我者 一事之仁也 伯奇 尹吉甫之子 其事不知據何書 而爲實自沈 恐未可盡信이라 然彼所事者 人也 人則有妄이니 父母之命 有時而出於人欲之私 故有陷父之失이어니와 此所事者 天也 天豈有妄而又何陷耶 西銘 大率借彼以明此하니라於成也
부귀富貴복택福澤(복록과 은택)은 하늘이 장차 나의 삶을 풍부하게 해주시려는 것이요, 빈천貧賤과 걱정은 너(나)를 처럼注+퇴계退溪가 말씀하였다. “《시경詩經》〈민로民勞〉에 ‘왕이 너를 으로 만들고자 한다’ 하였으니, 이는 나라 여왕厲王 때에 대부大夫들이 서로 경계한 말이다. 너는 동렬同列을 가리키며, 은 보배로 여기고 사랑한다는 뜻이다. 이 너를 옥으로 여겨 보배로 여기고 사랑함을 말한 것이니, 이것을 인용하여 하늘이 실로 너를 보배로 여기고 사랑하여 성취하고자 함을 말씀한 것이다. 너는 하늘에 의탁하여 자신을 가리킨 것이다.”
○ “신생申生이 도망가지 않은 것과 백기伯奇가 스스로 물에 빠져 죽은 것은 모두 아버지를 에 빠뜨려서 중도中道가 아닌데도 두 사람을 취하여 임금과 증자曾子와 같이 놓은 것은 어째서입니까?” 하고 묻자, 주자朱子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였다. “임금이 기쁨을 이룸은 천지조화天地造化의 기름을 도운 것이므로 이라 하였고, 신생申生팽형烹刑을 기다린 것은 명령을 순히 받았을 뿐이므로 이라 하였으며, 증자曾子가 온전히 하여 돌아간 것은 자신에게 준 것을 온전히 한 것이니 종신終身이고, 백기伯奇가 명령에 순종한 것은 자신에게 시킨 것을 순종한 것이니 한 가지 일의 이다. 백기伯奇윤길보尹吉甫의 아들인데 이 사실은 어느 책에 근거한 것인지 알 수 없으며, 실제로 스스로 물에 빠져 죽었다는 것도 다 믿을 수 없을 듯하다. 그러나 저기에서 섬긴 것은 사람이니 사람은 망녕됨이 있는 바, 부모의 명령은 때로 인욕人欲의 사사로움에서 나오므로 아버지를 에 빠뜨리는 잘못이 있을 수 있지만, 여기에서 섬기는 것은 하늘이니 하늘이 어찌 망녕됨이 있으며 또 어찌 에 빠뜨리겠는가. 〈서명西銘〉은 대체로 저것을 빌어 이것을 밝힌 것이다.”
갈고 연마하여 완성시키시려는 것이니,
朱子曰
주자朱子가 말씀하였다.
富貴福澤 所以大奉於我而使吾之爲善也輕注+孟子 民之從之也輕이라하니 猶易也라하니라이요 貧賤憂戚 所以拂亂於我而使吾之爲志也篤이니 天地之於人 父母之於子 其設心 豈有異哉리오
부귀富貴복택福澤은 나를 크게 받들어 나의 을 행함을 쉽게 하려는 것이요,注+맹자孟子》에 “백성들이 따르기가 쉽다.” 하였는데, 에 “와 같다.” 하였다.빈천貧賤우척憂戚은 나를 불란拂亂하게 하여 나의 뜻을 독실하게 하려는 것이니, 천지天地인간人間에게 있어서와 부모父母가 자식에게 있어서 그 마음을 씀이 어찌 차이가 있겠는가.
