目
[目]소왕昭王이 연燕나라가 격파된 뒤에 즉위하여 죽은 사람을 조문하고 고아들을 위문하며, 백성들과 괴로움과 즐거움을 함께하고, 몸을 낮추고 폐백을 후하게 하여 현자賢者를 초청하였다.
곽외郭隗에게 묻기를
注+① 외隗는 오죄五罪의 절切이다. “
제齊나라가
고孤(昭王)의 나라가 어지러운 틈을 타서
연燕나라를 습격하여 격파하였습니다.
注+② 임금이 직접 신민臣民들과 더불어 말을 할 때는 고孤라고 칭한다. 고孤라는 것은 홀로 서서 덕德이 없음을 말한다.
고孤는 연燕나라가 작아 보복할 수 없음을 잘 알지마는 참으로 어진 선비를 얻어 나라를 함께 다스려서 선왕先王의 치욕을 씻는 것이 고孤의 바람입니다.
곽외가 대답하기를 “옛날 임금 중에
천금千金으로
연인涓人을 시켜
천리마千里馬를 구하게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注+③ 연인涓人은 알자謁者와 같다. 연涓은 깨끗함이니 궁중에 있으면서 청결과 청소를 담당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천리마가 이미 죽었으므로 그 뼈를 500금金에 사서 돌아왔는데, 임금이 화를 내었습니다.
연인涓人이 말하기를 ‘죽은 말도 사왔는데 하물며 살아 있는 말이겠습니까?
말이 금방 올 것입니다.’라고 하였는데, 1년이 안 되어 천리마가 세 마리나 왔습니다.
이제 왕王께서 반드시 선비를 초치하고자 하신다면 먼저 저 곽외부터 시작하소서.
하물며 저보다 나은 자가 어찌 천리를 멀다고 여기겠습니까?”라고 하였다.
이에 소왕이 곽외를 위하여
궁宮을 개축하고 스승으로 섬기니, 이에 선비들이 다투어
연燕나라로 달려왔다.
注+④ 취趣는 혹 추趨로 쓴다.
악의樂毅가
위魏나라에서 가자
왕王이
아경亞卿으로 삼아
국정國政을 맡겼다.
注+⑤ 악의樂毅는 악양樂羊의 후예이다.
目
“목류繆留의 의논이 옳은 듯하면서도 틀렸으니 결코 법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가령 등용한 사람이 어질면 한 사람으로 충분하니 그의 전횡을 염려할 것이 없고, 좌우左右와 참부參副에 당을 결성함을 염려할 것이 없다.
만일 그가 어질지 않으면 한 사람이 나라를 망치기에 충분하니, 또 하물며 그 무리를 두 배 세 배로 하는 경우이겠는가.
생각하건대 목류가 공중公仲과 공숙公叔에 대하여 몰래 관련된 것이 있어서, 나라의 권력이 하나로 귀일되어 나뉘어지지 않게 하려고 하였으므로 위언危言으로 그 임금을 충동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