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子曰 兩在故不測이라한대 而朱子本義에 引之하시니 言卽陰而道在於陰이요 卽陽而道在於陽이니 此其所以無方而變化不測也라
當日에 未經張朱之解하야 義本精深이라 故以此爲問이라
伊川이 微窺定夫之心에 未曾深思하고 率爾請問이라
蓋疑了後問이면 一與之語에 鬱而能通하야 便渙然冰釋하야 久必不忘하니 自是切問이어니와
若揀擇來問하야 心沒緊要하고 口頭搬弄이면 縱與之言이라도 過輒忘了리니 那有實得이리오
59. 유정부游定夫(游酢)가 이천선생伊川先生에게 ‘음양陰陽의 헤아릴 수 없는 것을 신神이라 한다.’는 것에 대해 묻자,
이천선생伊川先生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였다. “그대는 의심스러워서 묻는 것인가?
유씨游氏가 혹 깊이 생각하지 않고, 다만 이 말이 어렵고 심오하다고 여겨 경솔하게 물은 듯하다.
그러므로 이천伊川이 대답해주지 않고 다만 그 마음을 공격하여, 자기 몸에 돌이켜 생각을 지극히 하게 하고자 하신 것이다.
[張伯行 註] ‘음양陰陽이 헤아릴 수 없는 것을 신神이라 한다.’는 것은 주역대전周易大傳(〈繫辭傳〉)의 글이다.
장자張子가 말씀하기를 “음陰‧양陽 두 가지가 있기 때문에 측량할 수 없다.”고 하였는데, 주자朱子의 《본의本義》에 이것을 인용하였는 바, 음陰에 나아가면 도道가 음陰에 있고 양陽에 나아가면 도道가 양陽에 있으니, 이 때문에 일정한 방소方所가 없어 변화불측함을 말한 것이다.
당시에 장자張子와 주자朱子의 해석이 나오지 아니하여, 뜻이 본래 정밀하고 심오하므로 이것을 가지고 질문한 것이다.
이천伊川은 유정부游定夫가 마음에 일찍이 깊이 생각해보지 않고 경솔하게 질문한 것임을 은밀히 엿보셨다.
그러므로 대답해주지 않고 다만 그 마음을 공격하여, 자기 몸에 돌이켜 생각을 지극히 하게 하고자 하신 것이다.
의심한 뒤에 물으면 한 번 말을 해줌에 막혔던 것이 통하여 곧 얼음이 녹듯이 풀려서 오래되어도 반드시 잊지 않을 것이니, 이것이 간절한 질문이 된다.
그러나 만약 어려운 것을 골라서 물어 마음에 긴요한 생각이 없고 입으로만 말할 뿐이라면 비록 그와 함께 말하더라도 지나면 곧 잊어버릴 것이니, 실제로 무슨 소득이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