故君子之事天也 以周公之富注+論語先進篇 季氏富於周公이라한대 朱註曰 周公 以王室至親으로 有大功하야 位冢宰하니 其富宜矣라하니라而不至於驕하고 以顔子之貧而不改其樂하며 其事親也 愛之則喜而弗忘하고 惡之則懼而無怨하나니 其心 亦一而已矣니라
그러므로 군자君子가 하늘을 섬길 적에 주공周公의 부유함으로도注+논어論語》〈선진편先進篇〉에 “계씨季氏주공周公보다도 부유하다.” 하였는데, 주자朱子에 “주공周公왕실王室지친至親으로 큰 이 있어 지위가 총재冢宰였으니, 그 부유함이 당연하다.” 하였다. 교만함에 이르지 않고, 안자顔子의 가난함으로도 그 즐거움을 변치 않으며, 어버이를 섬길 적에 사랑해 주시면 기뻐하여 잊지 않고, 미워하시면 두려워하고 원망함이 없는 것이니, 그 마음이 또한 동일할 뿐이다.”
[張伯行 註] 此又言 人能忘遇以事天이면 則見天之處我者無非父母之心也
[張伯行 註] 이는 또 사람이 환경을 잊고 하늘을 섬기면 하늘이 나를 대하는 것이 부모의 마음 아님이 없음을 볼 수 있음을 말하였다.
89-13 存吾順事 沒吾寧也니라
살아있으면 내가 하늘을 순히 섬기고, 죽으면 내가 편안하다.
朱子曰
주자朱子가 말씀하였다.
孝子之身 存則其事親也 不違其志而已 沒則安而無所愧於親也
효자孝子의 몸이 살아있으면 어버이를 섬김에 그 뜻을 어기지 않을 뿐이요 죽으면 편안하여 어버이에게 부끄러운 바가 없으며,
仁人之身 存則其事天也 不逆其理而已 沒則安而無所愧於天也
인인仁人의 몸이 살아있으면 하늘을 섬김에 그 이치를 어기지 않을 뿐이요 죽으면 편안하여 하늘에 부끄러운 바가 없으니,
蓋所謂朝聞夕死, 吾得正而斃注+記檀弓 曾子寢疾이어늘 童子隅坐러니 曰 華而晥하니 大夫之簀與인저 曾子瞿然起하야 易簀曰 吾得正而斃 斯已矣라하시니라焉者
〈《논어論語》에〉 이른바 ‘아침에 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는 것과 〈《예기禮記》에〉 ‘내 바름을 얻고 죽는다’注+예기禮記》 〈단궁檀弓〉에 증자曾子가 병환이 위독하자 동자童子가 모시고 앉아 있었는데, 깔자리를 보고 “너무 화려하고 빛나니, 대부大夫의 자리인가 봅니다.” 하였다. 증자曾子가 이 말씀을 듣고 깜짝 놀라 일어나 자리를 바꾸게 하고 말씀하기를 “내 바름을 얻고 죽으면 이 뿐이다.” 하였다.는 것이다.
故張子之銘 以是終焉하시니라
그러므로 장자張子이 이것으로 끝마친 것이다.”
[張伯行 註] 結言事天事親 皆必至於生順死安하야 無復遺恨而後 爲至也
[張伯行 註] 하늘을 섬기고 어버이를 섬김이 모두 반드시 살아서는 순하고 죽으면 편안하여 다시는 유한遺恨이 없음에 이른 뒤에야 지극함이 됨을 결론하여 말한 것이다.
明道先生曰
명도선생明道先生이 말씀하였다.
訂頑之言 極醇無雜하니 秦漢以來學者所未到니라
“〈정완訂頑〉의 내용은 지극히 순수하고 잡됨이 없으니, 이후 학자學者들이 이르지 못한 바이다.”
◎ 又曰
또 말씀하였다.
訂頑一篇 意極完備하니 乃仁之體也
“〈정완訂頑〉 한 편은 뜻이 지극히 완비되었으니, 바로 이다.
學者其體此意하야 令有諸己하면 其地位已高하니 到此地位하면 自別有見處
배우는 자가 이 뜻을 체인하여 자기 몸에 있게 하면 그 지위(경지)가 이미 높아지니, 이러한 지위에 이르면 자연 특별히 보는 곳이 있게 된다.
