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醫書에 言手足痿痺를 爲不仁이라하니 此言이 最善名狀이라
若不有諸己
면 自不與己相干
이니 如手足不仁
에 氣已不貫
하야 皆不屬己
注+欄外書曰 傳習錄에 陸元靜問 程子云 仁者以天地萬物爲一體어늘 何墨子兼愛를 反不得謂之仁이닛고 先生曰 此亦甚難言하니 須是諸君自體認出來라야 始得이라 仁은 是造化生生不息之理니 雖瀰漫周徧하야 無處不是나 然其流行發生이 亦只有箇漸하니 所以生生不息이라 如冬至에 一陽生하니 必自一陽生而後에 漸漸至於六陽하니 若無一陽之生이면 豈有六陽이리오 陰亦然이라 惟其漸일새 所以便有箇發端處요 惟有發端處일새 所以生이요 惟其生일새 所以不息이라 譬之木하면 其如抽芽는 便是木之生意發端處니 抽芽然後發榦하고 發榦然後生枝生葉하고 然後生生不息이라 若無芽면 何以有榦有枝葉이리오 能抽芽는 必是下面有箇根在하니 有根方生이요 無根便死라 無根이면 何從抽芽리오 父子兄弟之愛는 便是人心生意發端處니 如木之抽芽라 自此而仁民而愛物하니 便是發榦生枝生葉이라 墨氏는 兼愛無差等하야 將自家父子兄弟하야 與途人一般看하니 便自沒了發端處라 不抽芽하니 便知得他無根이라 便不是生生不息이니 安得謂之仁이리오 孝弟爲仁之本이니 卻是仁理從裏而發生出來니라니라
苟是理不明而爲私意所隔截
이면 則形骸爾汝之分
에 了無交涉
이니 譬如手足
하야 氣不相貫
이면 疾痛
에 皆不相干
이니 此四體之不仁也
니라
20-2 故博施濟衆은 乃聖之功用이니 仁至難言이라 故止曰 己欲立而立人하며 己欲達而達人이니 能近取譬면 可謂仁之方也已라하시니
欲令如是觀仁
하야 可以得仁之體
注+論語雍也篇曰 子貢曰 如有博施於民而能濟衆이면 何如하니잇고 可謂仁乎잇가 子曰 何事於仁이리오 必也聖乎인저 (中略) 夫仁者는 己欲立而立人하고 己欲達而達人이니라 能近取譬면 可謂仁之方也已라하니라注+朱子曰 程子合而言之하야 上下似不相應하니 不若分兩截看이라 惟仁者之心如此故로 求仁之術이 必如此也라 論語此章은 是三節이니 前面은 說仁之功用이요 中間은 說仁之體요 後面은 說仁之方이니라니라
夫子告之하야 使知人之欲이 無異己之欲이라 施於人者亦猶施於己하니 近取諸身하야 而譬之於人이면 則得求仁之術이라하시니
夫子所以提起 正是就心上하야 指仁之本體而告之시니라
博施濟衆이 固仁之極功이나 但只乍見孺子將入井時에 有怵惕惻隱之心이 亦便是仁이니 此處最好看이니라
20-1 〈명도선생明道先生이 말씀하였다.〉
“의서醫書에 수족手足이 마비됨을 불인不仁이라 하였으니, 이 말이 인仁을 가장 잘 형용하였다.
인仁한 자는 천지天地 만물萬物을 일체一體로 여기니, 자기(나) 아님이 없다.
자기가 됨을 인식한다면 어찌 지극하지 않음이 있겠는가.
만약 자기 몸에 두지 않으면 자연 자기와 상관이 없어지니,
수족手足이
불인不仁함에 기운이 이미 관통하지 못해서 모두 자기에게 속하지 않는 것과 같다.
