秦王堅
이 會群臣于太極殿
하고 議曰 自吾承業
으로 垂三十載
注+[頭註]垂는 幾也라에 四方略定
호되 唯東南一隅 未霑王化
하니
權翼
注+[通鑑要解]尙書左僕射라 昔에 紂爲無道나 하니 今晉雖微弱云云也라曰 晉雖微弱
이나 未有大惡
하고 謝安, 桓沖
은 皆江表偉人
으로 君臣輯睦
하니 未可圖也
니이다
石越曰 今福德
이 在吳
注+[釋義]漢天文志曰 歲星所在之國은 不可伐이요 可以伐人이니라 索隱曰 歲星所在엔 其國有福이라 故曰福德이라[頭註]石越曰 今者에 歲鎭守斗라하니 歲는 木星이요 鎭은 土星이요 斗는 南斗라 斗, 牛, 女는 吳, 越, 揚州이라[通鑑要解]石越은 時太子左衛率也라하니 伐之면 必有天殃이요 且彼據長江之險
하고 民爲之用
하니 殆未可伐也
니이다
堅曰 今以吾之衆으로 投鞭於江이라도 足斷其流어든 又何險之足恃乎아
天道不順이 一也요 晉國無釁이 二也요 我數戰兵疲하야 民有畏敵之心이 三也라
晉未可滅이 昭然甚明하니 今勞師大擧면 恐無萬全之功일까하노이다
陛下寵育鮮卑, 羌, 羯
注+[通鑑要解]羯은 胡戎別號也라하야 布滿畿甸
注+[通鑑要解]畿는 天子環內地方千里요 은 夏書의 五百里註에 曰甸之言은 治也라하니
此屬
은 皆我之深仇
어늘 太子獨與弱卒數萬
으로 留守京師
하시니 臣
은 懼有
不虞之變注+[通鑑要解]不虞는 猶不測也라이 生於腹心注+[釋義]肘는 臂節也요 腋은 胳也니 在肘後라이면 不可悔也
니이다
陛下常比之諸葛武侯하시니 獨不記其臨沒之言乎잇가 堅不聽이어늘
融又諫曰 國家
는 本戎狄
注+[頭註]苻氏는 氐也니 西南夷種이라也
라 正朔朝會不歸
하고 江東
은 雖微弱僅存
이나 然中華正統
이니 天意必不絶之
리이다 堅曰 帝王曆數
注+[頭註]帝王相繼之次第가 猶歲時氣節之先後라 豈有常耶
아
태원太元 7년(임오 382) - 진秦나라 건원建元 18년이다. -
진왕秦王 부견苻堅이 여러 신하들을
태극전太極殿에 모이게 하고 의논하기를 “내가
기업基業을 받든 뒤로 거의 30년 만에
注+[頭註]수垂는 거의이다. 사방이 대략 평정되었으나 오직 동남쪽 한 귀퉁이가 아직도
제왕帝王의
교화敎化를 입지 못하였다.
지금 우리 사졸士卒들을 대략 계산해 보건대 97만 명을 얻을 수 있다.
내가 직접 거느리고 가서 토벌하고자 하니, 어떠한가?” 하였다.
