秦王
이 聞孟嘗君之賢
하고 使涇陽君
注+[頭註]名悝니 秦王同母弟라으로 爲質於齊
하고 以請
하니 孟嘗君
이 來入秦
이라
秦王이 以爲丞相한대 或謂秦王曰 孟嘗君이 相秦이면 必先齊而後秦하리니 秦其危哉리이다
秦王이 乃以樓緩爲相하고 囚孟嘗君하야 欲殺之하다
孟嘗君
이 使人
으로 求解於秦王幸姬
한대 姬曰 願得君狐白裘
注+[釋義]以狐之白毛爲裘라 謂集狐腋之毛니 言美而難得者라 說者謂此天子諸侯燕居之盛服이라하노라
孟嘗君이 有狐白裘러니 已獻之秦王하야 無以應姬求라
客에 有善爲狗盜者하야 入秦藏中하야 盜狐白裘하야 以獻姬한대 姬乃爲之言於王而遣之러니 王이 後悔하야 使追之하다
孟嘗君이 至關하니 關法에 鷄鳴이라야 而出客이라
時尙早하고 追者將至러니 客에 有善爲鷄鳴者하야 野鷄聞之하고 皆鳴이어늘 孟嘗君이 乃得脫歸하다
世皆稱孟嘗君이 能得士라 士以故歸之하여 而卒賴其力하여 以脫於虎豹之秦이라하니 嗟乎라
不然이면 擅齊之强하여 得一士焉이라도 宜可以南面而制秦이어니 尙取鷄鳴狗吠之力哉아
○ 趙王이 封其弟勝하야 爲平原君하니 平原君이 好士하야 食客이 常數千人이러라
진왕秦王은
맹상군孟嘗君이 어질다는 말을 듣고
경양군涇陽君注+[頭註]경양군涇陽君은 이름이 회悝이니, 진왕秦王의 동모제同母弟이다. 으로 하여금
제齊나라에 인질이 되게 하고
맹상군孟嘗君을 청하니,
맹상군孟嘗君이
진秦나라로 들어갔다.
진왕秦王이 맹상군孟嘗君을 승상丞相으로 삼자, 혹자가 진왕秦王에게 이르기를 “맹상군孟嘗君이 진秦나라의 정승이 되면 반드시 제齊나라를 먼저 하고 진秦나라를 뒤로 할 것이니, 진秦나라가 위태로울 것입니다.” 하였다.
진왕秦王이 마침내 누완樓緩을 정승으로 삼고 맹상군孟嘗君을 가두어 죽이려 하였다.
맹상군孟嘗君이 사람을 시켜
진왕秦王의
행희幸姬(총애하는 애첩)에게 풀어줄 것을 요구하니, “
군君의
호백구狐白裘注+[釋義]호백구狐白裘는 여우의 흰 털로 갖옷을 만든 것이다. 여우의 겨드랑이에 있는 흰 털을 모은 것을 이르는 바, 아름다워 얻기가 어려움을 말한 것이다. 해설하는 자가 이르기를 “이것은 천자와 제후가 편안히 거처할 때에 입는 성대한 복장이다.” 하였다. 를 얻기를 원한다.” 하였다.
맹상군孟嘗君이 호백구狐白裘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미 진왕秦王에게 바쳐 행희幸姬의 요구에 응할 수가 없었다.
따라온 문객門客 중에 개처럼 도둑질을 잘하는 자가 있어서 진秦나라의 창고 안에 들어가 호백구狐白裘를 훔쳐 행희幸姬에게 바치니, 행희幸姬가 마침내 그를 위하여 왕王에게 말하여 보내주었는데, 왕이 후회하여 그를 뒤쫓게 하였다.
맹상군孟嘗君이 관문關門에 이르니 관문關門의 법에 닭이 울어야 객을 내보냈다.
때는 아직 이르고 추격하는 자는 장차 이르게 되었는데, 문객門客 중에 닭울음소리를 잘 흉내 내는 자가 있어서 들의 닭들이 이 소리를 듣고 모두 울었으므로 맹상군孟嘗君이 마침내 탈출하여 돌아올 수 있었다.
“세상에서 모두 칭하기를 ‘맹상군孟嘗君이 선비를 얻었으므로 선비들이 이 때문에 그에게 귀의하여 맹상군孟嘗君이 마침내 그 힘을 의뢰하여 호랑이와 표범과 같은 진秦나라에서 벗어났다’ 하니, 아! 슬프다.
맹상군孟嘗君은 다만 닭울음소리와 개 짖는 소리를 흉내 내는 자들의 우두머리일 뿐이다.
그렇지 않다면 제齊나라의 강성함을 독차지해서 한 선비만 얻어도 남면南面하여 진秦나라를 제압할 수 있었을 것이니, 오히려 닭울음소리와 개 짖는 소리를 흉내 내는 자의 힘을 취할 것이 있겠는가?
닭울음소리와 개 짖는 소리를 흉내 내는 자가 그 문하門下에서 나왔으니, 이것이 훌륭한 선비들이 이르지 않은 이유이다.”
조왕趙王이 그의 아우 승勝을 봉하여 평원군平原君을 삼으니, 평원군平原君이 선비를 좋아하여 식객食客이 항상 수천 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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