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人心所從이 多所親愛者也라 常人之情은 愛之則見其是하고 惡之則見其非라
故妻孥之言은 雖失而多從하고 所憎之言은 雖善爲惡也라
故隨之初九 出門而交則有功
注+易隨卦初九에 官有渝니 貞이면 吉하니 出門交면 有功하리라하니라注+傳에 九居隨時而震體요 且動之主니 有所隨者也라 出門은 謂非私暱이니 交不以私故로 其隨當而有功이니라也
니라
人心之從違 多蔽於好惡之私하야 而失其是非之正하나니
故必出門而交면 則無所係累하야 而所從者有功也니라
9. 〈이천선생伊川先生이 말씀하였다.〉
“인심人心의 따름은 친애親愛하는 자를 따르는 경우가 많으니, 상인常人의 정情은 사랑하면 그 옳은 점만을 보고 미워하면 그 그른 점만을 본다.
그러므로 처노妻孥(妻子)의 말은 비록 잘못된 것이라도 많이 따르고 미워하는 사람의 말은 비록 선善하더라도 악惡하게 여긴다.
만일 친애親愛한다 하여 따르면 이는 사사로운 정情으로 더부는 것이니, 어찌 정리正理에 합하겠는가.
그러므로
수괘隨卦의
초구初九가 문을 나가서 사귀면
공功이 있는 것이다.”
注+《주역周易》〈수괘隨卦〉 초구初九에 “주장함에 변함이 있음이니, 정貞하면 길吉하니, 문을 나가서 사귀면 공功이 있을 것이다.” 하였다.注+《역전易傳》에 “초구初九는 수隨의 때에 거하였고 진震의 체體이며 또 동動의 주체主體이니, 따르는 바가 있는 자이다. 문門을 나간다는 것은 사사로이 친함이 아님을 말한 것이니, 사귀기를 사사로운 정情으로 하지 않으므로 그 따름이 합당하여 공功이 있는 것이다.” 하였다.
인심人心의 따르고 어김은 대부분 좋아하고 미워하는 사사로운 정情에 가려서 시비是非의 바름를 잃는다.
수괘隨卦는 따름을 위주하니, 만일 오직 친한 사람만을 따른다면 정리正理를 어기게 된다.
그러므로 반드시 문을 나가서 사귀면 얽매이는 바가 없어 따르는 바가 공功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