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通鑑節要(6)

통감절요(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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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감절요(6)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己酉] 〈梁中大通元年이요 魏永安二年이라
魏顥與陳慶之 進拔滎城하고 卽帝位於睢陽城南하다
○ 五月 魏顥克梁國注+[頭註]今汴州也하고 引兵西하야 拔滎陽하니 魏主出避顥어늘
顥入洛陽宮하야 改元建武하다
慶之以數千之衆으로 自發銍縣으로 至洛陽 取三十二城하고 四十七戰하야 所向皆克이라
爾朱榮 聞魏主北出하고 馳傳하야 見魏主於長子注+[釋義]註見周威烈王二十三年하니라하고 行且部分이라
卽日南還할새 爲前驅하야 與爾朱兆, 賀拔勝注+[頭註] 榮之從子也 賀拔 複姓이니 大都督이라으로 進擊顥하니 顥帥麾下數百騎하고 南走어늘
陳慶之帥衆東還하니 所得諸城 復降於魏하다
顥至臨潁縣하니 卒江豐 斬之하야 傳首洛陽하다
○ 九月 梁主幸同泰寺하야하다
釋御服, 持法衣하고 行淸淨大捨注+[附註]釋氏語錄 三捨 謂內外身心 一時俱捨하고 隨方應物하야 能所皆忘 是謂大捨 行道布德하야 無所希望 是謂中捨 修行衆善하야 有所希望 是謂小捨하고 素床瓦器하며 親爲四衆注+[附註]釋氏經云 比丘, 尼 出家二衆也 比丘 僧也 女僧也 梵語比丘 華言乞士 謂士於諸佛 乞法하야 資益色身也 優婆塞, 優婆夷 在家二衆也 如今之이라 中華翻爲하니 言受戒行하야 堪近住也하야槃經注+[附註]梵語涅槃 華言 佛以人死 其精神尙存하니 佛之死 示寂滅而已 非眞死也 多心經注 梵語涅槃 此云無爲라하고 楞伽經云 乃不生不死之地 一切修行之所依歸也라하니라하니 群臣 以錢一億萬으로 奉贖하고 表請還宮이어늘 三請 乃許하다
[新增]朱子曰
胡氏云 佛行有五要하니 舍(捨)其一也
梁武爲帝王하야 享天位하야 內蓄姬妾하고 外列官師하며 富貴之崇하고 子孫之衆하고 宮室城池 守衛之密이로되 猶以爲未足하야 又命將出兵하야 爭奪于外하야 惟恐失之하니 安在其能舍乎
不惟君子非之 爲佛之道如達磨注+[頭註]南天竺國人이니 得般若多羅하야이러니 梁武詔至金陵하야 問道 後至于嵩山少林寺하야 面壁九年 端坐而逝者 亦不取也니라
或曰 然則達磨之言 不亦可取歟 曰 爲佛之道者 淺深精粗 雖所得不同이나 要其極致하면 歸于殄滅倫理
以之爲己 則逆而不祥이요 以之爲人이면 則偏而不公이요 以之爲天下國家 蓋無所處而得其當이니 儒者棄而絶之 可也니라
○ 尹氏曰
甚哉 梁武之愚也
人生天地間 有此生則有此身이라 生不可滅이면 則身不可捨
抑不知梁武之所謂捨者 以何爲捨爾
若以屛注+[頭註] 除也 斥也富貴, 棄妻子 爲捨耶인댄 則是爲捨物이요 而非曰捨身也 若以委其身於佛氏 爲捨耶인댄 則爲佛者 當取其身而用之 可也
今旣曰捨로되 而其身猶在 則是初未嘗捨也 身未嘗捨而强名曰捨 則固已昧其心於不誠矣
他時諸臣 又以金而贖其身하니 不知當其捨之之時 孰從而受之 而贖之之時 又孰從而歸之也
梁主 身非賣僮而可捨可贖이니 此不惟愚誑其民, 愚誑其身이요 抑且愚誑其所謂佛者
末年荷荷之時注+[頭註]見下己巳年이라 又復戀戀而不能捨 何哉
夫魚熊掌 二物也 固可捨其一而取其一이어니와 若捨生取義 則必殺身徇義而後可 萬一其生猶在 則亦不謂之捨矣니라


기유(529) - 나라 중대통中大通 원년元年이고, 나라 영안永安 2년이다. -
나라 원호元顥진경지陳慶之와 함께 진격하여 형성滎城을 함락시키고 수양성睢陽城 남쪽에서 황제에 즉위하였다.
○ 5월에 나라 원호元顥양국梁國注+[頭註]양국梁國은 지금의 변주汴州이다. 을 점령하고는 군대를 이끌고 서쪽으로 가서 형양滎陽을 함락하니, 위주魏主가 성을 나가 원호元顥를 피하였다.
원호元顥낙양궁洛陽宮으로 들어가 건무建武로 개원하였다.
