如誦詩三百
호되 授之以政
에 不達
하며 使於四方
에 不能專對
하면 雖多
나 亦奚以爲
注+論語子路篇에 子曰 誦詩三百호되 授之以政에 不達하며 使於四方하야 不能專對하면 雖多나 亦奚以爲리오하니라注+奚以爲 按 以訓用이요 爲는 語辭라 ○ 雙峯饒氏曰 使有正有介하니 正使不能答이면 則介使助之요 如正使自能致辭하야 不假衆介之助면 是謂能專對니라리오하시니
旣讀詩後에는 便達於政하고 能專對四方이라야 始是讀詩요
詩本人情하고 該物理하야 可以驗風俗之盛衰하고 見政治之得失이요 其言이 溫厚和平하야 長於風諭라
30-2 人而不爲周南召南
이면 其猶正牆面
注+論語陽貨篇에 子謂伯魚曰 女爲周南召南矣乎여 人而不爲周南召南이면 其猶正牆面而立也與인저하니라이라하시니 須是未讀詩時
에는 如面牆
이라가 到讀了後
에는 便不面牆
이라야 方是有驗
이니라
正牆面은 言卽其至近之地로되 而一物無所見하고 一步不可行也니라
30-3 大抵讀書 只此便是法이니 如讀論語에 舊時未讀에 是這箇人이요 及讀了後來에 又只是這箇人이면 便是不曾讀也니라
讀書之法은 但反諸己하야 驗其實得하고 致其實用하야 變化氣質이라야 必有日新之功이니라
30-1 〈이천선생伊川先生이 말씀하였다.〉
“지금 사람들은 책을 읽을 줄 모른다.
예컨대 ‘《
시경詩經》의
시詩 3백 편을 외우더라도
정사政事를 맡겨줌에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사방四方에
사신使臣으로 가서 단독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비록
시詩를 많이 외운들 또한 어디에 쓰겠는가?’ 하였으니,
注+《논어論語》〈자로편子路篇〉에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시경詩經》의 시詩 3백 편을 외우더라도 정사를 맡겨줌에 제대로 해내지 못하며, 사방四方에 사신으로 가서 단독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비록 시詩를 많이 외운들 또한 어디에 쓰겠는가.” 하였다.注+살펴보건대 ‘해이위奚以爲’의 이以는 용用으로 훈訓하고 위爲는 어조사이다.
○ 쌍봉요씨雙峯饒氏가 말하였다. “사신은 정사正使가 있고 개사介使(副使)가 있으니, 정사正使가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면 개사介使가 도와주고, 만일 정사正使가 스스로 말을 잘하여 여러 개사介使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으면 이것을 전대專對라 이른다.”
모름지기 《시경詩經》을 읽기 전에는 정사에 통달하지 못하고 단독으로 대응하지 못하다가
《시경詩經》을 읽은 뒤에는 곧 정사에 통달하고 사방에 사신으로 가서 단독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비로소 시詩를 읽은 것이다.
시詩는 사람의 성정性情에 근본하고 사물의 이치를 다하여, 풍속風俗의 성쇠盛衰를 징험하고 정치政治의 득실得失을 볼 수 있으며, 그 내용이 온후溫厚하고 화평和平하여 풍유風諭(풍자하여 깨우침)에 뛰어나다.
그러므로 시詩를 외우는 자는 반드시 정사에 통달하고 단독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것이다.”
30-2 ‘사람으로서
주남周南과
소남召南을 배우지 않으면 바로 담장을 향하고 서 있는 것과 같다.’
注+《논어論語》〈양화편陽貨篇〉에 공자孔子께서 백어伯魚에게 이르시기를 “너는 〈주남周南〉과 〈소남召南〉을 배웠느냐? 사람으로서 〈주남周南〉과 〈소남召南〉을 배우지 않으면 얼굴을 담장에 대고 서 있는 것과 같다.” 하였다. 하였으니, 모름지기
시詩를 읽기 전에는 담장을 마주하고 있는 것과 같다가 읽고 난 뒤에는 곧 담장을 마주하지 않은 것 같아야 비로소 〈
시詩를 읽은〉 효험이 있는 것이다.
〈주남周南〉과 〈소남召南〉은 말한 내용이 모두 수신修身‧제가齊家의 일이다.
정장면正牆面은 지극히 가까운 곳에 나아가되 한 물건도 보이는 것이 없고 한 걸음도 갈 수 없음을 말한 것이다.”
30-3 대체로 책을 읽는 것은 다만 이것이 바로 책을 읽는 방법이니, 예컨대 《논어論語》를 읽을 적에 예전에 읽기 전에도 이러한 사람이었고 읽고 난 뒤에도 다만 이러한 사람이라면 곧 일찍이 읽지 않은 것이다.”
책을 읽는 방법은 다만 자기 몸에 돌이켜서, 실제로 얻은 것을 징험하고 실제로 운용運用함을 이루어서 기질氣質을 변화시켜야 반드시 날로 새로워지는 공부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