不可窮高極遠이니 恐於道 無補也注+陳北溪曰 見得此理渾然無間하야 實有諸己後 日用 無往而非此理 更有何事 更何用窮高極遠이리오로라
높은 것을 다하고 먼 것을 지극히 해서는 안 되니, 이렇게 하면 에 보탬이 없을 듯하다.”注+진북계陳北溪(陳淳)가 말하였다. “이 이치가 혼연渾然하여 간격이 없음을 알아서 실제로 자기 몸에 둔 뒤에는 일상생활에 수작酬酢하는 것이 가는 곳마다 이 이치 아님이 없을 것이니, 다시 무슨 일이 있으며 다시 어찌 높은 것을 다하고 먼 것을 지극히 할 필요가 있겠는가.”
仁者 本以天地萬物爲一體注+論語雍也篇註 程子曰 仁者 以天地萬物爲一體하야 莫非己云云이라注+按 所謂仁之體 乃指仁之大體 初非謂以天地萬物 爲一體也하니
한 자는 본래 천지天地만물萬物일체一體로 여긴다. 注+논어論語》〈옹야편雍也篇〉註에 “천지天地만물萬物일체一體로 여겨서 자신 아님이 없다.” 하였다.注+살펴보건대 이른바 ‘라는 것은 바로 대체大體를 가리킨 것이요, 애당초 천지만물天地萬物일체一體로 여김을 말씀한 것이 아니다.
體認此意하야 實爲我有 所謂眞知而實踐之 至此則又有見於大本一原之妙注+按 到此地位하면 自有見於大本一原之妙 程子所謂自別有見處是也 又字未妥하니 恐不如自字爲穩이니라리라
이 뜻을 체인體認하여 진실로 자신의 소유로 삼는다면 이른바 ‘참으로 알고 진실로 실천한다’는 것이니, 이 경지에 이르면 또 대본일원大本一原묘리妙理를 봄이 있을 것이다.注+살펴보건대 이 지위에 이르면 자연이 대본일원大本一原의 묘함을 봄이 있는 것이니, 정자程子의 이른바 ‘특별하게 보는 곳이 있다’는 것이 이것이다. 우자又字는 온당치 못하니, 자자自字가 더욱 온당할 듯하다.
◎ 又曰
또 말씀하였다.
訂頑立心하면 便達得天德이니라
“〈정완訂頑〉으로 마음을 세우면 곧 천덕天德에 도달할 수 있다.”
普萬物而無私 天德也
만물萬物을 두루하여 사사로움이 없는 것이 천덕天德이다.
◎ 又曰
또 말씀하였다.
游酢 得西銘讀之하고 卽渙然不逆於心하고 曰 此中庸之理也라하니 能求於言語之外者也니라
유작游酢이 〈서명西銘〉을 얻어 읽고는 곧바로 환연渙然히 풀려 마음에 거슬리지 않고는 말하기를 ‘이는 중용中庸의 이치이다.’ 하였으니, 언어言語의 밖에서 찾은 자이다.”
游酢 字定夫 程子門人也
유작游酢정부定夫이니, 정자程子문인門人이다.
中庸 推本乎天命之性하니 中者 性之體 和者 性之用이니 致中和하면 至於天地位, 萬物育이나 實則原於天命之本然이라
중용中庸》은 천명지성天命之性에 미루어 근본하였으니, 이고 인 바, 중화中和를 지극히 하면 천지天地가 자리를 편안히 하고 만물萬物이 길러짐에 이르나 실제는 천명天命본연本然에 근원한다.
西銘 以人物之生 同稟是氣以爲體하고 同具是理以爲性하니 雖有差等이나 實無二本也
서명西銘〉은 사람과 물건이 태어날 적에 똑같이 이 를 받아 형체形體로 삼고 똑같이 이 를 갖추어 으로 삼았으니, 비록 차등差等이 있으나 실로 두 근본根本이 없다.
