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資治通鑑綱目(3)

자치통감강목(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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辛丑年(B.C. 140)
世宗孝武皇帝建元元年注+自古帝王, 未有年號, 始起於此.이라
冬十月 하여 以董仲舒爲江都相하고 治申韓蘇張之言者 皆罷之하다
擧賢良方正直言極諫之士하여 親策問之러니 廣川董仲舒對曰
臣謹按春秋之中하여 視前世已行之事하여 以觀天人相與之際하니 甚可畏也니이다
國家將有失道之敗 而天迺先出災害以譴告之注+譴, 責也.하고 不知自省이어든 又出怪異以警懼之호되
尙不知變이면 而傷敗迺至하나니 以此 見天心之仁愛人君而欲止其亂也니이다
自非大亡道之世者 天盡欲扶持而全安之하나니 事在勉强而已矣注+强, 其兩切.
强勉學問이면 則聞見博而知益明하고 勉强行道 則徳日起而大有功하나니 此皆可使還至而立有效者也注+知, 讀曰智, 下知明‧盡知同. 還, 讀曰旋, 速也.니이다
道者 所繇適於治之路也注+適, 也. 仁義禮樂 皆其具也
聖王 已沒이라도 而子孫 長久安寧數百歲하니 皆禮樂敎化之功也니이다
夫人君 莫不欲安存而惡危亡이니이다
然而政亂國危者甚衆 所任者非其人이요 而所繇者非其道
是以 政日以仆滅也注+仆, 斃也.니이다
夫周道衰於幽厲하니 非道亡也 幽厲不繇也
上天 祐之하사 爲生賢佐하여 後世稱誦 至今不絶하니 夙夜不懈行善之所致也
治亂廢興 在於己 非天降命不可反也注+反, 還也.니이다
臣聞 命者 天之令也 性者 生之質也 情者 人之欲也
堯舜行徳이면 則民仁壽하고 桀紂行暴 則民鄙夭하여 有治亂之所生이라
不齊也注+仁者, 不鄙詐. 壽者, 不夭折也.니이다
王者欲有所爲인대 宜求其端於天이니
天道之大者 在陰陽하니 陽爲徳이요 陰爲刑이요 刑主殺而徳主生이라
是故 常居大夏하여 而以生育長養爲事하고 常居大冬하여 而積於空虛不用之處하니 以此 見天之任徳, 不任刑也니이다
王者 承天意以從事 任徳敎而不任刑也니이다
今廢先王徳敎之官하고 獨任執法之吏하여 而欲徳敎之被四海하시니 難矣니이다
爲人君者 正心以正朝廷하고 正朝廷以正百官하고 正百官以正萬民하고 正萬民以正四方이니 四方正이면 遠近 莫敢不壹於正하여 而亡有邪氣奸其間者注+奸, 犯也.
是以 陰陽調而風雨時하며 群生和而萬物殖하여 諸福之物 可致之祥 莫不畢至하여 而王道終矣注+殖, 生也. 니이다
今陛下貴爲天子하시고 富有四海하사 行高而恩厚하시고 知明而意美하시고 愛民而好士하시니 可謂誼主矣注+行, 去聲. 下行發‧言行‧行哉之行同.
然而天地未應而美祥莫至者 凡以敎化不立而萬民不正也일새니이다
夫萬民之從利 如水之走下하니 不以敎化隄防之 不能止也
古之王者 莫不以敎化爲大務하여 立學校以敎於國하고 設庠序以化於邑注+庠‧序, 皆學名.하여 漸民以仁하고 摩民以誼하고 節民以禮注+漸, 音尖, 浸潤之也. 摩, 砥厲之也.
其刑罰甚輕而禁不犯者 敎化行而習俗美也니이다
聖王之繼亂世也 掃除其跡而悉去之하고 復修敎化而崇起之하여 敎化已明하고 習俗已成하여 子孫循之하여 行五六百歲 尙未敗也注+循, 順也, 順而行之.니이다
至秦하여 滅先聖之道하고 而專爲自恣苟簡之治注+苟, 苟於權利也. 簡, 簡於仁義也.하니 立爲天子 十有四年而亡注+自始皇初幷天下, 數之至亡十四年.하니이다
이나 其遺毒餘烈 至今未滅하여 使習俗薄惡하고 人民頑嚚注+心不則德義之經爲頑, 口不道忠信之言爲嚚.하여 雖欲善治之亡可奈何하여
法出而姦生하고 令下而詐起하니이다
譬之琴瑟注+句.컨대 不調甚者 必解而更張之라야 乃可鼓也 爲政而不行甚者 必變而更化之라야 乃可理也注+琴, 長三尺六寸六分, 五絃, 後加文‧武二絃. 五音相和曰調. 更, 音庚, 改也. 更化, 謂必須權時之宜, 以質代忠, 以忠代文以化之.니이다
漢得天下以來 常欲治로되 而至今不可善治者 失之於當更化而不更化也니이다
復策之한대 仲舒對曰
臣聞聖王之治天下也 少則習之學하고 長則材諸位하여 爵祿以養其徳하고 刑罰以威其惡이라
民曉於禮誼而恥犯其上注+材諸位, 謂隨其材之優劣, 而授之位也. 一說 “授之位, 以試其材也.”하니이다
武王 行大誼하여 平殘賊하시고 周公 作禮樂以文之러시니 至於成康하여囹圄空虛 四十餘年하니 敎化之漸而仁義之流也注+殘賊, 謂紂也. 囹, 音零. 圄, 音語. 囹圄, 秦獄名. 囹, 令之使聆也. 圄, 語之使悟也. 一說 “囹, 領也. 圄, 禦也. 領錄囚徒禁禦也.”니이다
至秦則不然하여 師申韓之說하고 憎帝王之道하여 以貪狼爲俗하며 誅名而不察實하여 爲善者不必免하고 而犯惡者未必刑也注+狼性皆貪, 故謂貪者爲貪狼也. 誅, 責也.
