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目] 이때 조정朝廷에 일이 많아서 황제가 대신大臣들을 독책督責하니, 승상丞相이 자주 일에 걸려 죽었다.注+비比는 자주이다.
공손하公孫賀가 이끌려 승상丞相에 제수되자, 인수印綬를 받지 않고 머리를 조아리며 눈물을 흘렸다.
상上이 일어나 나가자, 공손하는 부득이 사은숙배謝恩肅拜하고 나와서 말하기를 “내 지금부터 위태로워질 것이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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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綱] 여름에 관리와 백성들의 말[마馬]을 장부에 적어서注+적籍은 총수總數를 장부에 적어서 취하는 것이다. 군대의 수레(병거兵車)와 기마(기마騎馬)를 보조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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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綱] 가을에 황충蝗蟲의 재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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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綱] 이광리李廣利가 욱성郁成을 공격하였으나 이기지 못하고 돌아와 돈황燉煌에 주둔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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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目] 이사장군貳師將軍(이광리李廣利)이 염수鹽水를 지나가니,注+염수鹽水는 바로 염택鹽澤이다. 지나가는 길에 있는 작은 나라들이 각각 성城을 지키고 양식을 공급하지 아니하여, 욱성郁成에 도착했을 무렵에는 병사들이 〈죽거나 이탈하여〉 수천 명에 불과하였고 모두 굶주려 피폐하였다.
욱성을 공격하였으나 욱성이 도리어 한漢나라 군대를 대파大破하자, 이사장군貳師將軍은 군대를 이끌고 돌아와 돈황燉煌에 이르렀는데, 남아 있는 병사가 10명 중에 1, 2명에 불과하였다.
글을 올려 군대를 해산할 것을 청하자, 상上이 노하여 사자를 시켜 옥문관玉門關을 가로막고, 말하기를 “병사 중에 감히 들어오는 자가 있으면 즉시 목을 베라.” 하니, 이사장군貳師將軍이 두려워하여 그대로 돈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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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綱] 조파노趙破奴를 보내 흉노匈奴를 공격하게 하였는데, 패하여 모두 항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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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目] 상上은 수항성受降城이 흉노匈奴와 거리가 멀다 하여 준계장군浚稽將軍조파노趙破奴를 보내 2만 명의 기병을 거느리고 준계산浚稽山에 이를 것을 기약했었다.注+준浚은 음이 준峻이고, 계稽는 음이 계鷄이니, 준계산浚稽山은 무위군武威郡 북쪽에 있었는데, 흉노匈奴가 이곳을 장폐障蔽(은신隱身하는 곳)로 삼았다.
조파노가 준계산에 도착하였는데, 흉노의 좌대도위左大都尉가 군대를 출동하여 반란을 하고자 하다가 발각되었다.
선우單于가 그를 죽이고 8만 명의 기병을 징발해서 조파노를 포위하여 사로잡고, 이어서 그 군대를 맹렬히 공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