今一視同仁者 亦所以盡一己之性而全天命之本然耳 此卽中庸之理也니라
이제 한결같이 보고 똑같이 사랑하는 것은 또한 자기의 을 다하여 천명天命본연本然을 온전히 하는 것이니, 이는 바로 《중용中庸》의 이치이다.
◎ 楊中立問曰 西銘 言體而不及用하야 恐其流遂至於兼愛하니 何如잇고 伊川先生曰
양중립楊中立이 묻기를 “〈서명西銘〉은 만 말하고 은 언급하지 않아 그 흐름이 마침내 〈묵자墨子의〉 겸애兼愛에 이를까 두려우니, 어떻습니까?” 하자, 이천선생伊川先生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였다.
橫渠立言 誠有過者 乃在正蒙이요 西銘之書 推理以存義하야 擴前聖所未發하야 與孟子性善養氣之論同功하니 豈墨氏之比哉
횡거橫渠가 글을 쓴 것이 진실로 지나친 부분이 있으나 그것은 바로 〈정몽正蒙〉에 있고, 〈서명西銘〉의 글은 이치를 미루어 를 보존해서 전성前聖들이 미처 발명하지 못한 것을 확충擴充하여 맹자孟子성선性善양기養氣의 의논과 이 똑같으니, 어찌 묵씨墨氏겸애설兼愛說과 같겠는가.
西銘 明理一而分殊 墨氏則二本而無分이니라
서명西銘〉은 는 하나이나 (분수, 또는 나뉨)이 다름을 밝혔고, 묵씨墨氏근본根本이 둘이어서 이 없다.
本註云 老幼及人 理一也 愛無差等 本二也
본주本註에 이르기를 “내 노인을 존경하고 내 어린이를 사랑하여 남에게까지 미침은 이치가 하나이고, 〈묵자墨子의〉 사랑함에 차등差等이 없음은 근본根本이 둘이다.” 하였다.
○ 楊時 字中立이니 程子門人也
양시楊時중립中立이니 정자程子문인門人이다.
西銘 以天地爲父母하고 萬物爲同體하니 是理一也
서명西銘〉은 천지天地부모父母로 여기고 만물萬物동체同體로 여겼으니, 이는 가 하나인 것이다.
然而貴賤親疎上下 各有品節之宜하니 是分殊也
그러나 가 각각 품절品節의 마땅함이 있으니, 이는 이 다른 것이다.
若墨氏 惑於兼愛하야 則泛然並施而無差等하야 施之父母者 猶施之路人하니 親疎並立而爲二本也니라
묵씨墨氏(墨子)로 말하면 겸애설兼愛說에 혹하여 범연泛然히 똑같이 베풀어 차등差等이 없어서 부모父母에게 베푸는 것을 길가는 사람에게 베푸는 것처럼 하였으니, 병립並立하여 근본根本이 둘인 것이다.
○ 或問 理一而分殊 如同胞吾與, 大君家相, 長幼殘疾 皆自有等差하니 是分殊處否잇가 朱子曰
○ 혹자가 ‘는 하나이나 이 다르다〔理一分殊〕’는 것은 동포同胞오여吾與, 대군大君가상家相, 장유長幼잔질殘疾이 모두 본래 차등差等이 있으니 이것이 이 다른 부분입니까?” 하고 묻자, 주자朱子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였다.
此是一直看下어니와
“이것은 일직선一直線으로 본 것이다.
更須橫截看이니 天氣而地質하야 與父母固是一理 然吾之父母與天地 自是有介親疎 同胞裏面 便有理一分殊하고 吾與裏面 亦便有理一分殊
하지만 다시 으로 잘라 보아야 하니, 하늘은 이고 땅은 이어서 부모父母와 진실로 한 이나 나의 부모父母천지天地는 자연 친소親疎가 있으며, 동포同胞이면裏面에 곧 이일분수理一分殊가 있고 오여吾與이면裏面에 또 이일분수理一分殊가 있는 것이다.
