夏四月
에 上
이 對柳公權
注+[頭註]中書舍人翰林學士라 等於便殿
할새 上
이 擧衫袖
하야 示之曰 此衣已三澣矣
라하니 衆皆美上之儉德
이로되 公權
이 獨無言
이라
上이 問其故한대 對曰 陛下貴爲天子하시고 富有四海하시니
當進賢, 退不肖
하시고 納諫諍, 明賞罰
하시면 乃可以致雍熙
注+[頭註]雍은 和也요 熙는 廣也라 니 服澣濯之衣
는 乃末節耳
니이다
여름 4월에
상上이
유공권柳公權注+[頭註]유공권柳公權은 중서사인中書舍人 한림학사翰林學士이다. 등을
편전便殿에서 만나볼 적에
상上이 적삼의 소매를 들어 보이면서 말하기를 “이 옷은 이미 세 번을 빨았다.” 하니, 여러 사람들이 모두
상上의 검소한 미덕을 칭찬하였으나
유공권柳公權만은 홀로 말이 없었다.
상上이 그 까닭을 묻자, 유공권柳公權이 대답하기를 “폐하陛下께서는 귀함은 천자天子가 되시고 부유함은 사해를 소유하셨으니,
마땅히 어진 이를 등용하고 불초한 이를 물리치며
간쟁諫諍을 받아들이고
상벌賞罰을 분명히 하시면 마침내
옹희雍熙(태평성대)의
注+[頭註]옹雍은 화평함이고, 희熙는 넓음이다. 다스림을 이룰 것이니, 세탁한 옷을 입는 것은 자질구레한 일입니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