學者捨禮義하면 則飽食終日하야 無所猷爲하야 與下民一致라
[張伯行 註] 禮義者는 生人之根本이니 猷爲所從出也라
民不知學하야 不得以猷爲之事責之면 則亦姑置勿論이 可也어니와 旣爲學者는 便當爲上等之人이어늘 乃亦捨禮義而不講하고 徒飽食以終日이면 所謀何猷며 所爲何事오
衣冠士類 竟與下民一般하야 其所事 只是衣食이면 則志趣可厭이요 其所樂이 只是燕遊면 則品地可知니 未足與議也니라
“배우는 자가 예의禮義를 버리면 배불리 먹고 하루를 마쳐서 도모하는 바가 없어 하민下民과 똑같아진다.
일삼는 바가 의식衣食의 사이와 잔치하고 노는 즐거움에 지나지 않는다.”
[張伯行 註]예의禮義는 사람의 근본이니, 도모함이 말미암아 나오는 것이다.
사람이 학문을 알지 못하여 도모하는 일로 책망할 수가 없다면 또한 우선 내버려 두고 논하지 않는 것이 가可하지만 이미 학문을 한 자는 마땅히 상등上等의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또한 예의禮義를 버리고 강講하지 않으며 한갓 배불리 먹고서 날을 마친다면 도모하는 바는 무슨 계책이며 하는 바는 무슨 일이겠는가.
의관衣冠을 한 선비들이 끝내 하민下民과 똑같아져서 그 일삼는 바가 다만 의식衣食에 있다면 지취志趣가 싫어할 만하며, 그 좋아하는 바가 다만 한가로이 노는 것이라면 품격品格을 알 만하니, 더불어 의논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