龜山 正是疑同胞吾與 爲近於墨氏하니 不知同胞吾與 各自有理一分殊在其中矣니라
귀산龜山(楊時)은 바로 동포同胞오여吾與묵씨墨氏에 가깝다고 의심하였으니, 동포同胞오여吾與에 각각 이일분수理一分殊가 그 안에 들어 있음을 알지 못한 것이다.”
◎ 分殊之蔽 私勝而失仁하고 無分之罪 兼愛而無義니라
분수分殊의 병폐는 가 이겨 을 잃는 것이고, 무분無分의 죄는 겸애兼愛하여 가 없는 것이다.
徒知分之殊而不知理之一이면 則其蔽也爲己之私勝하야 而失其公愛之理 徒知理之一而不知分之殊하면 則其過也兼愛之情勝하야 而失其施愛之宜니라
한갓 이 다른 것만 알고 가 하나임을 알지 못한다면 그 가리움(폐단)은 자신을 위하는 가 이겨서 공애公愛의 이치를 잃게 되고, 한갓 가 하나인 것만 알고 이 다름을 알지 못한다면 그 허물은 겸애兼愛이 이겨서 사랑을 베푸는 마땅함을 잃게 된다.
◎ 分立而推理一하야 以止私勝之流 仁之方也 無別而迷兼愛하야 以至於無父之極 義之賊也어늘 子比而同之하니 過矣로다
이 서고나서 가 하나임을 미루어 이로써 가 이기는 유폐流弊를 그치게 함은 을 행하는 방법이요, 분별分別이 없어서 겸애兼愛에 미혹되어 무부無父에 이름은 를 해치는 인데, 그대가 이것을 나란히 놓고 똑같이 여기니, 잘못된 것이다.
分立而推其理之一이면 則無私勝之蔽 此爲仁之方이니 西銘是也 施無差等而迷於兼愛 則其極也至於無父하니 此害義之賊이니 墨氏是也니라
이 서고나서 그 가 하나임을 미루면 가 이기는 폐단이 없을 것이니 이는 을 행하는 방법으로 〈서명西銘〉이 이것이요, 베풂에 차등差等이 없어서 겸애兼愛에 미혹되면 그 에는 무부無父에 이를 것이니 이는 를 해치는 으로 묵씨墨氏가 이것이다.
◎ 且彼欲使人推而行之하니 本爲用也어늘 反謂不及하니 不亦異乎
또 저(橫渠)는 사람들로 하여금 이것을 미루어 행하게 하고자 하였으니 본래 인데, 도리어 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하니 이상하지 않은가.
西銘 本言理一하야 欲人推大公之用이러니 因龜山有兼愛之疑 故程子又明其分之殊하시니 蓋莫非自然之理注+按 此 言分殊也
서명西銘〉은 본래 가 하나임을 말하여 사람들이 대공大公을 미루게 하고자 한 것인데, 이로 인하여 귀산龜山겸애兼愛인가 의심하였으므로 정자程子가 또 의 다름을 밝힌 것이니, 자연自然의 이치 아님이 없다.注+살펴보건대 이는 이 다름을 가리켜 말한 것이다.
或曰 旣言理一하고 又曰分殊하니 是理與分 爲二也로이다
혹자가 말하기를 “이미 가 하나임을 말씀하고 또 이 다르다고 말씀하였으니, 이는 이 두 가지가 되는 것입니다.” 하고 묻자, 다음과 같이 말씀하였다.
以理推之하면 則並生於天地之間者同體同性하야 不容以異觀也
로 미루어 보면 천지天地의 사이에 함께 태어난 것이 형체形體가 같고 이 같아서 다르게 볼 수가 없다.