是以 百官 皆飾虛辭而不顧實하여 外有事君之禮 內有背上之心하여 造僞飾詐하여 趨利無恥
是以 刑者甚衆하고 死者相望호되 而姦不息하니 俗化使然也니이다
今陛下幷有天下하사 莫不率服이로되 而功不加於百姓者 殆王心未加焉이니이다
曾子曰 尊其所聞則高明矣 行其所知則光大矣 高明光大 不在於它 在乎加之意而已注+語出曾子疾病篇.라하시니이다
願陛下 因用所聞하사 設誠於內而致行之하시면 則三王何異哉잇고
陛下夙寤晨興하사 務以求賢하시니 亦堯舜之用心也로되
而未云獲者 士不素厲也注+厲, 謂勸勉之也. 一曰 “砥礪其行也.”니이다
夫不素養士而欲求賢이면 譬猶不琢玉而求文采也
養士 莫大虖太學注+虖, 古乎字.하니 太學者 賢士之所關也 敎化之本原也注+關, 由也.
願興太學하고 置明師하여 以養天下之士하사數考問以盡其材하시면 則英俊 宜可得矣리이다
郡守, 縣令 民之師帥이니 所使承流而宣化也注+
師帥不賢이면 則主徳不宣하고 恩澤不流니이다
今吏旣亡敎訓於下하고 或不承用主上之法하여 暴虐百姓하여 與姦爲市하니 貧窮孤弱 寃苦失職하여 甚不稱陛下之意注+與姦爲市, 言小吏有爲姦欺者, 守令不擧, 乃反與之交易求利也.
是以 陰陽錯繆하여 氛氣充塞하여 群生寡遂하고 黎民未濟也注+錯, 乖也. 繆, 戾也. 氛, 音紛, 惡氣也.니이다
夫長吏 多出於郞中, 中郞, 吏二千石子弟하고 選郞吏 又以富訾하니 未必賢也니이다
且古所謂功者 以任官稱職爲差하니 非謂積日累久也注+差, 音叉, 次也.
小材 雖累日이라도 不離於小官하고 賢材 雖未久라도 不害爲輔佐注+離, 力智切. 害, 猶妨也.하니 是以 有司竭力盡知하여 務冶其業而以赴功하니이다
今則不然하여 累日以取貴하고 積久以致官이라
是以 廉恥貿亂하고 賢不肖混殽하여 未得其眞也注+貿, 易也.니이다
臣愚 以謂使諸列侯, 郡守 各擇其吏民之賢者하여 歲貢各二人하여 以給宿衛하고 且以觀大臣之能하여 所貢 賢者어든 有賞하고 所貢 不肖者어든 有罰이니 夫如是 諸吏二千石 皆盡心於求賢하여 天下之士 可得而官使也注+謂授之以官而任使之.리이다
毋以日月爲功注+句.하고 實試賢能爲上하사 量材而授官하시고 錄徳而定位하시면 則廉恥殊路하고 賢不肖異處矣注+量, 音良. 錄, 存視也.리이다
三策之한대 仲舒復對曰
臣聞 天者 群物之祖遍覆包函而無所殊注+函, 與含同.하고 聖人 法天而立道 亦溥愛而亡私注+溥, 音普, 徧也.라하니이다
春者 天之所以生也 仁者 君之所以愛也 夏者 天之所以長也 徳者 君之所以養也 霜者 天之所以殺也 刑者 君之所以罰也
孔子作春秋하실새 上揆之天道하고 下求諸人情하사
參之於古하고 考之於今하시니 春秋之所譏 災害之所加也 春秋之所惡 怪異之所施也
書邦家之過 兼災異之變하시니 以此 見人之所爲其美惡之極 乃與天地流通而往來相應이니 此亦言天之一端也니이다
天令之謂命이니 非聖人이면 不行이요 質樸之謂性이니 非敎化 不成이요 人欲之謂情이니 非制度 不節이라
是故 王者上謹於承天意以順命也하고 下務明敎化民以成性也하며 正法度之宜하고 別上下之序하여 以防欲也하니 修此三者 而大本擧矣
受命於天하여 固超然異於群生하여 入有父子兄弟之親하고 出有君臣上下之誼하고 會遇相聚 有耆老長幼之施注+施, 設也, 陳設其序.하여
粲然有文以相接하며 驩然有恩以相愛
孔子曰 天地之性注+性, 生也. 人爲貴라하시니
明於天性하여 知自貴於物然後 知仁誼하며 知仁誼然後 重禮節하며
重禮節然後 安處善하며 安處善然後 樂循理하며 樂循理然後 謂之君子니이다
臣又聞之호니 衆少成多하고 積小致鉅라하니이다
聖人 莫不以晻致明하고 以微致顯注+晻, 古暗字.이라
是以 堯發於諸侯하시고 舜興虖深山하시니 非一日而顯也 蓋有漸以致之矣注+堯從唐侯, 升天子之位, 舜耕于歷山. 니이다
言出於己하여 不可塞也 行發於身하여 不可掩也
言行 治之大者 君子之所以動天地也
盡小者하고 愼微者注+能盡衆小, 則致高大, 能謹於微, 則其善著明也.하여 積善在身 猶長日加益而人不知也하고 積惡在身 猶火銷膏而人不見也注+長, 言身形之修短, 自幼及壯也.하나니 此唐虞之所以得令名이요 而桀紂之可爲悼懼者也니이다
夫樂而不亂하고 復而不厭者 謂之道注+復, 音服, 謂反覆行之也.