진경지陳慶之가 수천 명의 병력을 거느리고 질현銍縣을 출발한 뒤로 낙양洛陽에 이르기까지 32개의 성을 취하고 47차례 싸워서 향하는 곳마다 모두 이겼다.
이주영爾朱榮위주魏主가 북쪽으로 나갔다는 말을 듣고 역마를 달려 장자현長子縣注+[釋義]장자長子 위열왕威烈王 23년조年條가 보인다. 에서 위주魏主를 뵙고 한편으로는 행군하고 한편으로는 구원 부대를 나누어 배치하였다.
위주魏主가 당일로 남쪽으로 돌아올 적에 이주영爾朱榮이 선두가 되어서 이주조爾朱兆하발승賀拔勝注+[頭註]爾朱兆, 하발승賀拔勝:이주조爾朱兆이주영爾朱榮종자從子이고, 하발賀拔복성複姓이니 하발승賀拔勝대도독大都督이다. 등과 함께 원호元顥를 공격하니, 원호元顥가 휘하의 수백 를 거느리고 남쪽으로 도망하였다.
진경지陳慶之가 군대를 거느리고 동쪽으로 돌아오니, 진경지陳慶之가 차지했던 여러 이 다시 나라에 항복하였다.
원호元顥임영현臨潁縣에 이르니, 병졸 강풍江豐이 그의 목을 베어서 수급首級낙양洛陽에 전달하였다.
○ 9월에 양주梁主동태사同泰寺에 행차하여 사부무차대회四部無遮大會를 열었다.
이때 양주梁主어의御衣를 벗고 법의法衣를 입으며, 청정대사淸淨大捨注+[附註]석씨釋氏어록語錄에 “삼사三捨내외內外의 몸과 마음을 일시에 모두 버리고 방편에 따라 사물에 응해서 (인식의 주체)과 (인식의 대상)를 모두 잊는 것을 대사大捨라 이르고, 를 행하고 을 펴면서 바라는 바가 없는 것을 중사中捨라 이르고, 많은 선행善行을 닦으면서 바라는 바가 있는 것을 소사小捨라 이른다.” 하였다. 를 행하고 밥을 먹을 때에 소박한 상과 질그릇을 사용하며, 친히 사중四衆注+[附註]석씨釋氏에 이르기를 “비구比丘비구니比丘尼출가出家한 두 무리이니, 비구比丘는 승려이고 비구니比丘尼는 여승이다. 범어梵語비구比丘는 중국어로 걸사乞士이니, 선비가 여러 부처에게 을 청하여 색신色身(육신)을 유익하게 함을 이른다. 우바새優婆塞우바이優婆夷재가在家의 두 무리이니, 지금의 고행苦行과 같다. 중국어로 번역하면 근주近住라 하니, 계행戒行을 받아서 삼보三寶에 가까이 머물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 하였다. 을 위하여 열반경涅槃經注+[附註]범어梵語열반涅槃은 중국어로 시적示寂이다. 불교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그 정신은 오히려 남아 있으니, 불교의 죽음은 적멸寂滅을 보일 뿐이고 참으로 죽은 것이 아니라고 한다. 《다심경多心經에 “범어梵語열반涅槃무위無爲를 이른다.” 하였고, 《능가경楞伽經》에 “이것(涅槃)은 태어나지 않고 죽지 않는 곳이니, 일체의 수행이 의귀하는 바이다.” 하였다. 을 강하니, 여러 신하들이 일억만전一億萬錢을 바쳐 대속하고 표문表文을 올려 환궁할 것을 청하였는데, 세 번을 청한 뒤에야 비로소 허락하였다.
[新增]朱子가 말하였다.
호씨胡氏가 이르기를 ‘부처의 행실에는 오요五要가 있으니, 사신捨身(육신을 버림)이 그중 하나이다.
무제武帝제왕帝王이 되어 천자天子의 지위를 누려서 안으로는 희첩姬妾을 기르고 밖으로는 백관을 나열하며, 부귀가 높고 자손들이 많고 궁실宮室성지城池로 호위하기를 치밀하게 하였으나 오히려 부족하게 여겨 또다시 장수에게 명하여 군대를 출동시켜 밖에서 다투고 빼앗아 행여 잃을까 두려워하였으니, 사신捨身이라는 것이 어디에 있는가.
이는 군자君子들이 비난할 뿐만 아니라 불법佛法을 행하는 달마達磨注+[頭註]달마達磨남인도南印度 사람이니 반야다라존자般若多羅尊者의 제자가 되어 정법正法을 전수받았는데, 나라 무제武帝가 명령을 내려 금릉金陵에 이르게 하여 에 대해 물었다. 뒤에 숭산嵩山소림사少林寺에 이르러 면벽面壁한 지 9년 만에 단정히 앉아서 죽었다. 같은 자도 또한 취하지 않을 것이다.’ 하였다.
혹자가 말하기를 ‘그렇다면 달마達磨의 말도 취할 만하지 않습니까?’ 하니, 대답하기를 ‘불법佛法을 행하는 자들은 깊고 얕음과 정밀하고 거친 것이 비록 얻은 바가 똑같지 않으나 그 극치를 요약해 보면 윤리를 없애는 데로 귀결된다.