然是理也則有品節之殊, 輕重之等하니 所謂分也者 特是理之等差耳 非二端也니라
그러나 이 에는 품절品節의 다름과 경중輕重의 등급이 있으니, 이른바 이라는 것은 다만 이 차등差等일 뿐이요, 두 가지가 아니다.”
◎ 又作砭愚注+退溪曰 以石爲針治病 謂之砭이니 以此銘으로 治去愚病故 名之曰砭愚라하니라 ○ 張子曰 戲謔 不唯害事 志亦爲氣所流 不戲謔 亦是持氣之一端이니라 [按 持氣之氣 疑志字] ○ 按 退溪曰 或者 有甚於前所云者 前面人 以爲非己心이요 謂己當然而已라하야 猶有可改之望이어니와 至此或者하야는 則以之爲己戲라하고 爲己誠이라하야 更無可改之意하니 所以爲甚也니라 愚謂 非己心, 謂己當然者 此泛論其不明自誣之意 其曰或者 指謂某人如此云也 恐不可分前後하야 以彼爲甚於此也니라 ○ 退溪曰 訂頑砭愚二言 皆頗隱奧하야 將致學者辨詰紛然之弊 故程子以爲啓爭端이라하야 改之爲東銘西銘云이라
횡거선생橫渠先生이〉 또 〈폄우砭愚注+퇴계退溪가 말씀하였다. “돌로 침을 만들어 병을 치료함을 이라 하니, 이 명문銘文으로 어리석은 병통을 다스려 제거하기 때문에 이름을 ‘폄우砭愚’라 한 것이다.”
장자張子가 말씀하였다. “희학戲謔은 단지 일에 해로울 뿐만 아니라 뜻 또한 기운에 흘러가는 바가 되니, 희학戲謔하지 않는 것도 기운(뜻)을 지키는 한 방법이다.” [살펴보건대 지기持氣기자氣字는 의심컨대 지자志字가 옳을 듯하다.]
○ 살펴보건대 퇴계退溪가 말씀하기를 “혹자或者는 앞에서 말한 경우보다 더 심하다. 앞의 사람은 자기 마음이 아니라고 하고 자기가 당연하다고 말할 뿐이어서 오히려 고칠 수 있는 희망이 있으나, 이 혹자或者에 이르러서는 이것을 자기의 희롱이라고 하고 자기의 진실이라고 하여 다시 고칠 뜻이 없으니, 이 때문에 더욱 심한 것이다.” 하였다. 내(尤菴)가 생각하건대 자기 마음이 아니요 자기가 당연하다고 말하는 것은 밝지 못하여 스스로 속이는 뜻을 범연泛然히 논한 것이요, 혹자或者라고 말한 것은 아무 사람은 이와 같다고 가리켜 말한 것이니, 를 나누어 저것(혹자)이 이것보다 심하다고 할 수는 없을 듯하다.
퇴계退溪가 말씀하였다. “〈정완訂頑〉과 〈폄우砭愚〉는 둘다 내용이 모두 은미하고 심오하여, 장차 배우는 자들이 변론하고 힐난하여 분분하게 다투는 병폐를 이룰 수 있다. 그러므로 정자程子가 ‘분쟁의 단서를 열어 놓는다’ 하여, 〈동명東銘〉과 〈서명西銘〉으로 명칭을 고치신 것이다.”
를 지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戱言 出於思也 戱動 作於謀也
“희롱하는 말(농담)은 생각에서 나오고 희롱하는 행동(장난)은 꾀함(계획)에서 나온다.
發於聲하며 見乎四支어늘 謂非己心이면 不明也 欲人無己疑 不能也니라
희롱하는 말은 소리에 나오고 희롱하는 행동은 사지四肢에 나타나는데, 자기 마음이 아니라고 한다면 지혜가 밝지 못한 것이요 남이 자기를 의심하지 않기를 바란다면 될 수 없는 것이다.
言雖戱 必以思而出也 動雖戱 必以謀而作也
말이 비록 희롱이나 반드시 생각하여 나오고, 행동이 비록 희롱이나 반드시 꾀하여 나온다.