道者 萬世亡敝하나니 敝者 道之失也
先王之道 必有偏而不起之處
政有眊而不行이어든 擧其偏者하여 以補其敝而已矣注+眊, 莫報切, 不明也.니이다
三王之道 所祖不同 非其相反이요 將以捄溢扶衰 所遭之變 然也注+捄, 古救字.니이다
王者 有改制之名하고 亡變道之實하니
夏上忠하고 殷上敬하고 周上文者 所繼之捄 當用此也注+上, 與尙同. 繼, 謂所受先代之次也. 捄, 謂救其弊也.일새니이다
道之大原 出于天하니 天不變이면 道亦不變이라
是以 禹繼舜하고 舜繼堯하사 三聖相授而守一道하여亡捄敝之政也注+言政和平, 不須救弊也. 하니이다
繇是觀之컨대 繼治世者 其道同하고 繼亂世者 其道變이라
今漢 繼大亂之後하니 若宜少損周之文하고 致用夏之忠者注+致用, 猶言取而用之.니이다
夫古之天下 亦今之天下 共是天下어늘 以古準今 壹何不相逮之遠也잇고
意者컨대 有所失於古之道與인저 有所詭於天之理與注+詭, 違也, 異也.인저
夫天亦有所分予注+分, 去聲. 予, 讀曰與.하여 予之齒者 去其角注+謂牛無上齒, 則有角, 其餘無角者, 則有上齒.하고 傅之翼者 兩其足注+傅, 讀曰附, 著也. 言鳥不四足.하니 是所受大者 不得取小也니이다
古之所予祿者 不食於力하고 不動於末 與天同意者也注+不食於力, 謂不使其家爲勞力種植之事, 以收其利爲食也, 亦不與民爭利之意. 末, 謂工商之業.니이다
夫已受大하고 又取小하면 天不能足이어든 而況人虖잇가
民之所以囂囂苦不足也注+囂, 與嗸同, 囂囂, 衆怨愁聲也.니이다
身寵而載高位하고 家溫而食厚祿注+載, 乘也. 이어늘 因乘富貴之資力하여 以與民爭利於下하니 民安能如之哉잇가
日削月朘하여 寖以大窮注+削, 刻也. 朘, 音宣, 謂轉踧也.하여 富者 奢侈羨溢하고 貧者 窮急愁苦注+羨, 與衍同, 饒也.하여 民不樂生하니 安能避罪리오
刑罰之所以蕃이로되 而姦邪不可勝者也니이다
天子大夫者 下民之所視傚 遠方之所四面而內望也 豈可以居賢人之位而爲庶人行哉리오
夫皇皇求財利하여 常恐乏匱者 庶人之意也 皇皇求仁義하여 常恐不能化民者 大夫之意也注+皇皇, 急速之意.
若居君子之位하여 當君子之行인댄 則舍公儀休之相魯 無可爲者矣注+舍, 讀曰捨. 公儀休相魯, 使食祿者, 不得與民爭利之. 其家茹食而美, 慍而拔去其葵, 見其家織帛好, 怒而出其婦, 曰 “令農夫工女, 安所售其貨乎.”니이다
春秋大一統者 天下之常經이요 古今之通誼也注+春秋公羊傳隱公元年春王正月 “何言乎王正月. 大一統也.” 此言諸侯皆繫統天子, 不得自專也.어늘 師異道하고 人異論하여 百家殊方하여 指意不同이라
是以 上無以持一統하여 法制數變하여 下不知所守하니 臣愚 以爲諸不在六藝之科, 孔子之術者 皆絶其道하여 勿使竝進하여 邪辟之說 滅息이니 然後 統紀可一而法度可明하여 民知所從矣注+六藝, 禮‧樂‧春秋‧易‧詩‧書. 藝, 種也, 學者用功於六經, 猶農者用功於種藝也. 辟, 讀曰僻.리이다
天子善其對하여 以仲舒爲江都相하다
丞相衛綰 因奏所擧賢良 或治申韓蘇張之言하여 亂國政者 請皆罷한대 奏可하다
仲舒少治春秋爲博士하여 進退容止 非禮不行하니 學士皆師尊之러니
及爲江都相하여 事易王注+易, 音亦, 謚也. 王名, 非.하니
帝兄이라 素驕好勇이어늘 仲舒以禮匡正하니 敬重焉이러라
嘗問之曰 粤王句踐 與大夫泄庸, 種, 蠡 伐吳滅之하니 寡人 以爲粤有三仁이라하노니 何如注+句踐, 粵王名. 泄姓, 庸名也. 種, 卽大夫種也. 蠡, 范蠡也. 仲舒對曰
魯君 問伐齊於柳下惠한대 惠有憂色曰 吾聞伐國 不問仁人이라하니 此言 何爲至於我哉잇가하니
徒見問耳로되 猶且羞之어든 況設詐以行之乎잇가
夫仁人者 正其誼하고 不謀其利하며 明其道하고 不計其功이라
是以 仲尼之門 五尺之童 羞稱五伯
爲其先詐力而後仁義也繇此言之하면 則粤未嘗有一仁也니이다
王曰 善
公孫弘 亦治春秋而希世用事注+希, 觀相也.러니
仲舒以弘爲從諛라하니 嫉之하여
以膠西王亦上兄으로 尤縱恣하여數害吏二千石이라하여 言於上하여 使仲舒相之한대
素聞其賢하고 善待之러라
仲舒兩事驕王 皆正身以率下하여 所居而治러니
及去位家居 不問産業하고 專以講學著書爲事하며 朝廷有大議 使使就問之어든 其對皆有明法하니라
程子曰
正其誼하고 不謀其利하며 明其道하고 不計其功이라하니 此董子所以度越諸子也與注+度, 過也.인저
又曰
漢之諸儒 唯董子有儒者氣象하니라
春二月하다
◑ 行三銖錢注+新壞四銖錢, 造此錢也, 重如其文.하다
◑ 夏六月 丞相綰하니 以竇嬰爲丞相하고 田蚡爲太尉하고 趙綰爲御史大夫하고 王臧爲郞中令하고 迎申公하여 爲太中大夫하다
부들로 바퀴를 싼 安車로 申公을 부르다부들로 바퀴를 싼 安車로 申公을 부르다
雅嚮儒術하고 嬰, 蚡 俱好儒하여推轂趙綰하여 爲御史大夫하고 王臧爲郞中令注+推轂, 謂薦進賢者, 若推車轂然, 主於進也.하다
請立明堂하고 薦其師申公注+明堂, 王者所居以出政令之所也. 申公, 卽楚王戊嘗胥靡者也.한대 使使者하여 奉安車蒲輪하고 束帛加璧하여 迎之注+安車蒲輪, 用蒲車輪, 取其安也. 帛, 卽如古三帛, 古者制幣, 其長丈八尺, 其束十端也. 又加璧其上, 璧, 玉也, 肉倍於好, 其形圓, 其中虗, 所以爲贄見之禮.하다
旣至 問治亂之事하니 申公 年八十餘
對曰 爲治者多言이요 顧力行何如耳注+顧字, 在句首者, 有發語辭, 有反語辭, 有眷戀之意, 有當爲但視之義者, 此處及顧王策安決耳之類, 是也. 力行, 謂勉力而行也.니이다
方好文詞러니 見申公對하고 默然이라
이나 已招致하여 則以爲太中大夫하여 舍魯邸하여 議明堂, 巡狩, 改歷服色事注+舍, 止息也. 申公魯人, 故舍於魯邸.하다
胡氏曰
申公之言 當矣로되 第未知所謂力行者 何事耳
申公 開端而未告어늘 武帝咈意而不問하니 惜哉
이나 明堂, 巡狩, 改歷服色 豈力行之急務哉
對旣不合하고 又留不去하니 其不逮穆生 又可見矣로다


신축년(B.C. 140)
[綱] 나라 세종世宗 효무황제孝武皇帝 건원建元 원년이다.注+예전에는 제왕帝王연호年號가 없었는데, 이때에 처음 시작되었다.