이것을 자신에게 행하면 이어서 상서롭지 못하고 이것을 남에게 베풀면 편벽되어 공평하지 못하며 이것으로 천하와 국가를 다스리면 처하는 곳마다 마땅함을 얻지 못하니, 유자儒者는 버리고 끊는 것이 옳다.’ 하였다.”
윤씨尹氏(尹起莘)가 말하였다.
“심하다, 무제武帝의 어리석음이여.
사람이 천지 사이에 태어남에 이 생명生命이 있으면 이 육신이 있으니, 생명生命을 없앨 수 없다면 육신도 버릴 수 없는 것이다.
무제武帝의 이른바 ‘’라는 것은 무엇을 라고 한 것인지 알지 못하겠다.
만약 부귀富貴를 물리치고注+[頭註]은 제거하는 것이고 물리치는 것이다. 처자妻子를 버리는 것을 라고 했다면 이는 물건을 버리는 것이요 육신을 버리는 것이 아니며, 만약 자기 육신을 불씨佛氏에게 바치는 것을 라고 했다면 부처가 그 육신을 취하여 써야 할 것이다.
이제 이미 라고 말하였으나 육신이 그대로 남아 있다면 이는 애당초 육신을 버리지 않은 것이니, 육신을 일찍이 버리지 않았는데도 억지로 라고 이름한다면 참으로 이미 그 마음을 진실하지 못함으로 어둡게 한 것이다.
후일 여러 신하들이 또 돈으로 속신贖身하였으니, 사신捨身할 때에는 이 육신을 누가 받았으며 속신贖身할 때에는 이 육신을 또 누가 돌려주는 것인지 알지 못하겠다.
나라 군주의 육신은 팔려간 하인처럼 사신捨身하거나 속신贖身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이는 백성들을 우롱하고 속이며 자신을 우롱하고 속였을 뿐만 아니라 이른바 부처를 우롱하고 속인 것이다.
말년에 한탄하고 죽을 때에注+[頭註]하하荷荷는 해설이 뒤의 기사년조己巳年條(549)에 보인다. 다시 연연해하며 사신捨身하지 못함은 어째서인가?
맹자孟子가 말씀하기를 ‘어물魚物을 버리고 웅장熊掌을 취하며, 생명을 버리고 를 취한다.’ 하였다.
어물과 웅장은 두 가지 물건이어서 진실로 하나를 버리고 다른 하나를 취할 수 있지만, 만약 생명을 버리고 를 취해야 한다면 반드시 몸을 죽이고 를 따른 뒤에야 가능하니, 만일 생명이 그대로 있다면 또한 이것을 라고 이르지 못한다.”


역주
역주1 長子 : 縣의 이름이니, 秦나라 때에 설치하였다.
역주2 四部無遮大會 : 四部는 四部衆의 줄임말로 비구[僧]‧비구니[尼]‧우바새[善男子]‧우바이[善女人]를 가리키며, 무차대회는 聖‧凡, 道‧俗, 貴‧賤, 上‧下의 구별 없이 일체 평등으로 財施와 法施를 행하는 대법회를 이른다.
역주3 苦行 : 俗人으로서 절에 거주하면서 중의 시중을 드는 사람을 이른다.
역주4 近住 : 三寶에 가까이 머문다는 뜻으로, 在家의 신도가 六齋日 곧 음력 매월 8‧14‧15‧23‧29‧30일에 하루낮 하룻밤 동안 八齋戒를 지키는 것을 이른다.
역주5 : 열
역주6 示寂 :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 평온한 상태를 보인다는 뜻으로, 승려의 죽음을 이르는 말이다.
역주7 正法眼藏 : 佛家의 말로 석가가 成覺한 極意의 묘리를 가리킨다. 일체의 사물을 밝게 비추는 것을 眼이라 하고, 萬有를 포함하는 것을 藏이라 하며, 正法은 이 眼과 藏을 구비하는 것으로, 이심전심으로 전하여지는 석가모니의 깨달음을 이르는 말이다.
역주8 荷荷 : 원망하여 화내거나 좋아서 웃을 때에 발하는 감탄사로 여기서는 武帝가 侯景에게 핍박받아 원망하고 한탄한 것이다.
역주9 孟子有言……捨生而取義 : 熊掌은 곰의 발바닥으로 생명을 버리고 義理를 취할 줄 앎을 비유한 것이다. 《孟子》 〈告子 上〉에 “熊掌도 내가 좋아하고 魚物도 내가 좋아하지만 두 가지를 모두 얻지 못할 바에는 魚物을 버리고 熊掌을 취하겠다. 생명도 내가 소중히 여기고 의리도 내가 소중히 여기지만 두 가지를 모두 얻지 못할 바에는 생명을 버리고 의리를 취하겠다.”라고 한 데서 유래하였다.

통감절요(6) 책은 2019.05.15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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