戱言 發於聲이요 戱動 見乎四支어늘 謂非本於吾心이면 是惑也 本於吾心而欲人之不我疑 不可得也니라
희롱하는 말은 소리에 나오고 희롱하는 행동은 사지四肢에 나타나는데, 자신의 마음에 근본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면 이는 미혹된 것이요, 자신의 마음에 근본하고서 남이 자신을 의심하지 않기를 바란다면 될 수 없는 것이다.
◎ 過言 非心也 過動 非誠也
잘못된 말은 진심眞心이 아니며 잘못된 행동은 성실誠實(진실)이 아니다.
失於聲하며 繆迷其四體어늘 謂己當然이면 自誣也 欲他人己從이면 誣人也니라
소리에 잘못되고 사체四體(四肢)에 잘못되었는데, 자신의 당연한 것이라고 이른다면 자기 마음을 속이는 것이요, 타인이 자기를 따르기를 바란다면 남을 속이는 것이다.
言之過者 非其心之本然注+按 本然字未穩이라 動之過者 非其誠之實然也
말이 잘못된 것은 마음의 본연本然이 아니요,注+살펴보건대 ‘본연本然’이라는 글자는 온당치 못하다. 행동이 잘못된 것은 진실眞實이 아니다.
失於聲而爲過言하고 繆迷其四體而爲過動하니 謂之過者 皆誤而非故也어늘
소리에 잘못되어 잘못한 말이 되고 사체四體에 잘못되어 잘못된 행동이 되었으니, 이를 라고 이름은 모두 과오過誤고의故意가 아닌 것이다.
或者吝於改過하야 遂以爲己之當然이라하니 自誣其心也 旣憚改而自誣하고 又欲人之從之하면 誣人也
그런데 혹자는 허물을 고치는데 인색하여, 마침내 자기의 당연한 것이라고 하니 이는 스스로 자기 마음을 속이는 것이요, 이미 허물을 고치기를 꺼려서 스스로 속이고 또 남이 자기를 따르기를 바란다면 이는 남을 속이는 것이다.
此夫子所謂小人之過也必文이요 孟子所謂過則順之하고 又從而爲之辭니라
이는 부자夫子(孔子)의 이른바 ‘소인小人의 허물은 반드시 문식文飾한다’는 것이요, 맹자孟子의 이른바 ‘허물이 있으면 순히 덮어두고 또 따라서 변명한다’는 것이다.
◎ 或者謂出於心者 歸咎爲己戱하고 失於思者 自誣爲己誠하야 不知戒其出汝者하고 歸咎其不出汝者하니 長傲 且遂非
혹자는 마음에서 나온 것을 허물을 돌려 자기의 희롱이라 하고, 생각에 잘못된 것을 스스로 속여 자기의 진심眞心에서 나온 것이라 하여, 너(자신)에게서 나온 것을 경계하고 너에게서 나오지 않은 것에 허물을 돌릴 줄을 알지 못하니, 오만함을 자라게 하고 또 비행非行을 이룬다.
不智孰甚焉
지혜롭지 못함이 무엇이 이보다 심하겠는가.”
戱謔 出於心思하니 乃故爲也어늘 不知所當戒하고 徒歸咎以爲戱 則長傲而慢愈滋矣
희학戱謔은 마음과 생각에서 나오니 바로 고의故意로 한 것인데, 마땅히 경계해야 할 줄을 알지 못하고 한갓 희롱에 허물을 돌린다면 이는 오만함을 자라게 하여 오만함이 더욱 불어난다.
過誤 不出於心思하니 乃偶失耳어늘 不知歸咎於偶失하고 反自誣以爲實然이면 則遂非而過不改矣니라
과오는 마음과 생각에서 나오지 않았으니 바로 우연히 잘못한 것인데, 우연히 잘못한 것에 허물을 돌릴 줄을 알지 못하고 도리어 스스로 속여서 진실이라고 여기면 이는 비행을 이루어 허물을 고치지 못한다.