동중서董仲舒동중서董仲舒
[綱] 겨울 10월에, 현량賢良하고 방정方正하여 직언극간直言極諫하는 선비를 뽑아 동중서董仲舒강도상江都相으로 삼고, 신불해申不害한비자韓非子, 소진蘇秦장의張儀의 학설을 전공한 자를 모두 하였다.
[目] 현량賢良하고 방정方正하고 직언극간直言極諫하는 선비를 뽑아 이 친히 책문策問하였는데, 광천廣川 사람 동중서董仲舒가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이 삼가 《춘추春秋》의 기록을 살펴 전대前代에 이미 행해진 일을 보고서 하늘과 사람이 서로 감응感應하는 즈음을 살펴보니, 매우 두려울 만하였습니다.
국가가 장차 를 잃어 패망함이 있으려 할 때에는 하늘이 먼저 재해를 내어 견책하여 경고하고,注+은 견책한다는 뜻이다. 그래도 스스로 살필 줄을 모르면 또다시 변괴를 보여 경계하고 두렵게 합니다.
그런데도 변할 줄을 모르면 상패傷敗가 마침내 이르니, 이로써 하늘의 마음이 임금을 인애仁愛하여 그 혼란을 그치게 하고자 함을 알 수 있습니다.
만일 크게 무도한 세상이 아니면 하늘이 모두 붙들어주어 온전히 하고 편안히 하고자 하니, 일은 힘써 노력함에 달려 있을 뿐입니다.注+(힘쓰다)은 기량其兩이다.
학문을 힘쓰면 견문이 넓어져 지혜가 더욱 밝아지고, 를 행함을 힘쓰면 이 날로 일어나 크게 이 있으니, 이는 모두 곧바로 이르러서 당장 효험이 있게 하는 것입니다.注+(지혜)는 로 읽으니, 아래의 “지명知明”과 “진지盡知”도 같다. 으로 읽으니, 빠르다는 뜻이다.
[目] 는 말미암아 다스림에 나아가는 길이니,注+은 간다는 뜻이다.인의仁義예악禮樂이 모두 그 도구입니다.
그러므로 성왕聖王이 별세한 뒤에도 자손들이 장구하게 수백 년 동안 편안하였으니, 이는 모두 예악禮樂으로 교화한 입니다.
임금 중에는 나라가 편안하고 보존되기를 바라고 위태롭고 망하게 되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 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정사가 혼란하고 나라가 위태로운 경우가 매우 많은 것은, 임용한 자가 올바른 사람이 아니고 행한 바가 올바른 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정사가 날로 쇠퇴하여 멸망에 이른 것입니다.注+는 죽음이다.
나라의 유왕幽王여왕厲王에서 쇠하였으니, 가 망한 것이 아니고 유왕과 여왕이 행하지 않은 것입니다.
선왕宣王에 이르러서는 옛 선왕의 을 생각하여 침체한 것을 일으키고 해진 것을 보충하여, 문왕文王무왕武王공업功業을 밝혀서 나라의 가 찬란하게 부흥하였습니다.
이에 상천上天이 선왕을 도와 어진 보좌를 내어 후세의 칭송이 지금까지도 끊어지지 않으니, 이는 선왕이 밤낮으로 게을리하지 않고 을 행한 결과입니다.
그러므로 나라의 치란治亂흥망興亡은 군주 자신에게 달려 있는 것이지, 하늘이 내린 명이어서 돌이킬 수 없는 것이 아닙니다.注+은 돌아온다는 뜻이다.
[目] 이 들으니, 은 하늘이 명령한 것이고 은 타고난 본질이고 은 사람의 욕망이라고 하였습니다.
임금과 임금이 을 행하면 백성들이 하고 장수하며, 걸왕桀王주왕紂王이 포악한 짓을 행하면 백성들이 탐욕스럽고 요절하여, 다스려짐과 혼란함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똑같지 않은 것입니다.注+은 탐욕스럽거나 속이지 않음이고, 는 요절하지 않음이다.
왕자王者가 훌륭한 일을 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그 단서를 하늘에서 찾아야 합니다.
천도天道의 큰 것은 에 있으니, 은 덕이고 은 형벌이며, 형벌은 죽이는 것을 위주로 하고 덕은 살리는 것을 위주로 합니다.
이 때문에 은 항상 한여름[대하大夏]에 있어 생육生育하고 장양長養하는 것을 일로 삼고, 은 항상 한겨울[대동大冬]에 있어 공허하여 쓰지 않는 곳에 쌓이니, 이로써 하늘이 에 맡기고 형벌에 맡기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왕자王者는 하늘의 뜻을 받들어 종사從事하므로 덕교徳敎에 맡기고 형벌에 맡기지 않는 것입니다.
지금 선왕先王의 덕교를 맡은 관원을 폐하고 오직 법을 집행하는 관리에게 맡기고서 덕교가 사해四海에 입혀지기를 바라시니, 이는 어려운 일입니다.