注+《난외서欄外書》에 말하였다. “《전습록傳習錄》에 육원정陸元靜이 묻기를 ‘정자程子께서 인仁한 자는 천지와 만물을 일체一體로 여긴다고 하였는데, 어째서 묵자墨子의 겸애兼愛(누구나 똑같이 사랑함)를 도리어 인仁이라고 이를 수 없다고 하셨습니까?’ 하니, 선생(王陽明)이 다음과 같이 말씀하였다. ‘이는 또한 매우 말하기가 어려우니, 모름지기 제군들이 스스로 체인體認해야 비로소 될 것이다. 인仁은 바로 조화造化가 낳고 낳아 쉬지 않는 이치이니, 비록 온 천지에 가득하고 두루 미쳐서 곳곳마다 이것 아님이 없으나 유행하고 발생함은 또한 다만 점진함이 있으니 이 때문에 낳고 낳아 쉬지 않는 것이다. 예컨대 동지冬至에 한 양陽이 생겨나니, 반드시 한 양陽이 생겨난 뒤에야 점점 여섯 양陽에 이른다. 만약 한 양陽이 생겨나지 않았다면 어찌 여섯 양陽이 있겠는가. 음陰 또한 그러하다. 점점하기 때문에 곧 발단發端하는 곳이 있고, 발단發端하는 곳이 있기 때문에 낳고, 낳기 때문에 쉬지 않는 것이다. 이것을 나무에 비유하면 싹이 돋아나는 것은 곧 나무의 생의生意가 발단되는 곳이니, 싹이 돋아난 뒤에 줄기가 발달되고, 줄기가 발달된 뒤에 가지가 생겨나고 잎이 생겨나며, 그런 뒤에야 낳고 낳아 그치지 않는 것이다. 만약 싹이 없으면 어떻게 줄기가 있고 가지와 잎이 있겠는가. 싹이 돋아날 수 있는 것은 반드시 하면下面에 큰 뿌리가 있기 때문이니, 뿌리가 있어야 비로소 살고 뿌리가 없으면 곧 죽는다. 뿌리가 없으면 어떻게 싹이 돋아날 수 있겠는가. 부자간과 형제간의 사랑은 곧 인심人心의 생의生意가 발단發端되는 곳이니, 나무에 싹이 돋아나는 것과 같다. 이로부터 말미암아 사람을 사랑하고 물건을 아끼는 것이니, 이것이 곧 줄기가 발달되고 가지와 잎이 생겨나는 것이다. 묵씨墨氏는 겸애兼愛하여 차등差等이 없어서 자신의 부자와 형제간을 길가는 사람과 똑같이 보았으니, 이는 곧 스스로 발단發端되는 곳이 없는 것이다. 싹이 돋아나지 않았으니, 이는 곧 뿌리가 없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낳고 낳아 쉬지 않는 것이 아니니 어찌 인仁이라고 이를 수 있겠는가. 효제孝弟는 인仁을 행하는 근본이니, 인仁의 이치가 이 속에서부터 발생하여 나오는 것이다.’”
마음에 사사로운 가림이 없으면 자연히 사랑하고 공정하게 되니, 이른바 인仁이란 것이다.
만약 이 이치가 밝지 못하여 사사로운 마음에 막히고 끊기게 되면 형체形體가 너와 나로 나뉨에 전혀 관섭함이 없게 되니, 비유하면 수족手足이 마비되어서 기운이 서로 관통하지 못하면 병들어 아프고 가려움에 모두 자기와 상관이 없는 것과 같으니, 이것은 사체四體(四肢)의 불인不仁함인 것이다.
20-2 그러므로 박시제중博施濟衆(은혜를 널리 베풀고 많은 사람을 구제함)은 바로 성인聖人의 공용功用이니, 인仁은 지극히 말하기 어려우므로 다만 ‘자기가 서고자 함에 남도 세우고 자기가 통달하고자 함에 남도 통달하게 하니, 가까운 데에서 취하여 비유하면 인仁을 하는 방법이라고 이를 만하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이와 같이
인仁을 관찰하여
인仁의
체體를 알게 하고자 하신 것이다.”
注+《논어論語》 〈옹야편雍也篇〉에 자공子貢이 말하기를 “만일 백성에게 은혜를 널리 베풀고〔博施〕 많은 사람을 구제한다면〔濟衆〕 어떻습니까? 인仁하다고 할 만합니까?” 하니,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였다. “어찌 인仁을 일삼는데 그치겠는가. 반드시 성인聖人일 것이다. …… 인자仁者는 자신이 서고자 함에 남도 서게 하며, 자신이 통달하고자 함에 남도 통달하게 하는 것이다. 가까운 데에서 취하여 비유하면 인仁을 하는 방법이라고 이를 수 있다.”注+주자朱子가 말씀하였다. “정자程子께서 합하여 말씀하여 상하上下가 서로 연관되지 않는 듯하니, 두 단락으로 나누어 보는 것만 못하다. 오직 인자仁者의 마음이 이와 같기 때문에 인仁을 구하는 방법이 반드시 이와 같아야 하는 것이다. 《논어論語》의 이 장은 세 절節이니, 앞부분은 인仁의 공용功用을 말하였고 중간中間은 인仁의 체體를 말하였고 뒷부분은 인仁의 방법方法을 말하였다.”
은혜를 널리 베풀고 많은 사람을 구제함은 성인聖人의 공용功用이다.
자공子貢이 이것을 가지고 인仁을 말하였으니, 인仁의 체體를 알지 못한 것이다.
이 때문에 부자夫子가 이것을 말씀해 주어, 남의 욕망이 자신의 욕망과 다름이 없으므로 남에게 베푸는 것이 또한 자신에게 베푸는 것과 같음을 알게 하였으니, 가까이 자신에게서 취하여 남에게 비유한다면 인仁을 구하는 방법을 안다고 이를 수 있다고 하신 것이다.
여기에 나아가면 인仁의 체體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박시제중博施濟衆은 행하는 일에 나아가 말한 것이요, 마음에 나아가 말한 것이 아니다.
부자夫子가 이 때문에 제기提起하기를 바로 심상心上에 나아가 인仁의 본체本體를 가리켜 말씀한 것이다.”
“박시제중博施濟衆은 진실로 인仁의 지극한 공효功效이나 다만 어린 아이가 장차 우물로 들어가려는 것을 갑자기 보았을 때에 깜짝 놀라고 측은해 하는 마음이 있는 것이 또한 곧 인仁이니, 이곳을 가장 잘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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