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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定上計掾皇甫規 上疏曰 羌戎潰叛이 皆因邊將의 失於綏御하니이다
乘常守安則加侵暴
注+言前後相乘, 以侵暴羌戎爲常也.하고 苟競小利則致大害
하며 微勝則虛張首級
하고 軍敗則隱匿不言
이라
軍士勞怨하여 困於猾吏하여 進不得快戰以徼功하고 退不得溫飽以全命하여 餓死溝渠하고 暴骨中原하니
徒見王師之出이요 不聞振旅之聲이라 酋豪泣血하여 驚懼生變하니 是以安不能久하고 叛則經年이니이다
願假臣屯列坐食之兵五千하여 出其不意하여 與趙沖共相首尾하면 可不煩方寸之印, 尺帛之賜하여 高可滌患이요 下可納降이니이다
若謂臣年少官輕
하여 不足用者
면 凡諸敗將
이 非官爵之不高, 年齒之不邁
注+邁, 往也.니 臣不勝至誠
하여 沒死自陳
하노이다 帝不能用
注+沒死, 猶言昧死也, 冒死也.하다
目
【목目】 안정安定의 상계연上計掾인 황보규皇甫規가 다음과 같이 상소上疏하였다. “〈한漢나라에 귀부歸附했던〉 강족羌族과 융족戎族이 흩어져 배반한 것은 모두 변방의 장수들이 이들을 제대로 위무慰撫하고 통제하지 못해서입니다.
장수들은 변방이 계속 편안하면 오랑캐들을 침략하여 포악한 짓을 자행하고
注+〈“승상수안칙가침폭乘常守安則加侵暴”는〉 전후前後로 서로 이어서 강족羌族과 융족戎族을 침략하여 포악한 짓을 자행하는 것을 떳떳함으로 삼음을 말한 것이다., 구차하게 작은 이익을 다투어 결국 큰 폐해를 초래하였으며, 또 작은 승리를 얻으면
수급首級을 허위로 부풀리고, 군대가 패하면 숨기고 말하지 않습니다.
군사軍士들이 수고로운 나머지 원망하는 마음을 품고서 교활한 관리에게 억압을 당해서, 나가서는 통쾌하게 싸워 공功을 세우지 못하고 물러가서는 따뜻이 입고 배불리 먹어 생명을 온전히 보전하지 못해서 굶어 죽은 시신이 도랑에 뒹굴고 백골이 들에 버려져 있으니,
한갓 왕사王師가 출동하였다는 것만 보았을 뿐, 승리하고 군대를 거두어 돌아왔다는 소리는 듣지 못했습니다. 오랑캐의 추호酋豪들이 피눈물을 흘리면서 놀라고 두려워하여 변고를 내니, 이 때문에 변방의 편안함이 오래가지 못하고 한 번 배반하면 몇 해를 넘기는 것입니다.
원컨대, 신臣에게 병영에 모여 하는 일 없이 군량미를 축내는 병사 5,000명을 빌려주소서. 신臣이 적들이 예상하지 않은 곳으로 군사를 내어서 조충趙沖과 함께 서로 머리와 꼬리가 되어 호응하면, 방촌方寸의 인장印章(관직과 작위)과 한 자[척尺]의 비단을 번거롭게 내리지 않고서도 위로는 조정의 환란을 깨끗이 씻어버릴 수 있고, 아래로는 오랑캐로부터 항복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신臣이 나이가 적고 관직이 낮아서 등용하기에 부족하다고 여기신다면, 모든 패한 장수들의 관작이 높지 않았던 것이 아니고 연치가 많지 않았던 것이 아니니
注+매邁는 지나감이다.,
신臣은 지극한 정성을 이기지 못하여 죽음을 무릅쓰고 스스로 아룁니다.” 황제는 그의 말을 받아들이지 못하였다.
注+“몰사沒死”는 매사昧死라는 말과 같으니, 죽음을 무릅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