[目] 임금이 된 자는 마음을 바로잡아 조정朝廷을 바로잡고, 조정을 바로잡아 백관百官을 바로잡고, 백관을 바로잡아 만민萬民을 바로잡고, 만민을 바로잡아 사방四方을 바로잡아야 하니, 사방이 바루어지면 멀고 가까운 지역이 감히 한결같이 바르지 않은 것이 없어서 간사한 기운이 그 사이에 침범할 수가 없습니다.注+은 범한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음양陰陽이 조화로워 바람과 비가 제때에 내리고 여러 생물이 화합하여 만물萬物이 번식해서 여러 스러운 물건과 상서祥瑞로운 일들이 모두 이르지 않음이 없어서 왕도王道가 잘 끝마쳐지는 것입니다.注+은 생장한다는 뜻이다.
지금 폐하께서 귀함은 천자天子가 되셨고 사해四海를 소유하시어 행실이 높고 은혜가 두터우시며 지혜가 밝고 뜻이 아름다우시며 백성을 사랑하고 선비들을 좋아하시니, 로운 군주라고 이를 만합니다.注+(행실)은 거성去聲이다. 아래에 나오는 “행발行發”, “언행言行”, “행재行哉”의 도 같다.
그런데도 하늘과 땅이 호응하지 아니하여 아름다운 상서가 이르지 않는 것은 모두 교화가 확립되지 못하여 만민이 바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目] 만민萬民이 이익을 따름은 물이 아래로 흐르는 것과 같으니, 교화로써 이것을 막지 않으면 저지할 수 없습니다.
옛날 왕자王者들은 교화를 큰 임무로 삼지 않은 자가 없어서 국도國都에는 학교學校(태학太學)를 세워 가르치고, 에는 를 설치하여 고을에서 교화해서注+는 모두 학교의 이름이다. 백성들을 으로써 젖어들게 하고 로써 연마하고 로써 절제하게 하였습니다.注+은 음이 이니, 점점 스며들어 적시는 것이다. 는 연마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형벌이 매우 가벼운데도 국가에서 금지하는 것을 범하지 않았으니, 이는 교화가 제대로 행해져서 습속習俗이 아름답기 때문이었습니다.
성왕聖王난세亂世를 이을 적에는 예전의 나쁜 자취를 깨끗이 청소하여 모두 제거하고 다시 교화를 닦아 높이 일으켜서, 교화가 이미 밝아지고 습속이 이미 이루어져서, 자손들이 이것을 따라 5, 6백 년을 행하여도 여전히 무너지지 않았습니다.注+은 따른다는 뜻이니, 따라서 행하는 것이다.
[目] 그런데 나라에 이르러서는 군주가 선성先聖를 없애고 오로지 자기 멋대로 구차하고 간략한 정치를 행하니,注+권리權利에 구차함이고 인의仁義에 간략함이다. 이 때문에 즉위하여 천자가 된 지 14년 만에 망한 것입니다.注+ 시황始皇이 처음 천하를 겸병한 뒤로 망할 때까지 세어보면 14년이다.
그러나 그 남은 해독과 화환禍患이 지금까지도 없어지지 아니하여, 습속이 야박해지고 백성들이 완악하고 어리석어져서注+마음으로 덕의德義의 떳떳한 도리를 본받지 않는 것을 이라 하고, 입으로 충신忠信의 말을 하지 않는 것을 이라 한다. 비록 잘 다스리고자 하나 어찌할 방도가 없습니다.
그리하여 새로운 법이 나오면 간사함이 생겨나고, 명령이 내려지면 속임수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것을 거문고와 비파에 비유해보면注+여기서 를 뗀다. 소리가 조화롭지 못함이 심한 경우에는 반드시 줄을 풀어서 고쳐 매야 비로소 연주할 수 있는 것과 같으니, 정사를 하는데 행해지지 않음이 심한 경우에는 반드시 변화시켜 교화를 새롭게 해야 비로소 다스릴 수 있습니다.注+은 길이가 3 6 6이고, 다섯 줄이었는데 뒤에 문현文絃무현武絃 두 줄을 더하였다. 오음五音이 서로 조화함을 調라 한다. 은 음이 이니, 고친다는 뜻이다. “경화更化”는 반드시 때의 마땅함을 저울질하여 로써 을 대신하고 으로써 을 대신하여 교화함을 말한다.
나라가 천하를 얻은 이래로 항상 나라가 잘 다스려지기를 바랐으나 지금까지도 잘 다스려지지 못하는 것은, 마땅히 변경하여 교화해야 하는데 다시 교화하지 않은 데서 잘못되었기 때문입니다.
[目] 이 다시 책문策問하자, 동중서董仲舒가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이 들으니, 성왕聖王이 천하를 다스릴 적에 어려서는 학교에서 익히게 하고 장성해서는 재목에 따라 지위를 맡겨주어, 관작과 녹봉으로써 그 을 길러주고 형벌로써 그 을 두렵게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백성들이 예의禮誼(예의禮義)를 분명히 알아서 윗사람을 범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긴 것입니다.注+재제위材諸位”는 재질의 우열에 따라 지위를 맡겨줌을 이른다. 일설에 “지위를 주어 그 재능을 시험한다.” 하였다.
무왕武王대의大誼(대의大義)를 행하여 잔적殘賊을 평정하시고 주공周公예악禮樂을 만들어 문식文飾을 가하셨는데, 성왕成王강왕康王에 이르러서는 〈죄인이 없어서〉 감옥이 40여 년 동안 텅 비었으니, 이는 교화가 젖어들어 인의仁義가 흘러 퍼졌기 때문입니다.注+은 음이 이고 는 음이 이니, 영어囹圄나라 감옥의 명칭이다. 은 명령하여 듣게 하는 것이고 는 말해주어 깨닫게 하는 것이다. 일설에 “은 거느림이고 는 막음이니, 죄수들을 거느려 잘못을 금하고 막게 하는 것이다.” 하였다.
나라에 이르러는 그렇지 아니하여 신불해申不害한비자韓非子의 학설을 스승으로 삼고 제왕帝王를 미워하여, 탐욕스럽고 사나운 것을 풍속으로 삼으며, 명분을 하고 실질을 살피지 않아, 을 행한 자가 반드시 화를 면하지는 못하였고 을 범한 자가 반드시 형벌을 받지는 못하였습니다.注+이리의 성품이 모두 탐욕스럽기 때문에 탐욕스러운 자를 탐랑貪狼이라 한다. 함이다.
