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敬求到松塢王先生釋義善本하니 訓釋詳備하고 句讀明白이라
於引援則標其語之詳하고 於斷語則采其義之精하고 於統紀則別其正朔閏位之分하고 於承繼則判嬴呂姓系混亂之殊하며 而又附之以三皇世紀於前하고 繼之以宋遼金元續節要하야 刊附于後하야 使學者로 開卷一覽而盡得之하니 豈不快哉아
소미선생少微先生이 지은 《통감절요通鑑節要》 한 책은 세상에 유행한 지가 오래되었다.
그러나 훈석訓釋이 빠져 있고 의론이 간략하니, 보는 자들이 유감으로 여겼다.
이제 공경히 송오松塢 왕선생王先生(王逢)의 《통감석의通鑑釋義》 선본善本을 구하니, 훈석訓釋이 자세히 갖추어져 있고 구두가 명백하였다.
인용에 있어서는 그 말의 상세한 것을 표시하고, 결단하는 말에 있어서는 그 뜻의 정미한 것을 채집하고, 통기統紀에 있어서는 정삭正朔과 윤위閏位의 구분을 분별하고, 승계承繼에 있어서는 영씨嬴氏와 여씨呂氏의 성씨姓氏와 계통系統의 혼란한 차이를 판단하였으며, 또 〈삼황세기三皇世紀〉를 앞에 붙이고 이어서 송宋‧요遼‧금金‧원元의 《속통감절요續通鑑節要》를 뒤에 붙여서 배우는 자들로 하여금 책을 펴서 한 번 보면 다 알게 하였으니, 어찌 상쾌하지 않겠는가.
공경히 목판에 새겨서 해내海內의 군자들과 함께 함을 가상하게 여기노니, 부디 볼지어다.
선덕宣德 무신년戊申年(1428) 6월 갑신에 서림書林에서 경조京兆 유응강劉應康은 삼가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