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초班超가 오랫동안 먼 이역異域에 있으면서 나이가 들어 늙으니 고향을 그리워하여 글을 올려 돌아갈 것을 청하며 아뢰기를 “신臣은 감히 주천군酒泉郡注+[頭註]주천군酒泉郡은 장안長安과 2천8백 리 떨어져 있다. 에 이르기를 바라지 않고 다만 살아서 옥문관玉門關注+[頭註]옥문관玉門關은 장안長安과 3천6백 리 떨어져 있다. 에 들어가기를 원합니다.” 하였다.
이에 반초班超를 불러 돌아오게 하고,注+[通鑑要解]반초班超가 나이가 들어 늙어서 고향으로 돌아가게 해 주기를 청하였으나 오랫동안 회답을 받지 못하였는데, 반초班超의 누이 조대가曹大家가 글을 올려 반초班超를 위하여 애걸하니, 화제和帝가 그 말에 감동하여 반초班超를 불러서 돌아오게 하였다. 무기교위戊己校尉임상任尙으로 대신 도호都護를 삼았다.注+[通鑑要解]以戊己校尉任尙 대위도호代爲都護:임상任尙이 임무를 교대할 때에 반초班超에게 이르기를 “소인小人이 외람되이 군君의 뒤를 이어서 책임은 무겁고 생각은 얕으니, 가르쳐 주심이 있어야 합니다.” 하니, 반초班超가 말하기를 “변방의 관리와 군사들은 본래 효도하는 자식과 순종하는 손자가 아니니, 소탈하고 간이簡易한 정사를 펴야 할 것이다…….” 하였다.
역주
역주1超曰……云云 :
班超가 말하기를 “변방의 관리와 군사들은 본래 효도하는 자식과 순종하는 손자가 아니고 모두 죄를 지어서 변방으로 오게 된 자들이며, 蠻夷들은 짐승 같은 마음을 품고 있어서 기르기는 어렵고 실패하기는 쉬운데, 지금 그대는 성품이 너무 엄하고 급하니, 물이 너무 맑으면 큰 물고기가 없는 법이다. 정사를 살핌에 아랫사람들과 화합하지 못하니, 소탈하고 簡易한 정사를 하여 작은 과실은 너그럽게 용서해 주고 중요한 일만 총괄해야 할 것이다.[塞外吏士 本非孝子順孫 皆以罪過徙補邊屯 而蠻夷懷鳥獸之心 難養易敗 今君性嚴急 水淸無大魚 察政不得下和 宜蕩佚簡易 寬小過 總大綱而已]”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