이 때문에 백관百官이 모두 빈말을 꾸미고 실제를 돌아보지 아니하여, 겉으로는 임금을 섬기는 가 있으나 속으로는 윗사람을 배반하는 마음을 품고 있어서 거짓을 지어내고 속임수를 꾸며서 이익을 쫓고 부끄러움이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형벌 받은 자가 매우 많고 죽은 자가 서로 이어졌으나 간악함이 그치지 않았으니, 세속의 변화가 그렇게 만든 것입니다.
[目] 지금 폐하께서는 천하를 모두 소유하시어 천하에 따르고 복종하지 않는 자가 없으나 이 백성들에게 베풀어지지 못하는 것은 아마도 왕자王者의 마음을 베풀지 않으셨기 때문일 것입니다.
원컨대 폐하께서는 들은 바를 행하시되, 성심誠心을 안에 간직하고 지극히 행하시면 삼왕三王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폐하께서 새벽에 일찍 잠에서 깨어 일어나셔서 현자賢者를 구하는 일을 힘쓰시니, 이는 바로 의 마음 쓰심입니다.
그런데도 훌륭한 선비를 얻지 못하는 것은 선비들을 평소 권면하여 양성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注+권면勸勉함을 이른다. 일설에 “그 행실을 갈고닦음이다.” 하였다.
평소 선비를 기르지 않고 현자를 구하고자 하면, 이는 비유하건대 옥을 쪼아 다듬지 않고 문채文采를 구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선비를 기르는 데 있어 태학太學보다 중요한 것이 없으니,注+고자古字이다. 태학은 어진 선비의 관문關門이고 교화의 근본입니다.注+은 경유한다는 뜻이다.
원컨대 태학을 일으키고 현명한 스승을 배치하여, 천하의 선비를 길러서 자주 상고하고 물어 그 재능을 다하게 하시면 영재英材준걸俊傑들을 마땅히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目] 군수郡守현령縣令은 백성들의 본보기이니, 이들로 하여금 임금의 유택流澤을 받들어 교화를 펴게 하여야 합니다.注+소류所類이다.
본보기가 어질지 못하면 군주의 이 베풀어지지 못하고 은택이 유포되지 못합니다.
지금 관리들이 아래에서 백성들을 교훈敎訓함이 없고 혹 주상主上의 법을 받들어 따르지 않아서 백성들을 포학하게 대하여 간사한 자들과 협잡해서 재물을 얻고 있으니, 빈궁한 자와 외롭고 약한 자들이 원통하고 괴로워하고 직책을 잃어서 심히 폐하의 뜻에 부합하지 않습니다.注+여간위시與姦爲市”는 낮은 관리 중에 간사하고 속임수를 쓰는 자를 수령이 다스리지 않고 도리어 그와 왕래往來하여 이익을 구함을 이른다.
이 때문에 음양陰陽이 어긋나 나쁜 기운이 천지天地에 충만해서 뭇 생명이 제대로 생장하지 못하고 백성들이 구제되지 못하는 것입니다.注+은 어긋난다는 뜻이고, 는 어그러진다는 뜻이다. 은 음이 이니, 나쁜 기운이다.
낭중郞中중랑中郞, 이천석二千石 관리의 자제 출신인 자가 많고, 〈많은 재산이 있는 자가〉 반드시 어질지는 못합니다.
또 옛날에 이른바 공로라는 것은 관직을 맡아 직책을 잘 수행하는 정도로 등급을 분별하였으니, 벼슬한 기간이 오래됨을 말한 것이 아닙니다.注+는 음이 이니, 차례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작은 재주는 비록 벼슬한 지가 오래되었더라도 작은 벼슬을 벗어나지 못하였고, 훌륭한 재주는 비록 벼슬한 지가 오래되지 않았더라도 군주를 보좌함에 무방하였으니,注+(벗어나다)는 역지力智이다. (방해하다)는 과 같다. 이 때문에 유사有司들이 힘을 다하고 지혜를 다해서 업무를 잘 처리하여 공로를 이루기를 힘썼던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 않아서 벼슬한 지 오래되면 귀한 지위에 오르고 또 높은 관직에 이릅니다.
이 때문에 염치가 문란해지고 어진 자와 어질지 못한 자가 뒤섞여서 그 진실을 알 수 없게 된 것입니다.注+貿는 바뀐다는 뜻이다.
[目] 은 생각하건대, 여러 열후列侯군수郡守들로 하여금 각각 자기 관리와 백성 중에 어진 자를 선발하여 해마다 각각 두 명씩을 천거하게 해서 숙위宿衛에 충당하고, 한편으로는 대신大臣의 재능을 관찰하여 천거된 자가 어질면 상을 주고 천거된 자가 어질지 못하면 벌이 있게 해야 하니, 이와 같이 하면 이천석二千石의 관리들이 모두 현자賢者를 구하는 데 마음을 다해서 천하의 훌륭한 선비를 얻어 벼슬을 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注+〈“관사官使”는〉 관직을 주어 맡기고 부림을 이른다.
벼슬한 날짜가 오래된 것을 공로로 삼지 마시고,注+여기서 를 뗀다. 실제로 어질고 유능한 사람을 시험하여 상등上等으로 삼으시어, 재능을 헤아려 관직을 맡겨주고 을 살펴 지위를 정하시면 염치를 아는 자와 알지 못하는 자의 길이 달라지고 어진 자와 어질지 못한 자의 처지가 달라질 것입니다.”注+(헤아리다)은 음이 이다. 은 위문하고 살펴보는 것이다.
[目] 이 세 번째로 책문策問하자, 동중서董仲舒가 다시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이 들으니, 하늘은 만물萬物의 시조이므로 만물을 두루 덮어주고 포용하여 차별하는 바가 없고,注+(포함하다)은 과 같다.성인聖人 또한 하늘을 본받아 를 세울 적에 두루 사랑하고 사사로움이 없다고 하였습니다.注+는 음이 이니, 두루한다는 뜻이다.
