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論性不論氣
면 不備
요 論氣不論性
이면 不明
이요 二之則不是
注+朱子曰 天命之性이 若無氣質이면 却無安頓處니 且如一勺水를 非有物盛之면 則水無歸着이라 程子云 論性不論氣면 不備요 論氣不論性이면 不明이요 二之則不是라하시니 所以發明千古聖賢未盡之意하야 甚爲有功이니라니라
論性之善而不推其氣稟之不同이면 則何以有上智下愚之不移리오
故曰不備요 論氣稟之異而不原其性之皆善이면 則是不達其本也라
然性者는 氣之理요 氣者는 性之質이라 元不相離하니 判而二之면 則亦非矣니라
論性不論氣는 孟子言性善이 是也요 論氣不論性은 荀子言性惡과 揚子言善惡混이 是也라
愚謂 孟子推原性之本善하시니 雖未及乎氣質이나 固不害其爲性也어니와 至於荀揚하야는 但知氣質之或異하고 而不知性之本同하니 則是不識性也니
30. 〈
명도선생明道先生이 말씀하였다.〉
“
성性만 논하고
기氣를 논하지 않으면 구비하지 못하고,
기氣만 논하고
성性을 논하지 않으면 밝지 못하고, 〈
성性과
기氣를〉 둘로 나누면 옳지 못하다.”
注+주자朱子가 말씀하였다. “천명지성天命之性이 만약 기질氣質이 없으면 편안히 머무를 곳이 없으니, 예컨대 한 잔의 물을 기물器物에 담지 않으면 물이 귀착할 곳이 없는 것과 같다. 정자程子가 말씀하기를 ‘성性만 논하고 기氣를 논하지 않으면 구비하지 못하고, 기氣만 논하고 성性을 논하지 않으면 분명하지 못하고, 성性과 기氣를 둘로 나누면 옳지 못하다.’ 하였으니, 이는 천고千古의 성현聖賢들이 다하지 않은 뜻을 발명하여 매우 큰 공이 있다.”
성性의 선善함만 논하고 기품氣稟의 같지 않음을 미루어 말하지 않는다면 상지上智와 하우下愚가 변화할 수 없음을 어찌 알겠는가.
그러므로 구비하지 못하다고 말한 것이요, 기품氣稟의 다름만 논하고 성性이 모두 선善함을 근원根原하지 않는다면 이는 근본根本을 통달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성性은 기氣의 이理이고 기氣는 성性의 형질이어서 원래 서로 떨어질 수 없으니, 나누어서 둘로 만들면 또한 잘못이다.
“성性만 논하고 기氣를 논하지 않는 것은 맹자孟子가 성선性善을 말씀한 것이 이것이요, 기氣만 논하고 성性을 논하지 않는 것은 순자荀子의 성악性惡과 양자揚子(揚雄)의 선악善惡이 뒤섞였다고 말한 것이 이것이다.”
내가 생각하건대 맹자孟子는 성性이 본래 선善함을 미루어 근원하였으니, 비록 기질氣質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실로 성性이 됨에 무방無妨하거니와, 순자荀子와 양자揚子에 이르러서는 다만 기질氣質이 혹 다름만 알고 성性이 본래 같음을 알지 못하였으니, 이는 성性을 알지 못한 것이다.
요컨대 반드시 정자程子와 횡거橫渠의 말씀과 같이 하여야 비로소 밝고 구비함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