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人於外物奉身者엔 事事要好호되 只有自家一箇身與心은 却不要好하나니
苟得外面物好時
엔 却不知道自家身與心
이 却已先不好了
注+問 以小學口訣看이면 不知自家身心이면 則已先不好어늘 一云雖使得外物好라도 爲外物圖好看時에 却不知自家身心이 已先不好了라하니 二說이 何如잇가 退溪曰 小學口訣이 失之하니 後說甚善이니라也
니라
[張伯行 註] 外物은 聲色臭味以及一切貨利皆是也니 旣謂之外면 何須要好리오
世人無識하야 要於外面討好者에 謂其可以奉身耳니 豈知役自家之身心하야 幹辦沒緊要之外物하야 欲以奉身이리오
身已先爲物屈이면 物縱好나 身心卻已不好矣니 可笑之甚이요 可哀之甚이라
20. 〈명도선생明道先生이 말씀하였다.〉
“사람들이 몸을 봉양하는 외물外物에 있어서는 일마다 좋은 것을 바라나 다만 자신의 한 몸과 마음에 있어서는 도리어 좋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만일
외면外面의 물건이 좋은 것을 얻었을 때에는 도리어 자신의 몸과 마음이 이미 먼저 좋지 않게 된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注+“《소학小學》의 구결口訣로 보면 ‘자신의 몸과 마음을 알지 못하면 이미 먼저 나쁘게 된다.’는 뜻인데, 일설一說에는 ‘비록 외물外物의 좋음을 얻었더라도 외물外物을 위하여 보기 좋은 것을 도모할 때에는 자신의 몸과 마음이 이미 좋지 않게 됨을 알지 못한다.’고 하니, 두 가지 설說이 어떻습니까?” 하고 묻자, 퇴계退溪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소학小學》의 구결口訣이 잘못되었으니, 뒤의 말이 매우 좋다.”
이른바 ‘작은 것으로 큰 것을 해치고 천한 것으로 귀한 것을 해친다.’는 것이다.
[張伯行 註]외물外物은 성聲‧색色과 취臭‧미味로부터 일체 화리貨利에 이르기까지가 모두 외물外物이니, 이미 이것을 외물外物이라고 이른다면 어찌 굳이 좋기를 바라겠는가.
자신의 몸과 마음이 좋지 않으면 다시 보상할 수가 없으니, 어찌 이것을 좋게 하려고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세상사람들은 무식해서 외면外面에 좋기를 바라는 자에 대하여 몸을 받들 뿐이라고 하니, 어찌 자신의 몸과 마음을 사역해서 긴요하지 않은 외물外物을 장만하여 몸을 받들고자 할 것이 있음을 알겠는가.
몸이 이미 물건에 굽힘을 당하면 물건이 비록 좋으나 몸과 마음이 이미 좋지 않게 되니, 가소로움이 심하고 가련함이 심하다.
이것이 바로 맹자孟子의 이른바 ‘작은 것으로 큰 것을 해치고 천한 것으로 귀한 것을 해친다.’ 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