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 天下에 有多少才언마는 只爲道不明於天下라 故不得有所成就하나니라
且古者에 興於詩하고 立於禮하고 成於樂이러니 如今人은 怎生會得이리오
古人於詩에 如今人歌曲一般하야 雖閭巷童稚라도 皆習聞其說而曉其義라 故能興起於詩러니
後世엔 老師宿儒라도 尙不能曉其義하니 怎生責得學者리오
16-2 古禮旣廢하야 人倫不明하야 以至治家히 皆無法度하니 是는 不得立於禮也요
禮는 所以敍人倫而施之家國者 皆有法度하야 以爲據依라
16-3 古人은 有歌詠以養其性情하고 聲音以養其耳目하고 舞蹈以養其血脈이러니 今皆無之하니 是는 不得成於樂也라
歌詠聲詩 溫柔篤厚
하야 有以養其性情也
요 五聲成文
하고 八音相比
注+按 五聲은 宮商角徵羽요 은 金石絲竹匏土革木也라 樂記에 聲成文을 謂之音이라한대 註에 雜比曰音이요 單出曰聲이라 哀樂之情이 發見於言語之聲하니 於時에 雖言哀樂之事나 未有宮商之調요 唯是聲耳러니 至於作詩之時하야는 則次序淸濁하고 節奏高下하야 使五聲爲曲하고 以五色成文하니 卽是爲音이니라하며 鴻殺疏數
이 節奏和平
하야 有以養其耳目也
요 至於手之舞, 足之蹈
하야는 執其羽籥干戚之器
注+詩衛風簡兮註에 武用干戚하고 文用羽籥이라한대 小註에 干은 盾이요 戚은 斧也라 羽籥은 三章所言者是也니 皆舞者所執之物이라 三章曰 左手執籥하고 右手秉翟이라하니 註에 籥如笛而六孔이라 或曰三孔이라 翟은 雉羽也라 沙溪曰 三才[禮]圖에 析白羽하야 爲之하니 形如帗이니라하야 習其屈伸俯仰綴兆舒疾
注+沙溪曰 綴은 音拙이니 舞者行位相連綴也요 兆는 位外之營兆也니 見樂記라 舒는 猶徐也요 疾은 猶速也라之文
이라
是以容貌得莊하고 行列得正하며 進退得齊하고 心志條暢하야 而血氣和平하니 是는 有以養其血脈也라
[張伯行 註] 非材之難이요 所以成其材者實難이라
古有成之之方하야 其道明也러니 今無成之之具하야 其道不明也하니 難易之故를 從可知矣라
然學者不隨世變爲遷流하고 卓然欲自成立이면 則三百篇之可以興者固在也라
禮樂雖缺이나 而恭敬者는 禮之本이요 和樂者는 樂之本이니 得乎其本이면 亦足以立身成德하리니 此又程子言外之意也시니라
16-1 〈이천선생伊川先生이 말씀하였다.〉
“천하天下에 많은 인재人才가 있지만 다만 도道가 천하에 밝지 못하므로 성취하는 바가 있지 못한 것이다.
우선 옛날에는 ‘시詩에 흥기하고 예禮에 확립하고 악樂에 완성한다.’고 하였는데, 지금 사람들이 어떻게 이것을 알겠는가.
옛사람은 시詩(《詩經》)에 있어 지금 사람의 가곡歌曲과 일반一般이어서 비록 여항閭巷의 어린 아이라 하더라도 모두 그 내용을 익숙히 들어 그 뜻을 깨달았으므로 시詩에 흥기할 수가 있었는데,
후세에는 노사숙유老師宿儒라도 오히려 그 뜻을 깨닫지 못하니, 어떻게 이것을 배우는 자들에게 바랄 수 있겠는가.
옛사람은 노래와 시詩에 있어서 그 말을 익숙히 익혀서 그 뜻을 통달하였다.
그러므로 시가詩歌를 읊는 사이에 선善한 마음을 감발感發하고 방탕放蕩한 뜻을 징계할 수 있었다.
16-2 고례古禮가 이미 폐지되어 인륜人倫이 밝지 못해서 집을 다스림에 이르기까지 모두 법도가 없으니, 이는 예禮에 확립할 수 없는 것이다.
예禮는 인륜人倫을 펴는 것인데 집과 나라에 시행하는 것이 모두 법도法度가 있어서 이를 의거依據로 삼는다.