○ 學者深省乎此 則崇德辨惑, 矯輕警惰之功 亦大矣
○ 배우는 자가 이것을 깊이 살핀다면 을 높이고 의혹을 분변함과 경솔함을 바로잡고 나태함을 경계하는 공부가 또한 클 것이다.
然其於戱且誤者에도 克治尙如此之嚴이어든 況乎過之非戱誤者 豈復留之纖芥하야 以累其身心哉
그러나 희롱과 과오에도 이겨 다스리기를 오히려 이와 같이 엄격히 하는데, 하물며 희롱과 과오가 아닌 과오를 어찌 다시 조금이라도 남겨두어 몸과 마음에 누가 되게 하겠는가.
◎ 橫渠學堂雙牖 右書訂頑하고 左書砭愚러니 伊川曰 是起爭端이라하야 改訂頑曰西銘이라하고 砭愚曰東銘이라하시니라
횡거橫渠학당學堂의 두 창에 오른쪽에는 〈정완訂頑〉을 쓰고 왼쪽에는 〈폄우砭愚〉를 써붙였는데, 이천伊川이 말씀하기를 “이것은 논쟁論爭의 단서를 일으킬 수 있다.” 하여 〈정완訂頑〉을 고쳐 〈서명西銘〉이라 하고 〈폄우砭愚〉를 고쳐 〈동명東銘〉이라 하였다.
頑者 暴忍而不仁이요 愚者 昏塞而不智
은 포악하고 잔인하여 하지 못한 것이고, 는 어둡고 막혀 지혜롭지 못한 것이다.
訂頑 主仁而義在其中이요 砭愚 主智而禮在其中이니라
정완訂頑〉은 을 주장하였는데 가 이 가운데에 들어있고, 〈폄우砭愚〉는 를 주장하였는데 가 이 가운데에 들어있다.
[張伯行 註] 張子揭此二則하야 警示學者한대 伊川 恐人泥愚頑字하야 或左右互訕하야 以起爭端이라
[張伯行 註]장자張子가 이 두 명문銘文을 게시하여 배우는 자들에게 경계하여 보이셨는데, 이천伊川은 사람들이 우자愚字완자頑字에 집착하여 혹은 좌우로 서로 비방하여 분쟁의 단서가 야기될까 두려워하였다.
故改爲東西銘하시니 不作標題라도 義指自渾이니라
그러므로 〈동명東銘〉과 〈서명西銘〉이라고 고치셨으니, 표제標題를 붙이지 않았지만 의미가 저절로 혼연渾然하다.
역주
역주1 鄭莊公……無相見 : 莊公의 어머니인 武姜은 평소 큰 아들인 莊公을 미워하고 작은 아들인 共叔段을 사랑하였으며, 莊公이 즉위한 뒤에도 작은 아들을 두둔하였다. 그후 共叔段이 반란을 꾀하자, 莊公은 그를 토벌하여 죽이고 어머니와도 결별하며 “죽어서 지하에 가지 않으면 만나보지 않겠다.”고 하였다. 《春秋左傳 隱公 元年條》
역주2 伯奇 : 周나라 宣王 때의 名臣인 尹吉甫의 아들로, 효성이 지극하여 부모가 시키는 대로 순종하였으나 계모의 모함을 받고 물에 빠져 죽었다 한다. 一說에는 王國의 아들이고 이복동생인 伯封의 형인데, 형제간에 우애가 깊었으나 伯封을 후계자로 삼으려는 계모의 모함으로 쫓겨났다고 하는 바, 《說苑》에 보인다.
역주3 : 原文에 이 부분은 長에 들어가 있지 않고 원문보다 한 자 낮추었으므로 원문을 따라 한 자를 들이고 ◎로 표시하였다. 이하도 이와 같다.
역주4 酬酢 : 수작
역주5 : 폄

근사록집해(1)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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