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 坎之六四曰 樽酒
와 簋貳
注+坎六四象曰 樽酒簋貳는 剛柔際也라하니라를 用缶
注+本義에 晁氏云 先儒讀樽酒簋爲一句하고 貳用缶爲一句라하니 今從之하노라 貳는 益之也라하고 納約自牖면 終無咎
라하니 傳曰
此는 言人臣以忠信善道로 結於君心호되 必自其所明處라야 乃能入也라
一樽之酒와 二簋之食을 復以瓦缶爲器는 質之至也니 所謂忠信善道也라
蓋忠信者는 納約之本이니 雖懷朴素之誠이나 苟不因其明而納焉이면 則亦不能入矣리라
11-2 人心이 有所蔽하고 有所通하니 通者는 明處也라 當就其明處而告之하야 求信則易也라
故云納約自牖라하니 能如是면 則雖艱險之時라도 終得無咎也리라
人心이 各有所蔽하고 各有所通하니 攻其蔽면 則未免扞格이요 因其明而導之면 則易於聽信이니라
11-3 且如君心이 蔽於荒樂은 唯其蔽也故爾니 雖力詆其荒樂之非라도 如其不省何오
故訐直强勁者는 率多取忤하고 而溫厚明辨者는 其說多行이니라
訐者는 發人之陰惡也니 訐直則無委曲이요 强勁則乏和順이라
故感悟之易에 每多聽從하니 納約自牖는 惟溫厚明辨者라야 能之니라
成德者는 因其有德而成就之요 達才者는 因其有才而遂達之니 皆謂就其所長하야 開導之也라
11-1
감괘坎卦의
육사효사六四爻辭에 “동이의 술과 두
궤簋의 음식
注+감괘坎卦 육사효六四爻 〈상전象傳〉에 “한 동이의 술과 두 궤簋의 음식은 강剛과 유柔가 교제하는 것이다.” 하였다.을 질그릇을 사용하고,
注+《본의本義》에 “조씨晁氏(晁說之)가 말하기를 ‘선유先儒들이 준주궤樽酒簋를 한 구句로 읽고 이용부貳用缶를 한 구句로 읽었다.’ 하였으니, 지금 그 말을 따른다. 이貳는 더함이다.” 하였다.
〔補註〕주자朱子의 《본의本義》는 이貳를 둘로 보지 않고 더함으로 해석하여 ‘동이의 술과 궤簋에 더함을 질그릇을 사용한다.’로 풀이하였다. 그리하여 준주궤이樽酒簋貳 용부用缶로 구두句讀를 뗀 이천伊川의 《역전易傳》과 다름을 말한 것이다. 궤簋는 제사나 예식禮式을 행할 때에 사용하는 그릇으로 대나무로 만들었다. 맺음을 들이되 통한(밝은) 곳으로부터 하면 끝내 허물이 없을 것이다.” 하였는데, 〈
이천선생伊川先生의〉 《
역전易傳》에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이는 신하가 충신忠信과 선善한 방도로 군주의 마음을 맺되 반드시 군주가 밝게 아는 곳으로부터 하여야 비로소 들어갈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
한 동이의 술과 두 궤簋의 음식을 다시 질그릇으로 그릇을 삼음은 질박質朴함이 지극한 것이니, 이른바 충신忠信과 선善한 방도라는 것이다.
충신忠信은 맺음을 들이는 근본이니, 비록 소박한 정성을 품고 있더라도 만일 밝은 곳을 따라 들어가지 않는다면 또한 들어갈 수 없을 것이다.
11-2 사람의 마음은 가려진 바가 있고 통한 바가 있으니, 통한 바는 밝은 곳이니, 마땅히 밝게 아는 곳에 나아가 아뢰어서 믿어주기를 구하면 쉽다.
그러므로 ‘납약자유納約自牖’라 한 것이니, 이와 같이 하면 비록 어렵고 험한 때라도 끝내 허물이 없을 것이다.
사람의 마음이 각각 가려진 바가 있고 각각 통한 바가 있으니, 가려진 곳을 다스리면 한격扞格(막힘)을 면치 못하고, 밝은 곳을 따라 인도하면 따르고 믿기가 쉽다.
11-3 또 군주의 마음이 황락荒樂(逸樂에 빠짐)에 가려짐은 오직 마음이 가리워졌기 때문이니, 비록 황락荒樂의 나쁨을 강력히 비난하더라도 군주가 살피지 않음에 어쩌겠는가.
반드시 가리워지지 않은 일에 미루어 언급하면 그 마음을 깨우칠 수 있을 것이다.
예로부터 군주에게 간하는 자는 군주가 밝게 아는 곳을 인하지 않은 경우가 있지 않았다.
그러므로 알직訐直(과실을 곧바로 지적함)하고 강경强勁한 자들은 대부분 거스름을 취하고, 온후溫厚하고 밝게 분변한 자들은 그 말이 행해진 경우가 많았다.
알訐은 남의 은밀한 악惡을 고발하는 것이니, 알직訐直하면 위곡委曲(곡진)함이 없고 강경强勁하면 화순和順함이 부족하다.
그러므로 교불矯拂(어김)함이 지나치면 언제나 저오牴牾(어긋남)함에 이르는 것이다.
온후溫厚한 자는 기운이 온화하고 밝게 분변하는 자는 이치가 드러난다.
그러므로 감동하고 깨우치기가 쉬워 언제나 따르는 경우가 많으니, 맺음을 들이되 통한 곳으로부터 하는 것은 온후溫厚하고 밝게 분변하는 자라야 능하다.
11-4 이는 다만 군주에게 아뢰는 것만 이와 같을 뿐 아니요, 사람을 가르치는 것 또한 그러하다.
가르침은 반드시 그 사람이 잘하는 바에 나아가야 하니, 잘하는 것은 마음에 밝게 아는 것이다.
그 마음에 밝게 아는 바를 따라 들어간 뒤에야 미루어 그 나머지에까지 미칠 수 있으니, 《맹자孟子》께서 이른바 ‘덕德을 이루게 하고 재주를 통달하게 한다.’는 것이 이것이다.”
성덕成德은 가지고 있는 덕德을 따라 성취시키는 것이요, 달재達才는 가지고 있는 재주를 따라 이루어주고 통달하게 하는 것이니, 모두 잘하는 바에 나아가 열어주고 인도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