봄은 하늘이 만물을 낳는 것이고 은 군주가 백성을 사랑하는 것이며, 여름은 하늘이 만물을 자라게 하는 것이고 은 군주가 백성을 길러주는 것이며, 서리는 하늘이 만물을 죽이는 것이고 형벌은 군주가 백성들에게 벌을 내리는 것입니다.
공자孔子께서 《춘추春秋》를 지으실 적에 위로는 천도天道를 헤아리고 아래로는 인정人情에 바탕을 두셨습니다.
그리하여 옛날을 참작하고 지금을 상고하셨으니, 이 때문에 《춘추》에서 비판한 것은 재해가 가해지는 것이고, 《춘추》에서 싫어한 것은 괴이한 일이 시행되는 것이었습니다.
공자께서 국가의 잘못을 기록할 적에 재이災異변고變故도 아울러 기록하셨으니, 이로써 사람의 행위에 지극히 아름답거나 추악한 것이 마침내 천지와 유통하여 오고 가며 서로 응함을 볼 수 있으니, 이 또한 천도天道를 말하는 한 단서입니다.
[目] 하늘이 사물과 물건에게 명한 것을 이라 하니 성인聖人이 아니면 행하지 못하고, 질박한 것을 이라 하니 은 교화가 아니면 이루어지지 못하고, 사람의 욕망을 이라 하니 제도制度가 아니면 절제하지 못합니다.
이 때문에 왕자王者가 위로는 하늘의 뜻을 삼가 받들어 을 순히 따르고, 아래로는 교화를 밝혀 백성들을 교화해서 을 이루기를 힘쓰며, 법도의 마땅함을 바루고 상하의 차례를 분별하여 욕망을 막으니, 이 세 가지를 닦으면 큰 근본이 거행됩니다.
사람은 하늘에서 을 부여받아 본래 여러 생물과는 초연超然히 달라서 들어가면 부모와 형제의 친함이 있고 나가면 군신과 상하의 의리가 있으며, 만나고 서로 모일 적에 기로耆老장유長幼의 차례를 베풂이 있습니다.注+는 베푼다는 뜻이니, 그 차례를 진설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찬란하게 문채가 있어 서로 대하며, 즐겁게 은혜가 있어 서로 사랑합니다.
이 때문에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천지가 낳은 것 중에注+은 태어난다는 뜻이다. 사람이 가장 귀하다.”라고 하셨으니,
천성天性을 밝게 알아서 스스로 만물萬物보다 귀함을 안 뒤에야 인의仁誼를 알 수 있고, 인의仁誼를 안 뒤에야 예절을 중하게 여기고,
예절을 중하게 여긴 뒤에야 에 처하기를 편안히 여기고, 에 처하기를 편안히 여긴 뒤에야 이치를 따르기를 좋아하고, 이치를 따르기를 좋아한 뒤에야 군자君子라 이를 수 있는 것입니다.
[目] 이 또 들으니, 적은 것을 모아 많음을 이루고 작은 것을 쌓아 큰 것을 이룬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성인聖人은 어둠으로써 밝음을 이루고 은미함으로써 드러남을 이루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注+(어둠)은 고자古字이다.
이 때문에 임금은 제후諸侯의 신분으로 발신發身하여 천자가 되셨고 임금은 깊은 산중에서 일어나 천자가 되셨으니, 하루아침에 현달한 것이 아니고 점차적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注+임금은 당후唐侯로 있다가 천자의 지위에 올랐고, 임금은 역산歷山에서 농사를 지었다.
말은 자신에게서 나와 막을 수가 없고, 행실은 몸에서 드러나 가릴 수가 없습니다.
말과 행실은 좋은 정치를 하는 중대한 요인으로, 군자가 하늘과 땅을 감동시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작은 것을 극진하게 하는 자는 커지고 은미한 것을 삼가는 자는 드러나서,注+능히 여러 작은 것을 다하면 고대高大한 것을 이루고, 은미한 것을 삼가면 그 이 밝게 드러나는 것이다. 몸에 을 쌓는 것은 사람의 키가 날로 자라는데도 〈키가 자란 것을〉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것과 같고, 몸에 을 쌓는 것은 불이 기름을 태우는데도 〈기름이 줄어든 것을〉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注+은 신체의 길고 짧음을 말하니, 어릴 때로부터 장성함에 이르는 것이다. 이것이 임금과 임금은 훌륭한 명성을 얻고 걸왕桀王주왕紂王은 두려워할 만한 대상이 된 이유입니다.
[目] 즐거우면서도 혼란하지 않고 반복하여도 싫지 않는 것을 라 이릅니다.注+은 음이 이니, 반복하여 행함을 이른다.
는 만세토록 폐단이 없으니, 폐단이 나타나는 것은 를 잃은 것입니다.
선왕先王에도 반드시 편벽되어 실행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정사가 밝지 못하여 행해지지 못하는 것이 있거든, 편벽된 것을 들어 그 폐단을 보조할 뿐이었습니다.注+막보莫報이니 밝지 못한 것이다.
삼왕三王원조元祖로 삼은 것이 똑같지 않음은 서로 반대된 것이 아니고, 장차 넘치는 것을 바로잡고 쇠퇴한 것을 붙들려고 한 것이니, 조우한 상황이 그렇게 만든 것입니다.注+고자古字이다.
그러므로 왕자王者는 제도를 고쳤다는 명칭은 있고 를 변경한 실제는 없었습니다.
나라가 을 숭상하고 나라가 을 숭상하고 나라가 을 숭상했던 것은, 선대先代로부터 계승한 폐단을 바로잡음에 마땅히 이것을 사용해야 했기 때문입니다.注+(숭상하다)은 과 같다. 선대先代에게서 받은 차례를 이른다. 는 폐단을 바로잡음을 이른다.
[目] 의 큰 근원이 하늘에서 나왔으니, 하늘이 변하지 않으면 도 변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임금은 임금을 이으시고 임금은 임금을 이으시어 세 성인聖人이 서로 천자天子의 자리를 물려주셨는데, 한 가지 를 지켜서 폐단을 바로잡는 정사가 없으셨습니다.注+〈“망구폐지정야亡捄敝之政也”는〉 정사가 화평하여 굳이 폐단을 바로잡지 않아도 됨을 말한다.