16-3 옛사람은 가영歌詠(노래)으로 성정性情을 기르고 성음聲音(음악)으로 이목耳目을 기르고 무도舞蹈로 혈맥血脈을 길렀는데 지금은 모두 없으니, 이는 악樂에 완성할 수 없는 것이다.
가영歌詠(노래)과
성시聲詩(樂歌)가
온유溫柔하고
독후篤厚하여
성정性情을 기를 수 있고,
오성五聲이 문채를 이루고
팔음八音이 서로 나란하며
注+살펴보건대 오성五聲은 궁宮‧상商‧각角‧치徵‧우羽이고 팔음八音은 금金‧석石‧사絲‧죽竹‧포匏‧토土‧혁革‧목木이다. 〈악기樂記〉에 “소리가 문채를 이룬 것을 음音이라 한다.” 하였는데, 주註에 “여러 악기를 모아 함께 맞추는 것을 음音이라 하고, 단지 소리만 내는 것을 성聲이라 한다.” 하였다. 슬퍼하고 즐거워하는 정情이 언어言語의 소리에 나타나니, 이때에 비록 슬프고 즐거운 일을 말하나 궁宮과 상商의 곡조가 있지 않고 오직 소리만 있을 뿐인데, 시詩를 지을 때에 이르러서는 청탁淸濁을 차례에 맞추고 고하高下를 리듬에 맞춰서 오성五聲으로 곡曲을 만들고 오색五色으로 문채를 이루니, 이것이 곧 음音이다. 크고 줄어듦과 드물고 빈번함이
절주節奏(리듬)가
화평和平하여
이목耳目을 기를 수 있고, 손으로 춤을 추고 발로 뜀에 이르러서는 깃털과 피리와 방패와 도끼의
기물器物을 잡고서
注+《시경詩經》〈위풍衛風 간혜簡兮〉 주註에 “무무武舞에는 간척干戚을 쓰고 문무文舞에는 우약羽籥을 쓴다.” 하였는데, 소주小註에 “간干은 방패이고 척戚은 도끼이다. 우약羽籥은 위의 3장章에서 말한 것이 이것이니, 이는 모두 춤추는 자가 잡는 물건이다.” 하였다. 3장章에 “왼손에는 피리를 잡고 오른손에는 꿩깃을 잡는다.〔左手執籥 右手秉翟〕” 하였는데, 주註에 “약籥은 젓대와 비슷하니 구멍이 여섯이다. 혹자或者는 구멍이 셋이라 한다. 적翟은 꿩깃이다.” 하였다. 사계沙溪는 말씀하였다. “《삼례도三禮圖》에 ‘적翟은 흰 깃털을 쪼개어 만드니, 모양이 불帗과 같다.’ 하였다.”굴신屈伸과
부앙俯仰,
철조綴兆와
서질舒疾(느리고 빠름)
注+사계沙溪가 말씀하였다. “철綴은 음音이 졸拙이니 춤추는 자의 항렬行列의 위치가 나란히 서로 연결되는 것이고, 조兆는 자리 밖의 영역이니 〈악기樂記〉에 보인다. 서舒는 서徐와 같고 질疾은 속速과 같다.”의 문채를 익힌다.
이 때문에 용모容貌가 장엄하고 항렬行列이 올바르며 진퇴進退가 가지런하고 심지心志가 창달하여 혈기血氣가 화평해지니, 이는 혈맥血脈을 기름이 있는 것이다.
16-4 옛날에는 인재人材를 이루기 쉬웠는데, 지금에는 인재人材를 이루기 어렵다.”
[張伯行 註]인재人材를 얻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요, 인재人材를 이루기가 실로 어려운 것이다.
옛날에는 인재人材를 이루는 방법이 있어서 도道가 밝았는데, 지금은 인재人材를 이루는 방법이 없어서 도道가 밝지 못하니, 어렵고 쉬운 이유를 따라서 알 수 있다.
그러나 배우는 자가 세상의 변화에 따라 옮겨가거나 흘러가지 않고 우뚝이 스스로 성립成立하고자 한다면 사람의 마음을 흥기興起할 수 있는 《시경詩經》 3백편百篇이 그대로 있다.
그리고 예禮와 악樂이 비록 파괴되어 완전하지 못하나 공경恭敬은 예禮의 근본이고 화락和樂함은 락樂의 근본이니, 그 근본根本을 얻으면 또한 몸을 세우고 덕德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니, 이는 또 정자程子의 말씀 밖의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