권익權翼注+[通鑑要解]권익權翼은 상서좌복야尙書左僕射이다. 권익權翼이 말하기를 “옛날에 주紂가 무도無道하였으나 삼인三仁이 조정에 있었기 때문에 무왕武王이 오히려 그 때문에 군대를 되돌려 돌아왔으니, 지금 진晉나라가 비록 미약하나 ……”라고 하였다. 은 아뢰기를 “
진晉나라가 비록 미약하나 큰 죄악이 있지 않고,
사안謝安과
환충桓沖은 모두
강남江南 지방의
위인偉人으로 군주와 신하가 화목하니, 도모할 수 없습니다.” 하고,
석월石越은 아뢰기를 “지금
복덕성福德星(歲星)이
오吳지방에 있으니
注+[釋義]《한서漢書》 〈천문지天文志〉에 이르기를 “세성歲星이 있는 나라는 정벌할 수 없고, 그 나라에서 다른 나라를 정벌할 수는 있다.” 하였다. 《사기색은史記索隱》에 이르기를 “세성歲星이 있는 곳은 그 나라에 복福이 있으므로 복덕성福德星이라 한다.” 하였다.[頭註]石越이 말하기를 “지금 세歲(木星)와 진鎭(土星)이 두斗를 지킨다.” 하였으니, 세歲는 목성木星이고 진鎭은 토성土星이고 두斗는 남두南斗이다. 두斗‧우牛‧여女는 오吳‧월越과 양주揚州의 분야分野이다. [通鑑要解]石越은 이때 태자좌위솔太子左衛率이었다. 그곳을 치면 반드시 하늘의 재앙이 있을 것이요, 또 저들은
장강長江의 험고한 지형을 점거하였고 백성들이 잘 쓰여지고 있으니, 아마도 정벌해서는 안 될 듯합니다.” 하니,
부견苻堅이 말하기를 “지금 우리 군대로 볼 때 채찍만 강에 던져 넣어도 충분히 흐르는 강물을 차단시킬 수가 있는데, 또 어찌 험고함을 믿을 수 있단 말인가.
뿐만 아니라 길가에 집을 지으면 이설異說이 많아 완성될 날이 없을 것이니, 내 마음속에 결단하겠다.” 하였다.
양평공陽平公 부융苻融이 말하기를 “지금 진晉나라를 정벌함에 세 가지 어려움이 있습니다.
천도天道가 따라주지 않음이 첫 번째요, 진晉나라에 잘못이 없음이 두 번째요, 우리가 자주 싸워 군사들이 피로해서 백성들이 적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는 것이 세 번째입니다.
진晉나라를 멸할 수 없음이 소연昭然하여 매우 분명하니, 이제 군대를 수고롭게 하여 크게 동원한다면 만전萬全의 공이 없을까 두렵습니다.
폐하께서
선비족鮮卑族과
강족羌族,
갈족羯族注+[通鑑要解]갈羯은 호융胡戎의 별호別號이다. 을 총애하고 기르셔서
기전畿甸(都城)
注+[通鑑要解]기畿는 천자天子가 직접 다스리는 영토 안의 땅이 사방 천리千里인 것이요, 전甸은 《서경書經》 〈하서夏書〉의 오백리五百里 주註에 “전甸이란 말은 다스린다는 뜻이다.” 하였다. 에 두루 가득합니다.
이들은 모두 우리에게 깊은 원한이 있는데
태자太子가 홀로 약한 군졸 수만 명을 데리고 남아서
도성都城을 지킬 것이니, 신은 예상하지 못한 변란
注+[通鑑要解]불우不虞는 불측不測과 같다. 이
복심腹心(긴요한 곳)과 팔꿈치와 겨드랑이(매우 가까운 곳)
注+[釋義]주肘는 팔 관절이고, 액腋은 겨드랑이이니 팔뚝의 뒤에 있다. 에서 생기면 후회해도 소용없을까 두렵습니다.
왕경략王景略注+[頭註]경략景略은 왕맹王猛의 자字이다. 은 한때의 영웅호걸입니다.
폐하께서 항상 그를 제갈무후諸葛武侯에게 비견하곤 하셨으니, 어찌하여 그가 죽을 때 했던 말을 기억하지 못하십니까.” 하였으나 부견苻堅이 듣지 않았다.
부융苻融이 또 간언하기를 “우리나라는 본래
융적戎狄注+[頭註]부씨苻氏는 저족氐族이니, 서남지방 오랑캐 종족이다. 이 건립한 나라로서
정삭正朔과
조회朝會가 돌아오지 않았고,
강동江東은 비록 미약하여 겨우 보존되었으나
중화中華의 정통이니, 하늘의 뜻이 반드시 끊지 않으실 것입니다.” 하니,
부견苻堅이 말하기를 “
제왕帝王의 운수
注+[頭註]역수曆數는 제왕帝王이 서로 계승하는 차례가 세시歲時의 절기節氣의 선후先後와 같은 것이다. 가 어찌 일정함이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