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問 人之燕居에 形體怠惰호되 心不慢〈者〉 可否잇가 曰
安有箕踞
注+按 韻會에 踑踞는 大坐也니 一作箕踞라 踞通作倨하니 言傲坐라 伸兩足하고 以手據膝하야 形如箕라하니라而心不慢者
리오
昔
에 呂與叔
이 六月中
에 來緱氏
注+退溪曰 山名이요 亦地名이니 疑在龍門하야 距洛陽近故로 程先生每往焉하시니라어늘 閒居中
에 某嘗窺之
호니 必見其儼然危坐
하니 可謂敦篤矣
라
學者須恭敬
이나 但不可令拘迫
이니 拘迫
注+退溪曰 如拘縶이면 則氣體勞傷而生厭苦하고 太迫切이면 則心神煩促而不寧帖하니 所以難久也라則難久
니라
盤曲曰箕요 蹲跱曰踞니 箕踞는 乃敖惰之所形見이라
51. “사람이 한가롭게 거처할 적에 형체는 태만하지만 마음은 태만하지 않은 것이 될 수 있습니까?” 하고 묻자, 다음과 같이 말씀하였다.
“어찌 두 다리를 키처럼 뻗고 걸터앉아 있으면서
注+살펴보건대 《운회韻會》에 “기거踑踞는 편하게 앉는 것이니 일본一本에는 기거箕踞로 쓴다. 거踞는 일반적으로 거倨로 쓰니 거만하게 앉음을 이른다. 두 다리를 펴고 손으로 무릎을 잡아서 모습이 키와 같은 것이다.” 하였다. 마음이 태만하지 않은 자가 있겠는가.
옛날
여여숙呂與叔이 6월에
구지緱氏注+퇴계退溪가 말씀하였다. “구지緱氏는 산 이름이고 또한 지명이니, 아마도 용문龍門에 있어 낙양洛陽과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정선생程先生이 매양 왕래했던 듯하다.”에 왔는데, 한가히 거처할 때에 내가 일찍이 엿봄에 반드시 엄숙히 무릎꿇고 앉아 있는 것을 보았으니, 돈독하다고 이를 만하다.
배우는 자는 모름지기 공경하여야 하나 다만
구박拘迫(구속하고 급박함)해서는 안 되니, 구박
注+퇴계退溪가 말씀하였다. “잡아서 구속하면 기체氣體가 수고롭고 상하여 싫어하고 괴로워하는 마음이 생기고, 너무 박절하게 하면 심신心神이 번거롭고 급하여 편안하지 못하니, 이 때문에 오래 하기가 어려운 것이다.”하면 오래하기가 어렵다.”
다리를 서리고 굽히는 것을 기箕라 하고 걸터앉는 것을 거踞라 하니, 기거箕踞는 바로 오만하고 태만함이 형체에 나타난 것이다.
배우는 자는 처음에 모름지기 장엄하고 공경하여야 하니, 잡아 지키기를 오랫동안 하면 자연 편안하고 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