이것을 가지고 관찰해보면 치세治世를 잇는 자는 그 가 같고, 난세亂世를 잇는 자는 그 가 바뀌는 것입니다.
지금 나라는 크게 혼란한 뒤를 이었으니, 마땅히 나라의 문식文飾을 다소 덜고 나라의 을 취하여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注+치용致用”은 취하여 쓴다는 말과 같다.
옛날의 천하는 또한 지금의 천하이니, 똑같은 천하인데 옛날을 가지고 지금을 헤아려봄에 어쩌면 그리도 미치지 못함이 심하단 말입니까.
짐작컨대 옛날의 에 위배되는 바가 있어서일 것이고, 하늘의 이치에 어긋나는 바가 있어서일 것입니다.注+는 어긋나고 다르다는 뜻이다.
[目] 하늘도 또한 구분하여 주는 것이 있어서注+(구분하다)은 거성去聲이고, (주다)는 로 읽는다. 이빨을 준 자에게는 뿔을 주지 않고注+소는 윗니(앞니)가 없으니 뿔이 있고, 그 나머지 뿔이 없는 것들은 윗니가 있음을 말한 것이다. 날개를 붙여준 자에게는 발을 둘로 만들었으니,注+로 읽으니 붙인다는 뜻이다. 새는 네 개의 발이 달려 있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큰 것을 받은 자는 작은 것을 취할 수 없는 것입니다.
옛날에 녹봉을 받는 자들이 자기 힘으로 농사지어 먹지 않고 상공업(말업末業)에도 종사하지 않았던 것은 하늘과 뜻을 같이한 것입니다.注+불식어력不食於力”은 자기 집안사람들로 하여금 힘을 들여 곡식과 채소를 심는 일을 해서 그 이익을 거두어 먹게 하지 않음을 이르니, 또한 백성들과 이익을 다투지 않는다는 뜻이다. 상공업商工業을 이른다.
이미 큰 것을 받고 또 작은 것까지 취하면 하늘도 풍족하게 할 수 없는데, 하물며 사람이겠습니까.
이것이 백성들이 시끄럽게 떠들어대면서 부족함을 괴롭게 여기는 이유입니다.注+(근심하는 소리)는 와 같으니, “효효囂囂”는 여러 사람이 원망하고 근심하는 소리이다.
몸은 군주의 총애를 받아 높은 지위에 오르고 집안은 부유하여 많은 녹봉을 받고 있는데,注+는 오른다는 뜻이다. 부귀한 재물과 권력을 이용하여 백성들과 아래에서 이익을 다투고 있으니, 백성들이 어찌 이들과 경쟁할 수 있겠습니까.
백성들의 살림이 날로 줄어들고 달로 위축되어 점점 더 크게 곤궁해져서注+은 깎인다는 뜻이다. (줄어든다)은 음이 이다. 〈“일삭월전日削月朘”은〉 더욱 위축됨을 말한다. 부유한 자는 사치하여 넘쳐나고, 가난한 자는 곤궁하여 근심하고 괴로워해서注+과 같으니, 남는다는 뜻이다. 백성들이 사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니, 백성들이 어떻게 죄를 피하겠습니까.
이것이 형벌이 날로 많아지는데도 간사한 자들을 이길 수 없는 이유입니다.
[目] 천자天子대부大夫는 백성들이 보고 본받는 바이고 먼 지방의 사람들이 사면에서 바라보고 있는 바이니, 어찌 어진 사람의 지위에 있으면서 서인庶人의 행동을 한단 말입니까.
급급하게 재리財利를 추구하여 항상 궁핍함을 두려워하는 것은 서인의 생각이고, 급급하게 인의仁義를 추구하여 항상 백성들을 교화시키지 못할까 염려하는 것은 대부의 생각입니다.注+황황皇皇”은 급속하다는 뜻이다.
만약 군자君子의 지위에 있으면서 군자의 행실에 합당하게 하려 한다면, 공의휴公儀休나라의 정승이 되었던 것을 제외하고는 달리 행할 만한 것이 없습니다.注+(버리다)는 로 읽는다. 공의휴公儀休나라의 정승이 되었을 적에 녹봉을 먹는 자들로 하여금 백성들과 이익을 다투지 못하게 하였다. 공의휴는 자기 집안에서 가꾸어 먹는 채소(아욱)가 맛이 좋자 성내면서 이 아욱을 뽑아 버렸고, 자기 집안에서 짜는 비단이 좋은 것을 보고는 하여 부인을 내쫓고, 말하기를 “〈우리 집에서 채소를 가꾸어 먹고 비단을 짜서 입는다면〉 농부農夫공녀工女로 하여금 어디에서 그 화물貨物을 팔게 하겠는가.” 하였다.
[目] 《춘추春秋》에 일통一統을 크게 여긴 것은 천하의 떳떳한 경도經道이고 고금에 통하는 의리인데,注+ 이는 제후가 모두 천자에게 매여 있고 통솔을 받아서 스스로 제멋대로 행동하지 못함을 말한 것이다. 지금은 스승마다 를 달리하고 사람마다 의논을 달리해서, 백가百家가 방도를 달리하여 가리키는 뜻이 똑같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위에서 일통一統을 지키지 못하여 법제法制를 자주 변경해서 아랫사람들이 지킬 바를 알지 못하니, 어리석은 은 생각하건대 여러 육예六藝(육경六經)의 과목과 공자孔子의 학술에 들어 있지 않은 것들은 모두 그 를 막아서 나오지 못하게 하여 간사한 말이 없어지고 종식되게 하여야 할 것이니, 그런 뒤에야 기강紀綱을 하나로 만들고 법도를 밝힐 수가 있어서 백성들이 따를 바를 알게 될 것입니다.”注+육예六藝는 《예경禮經》‧《악경樂經》‧《춘추春秋》‧《역경易經》‧《시경詩經》‧《서경書經》이다. 는 심음이니, 배우는 자가 육경六經에 공력을 씀은 농부가 곡식을 심고 가꾸는 데에 힘을 쓰는 것과 같은 것이다. (간사하다)은 으로 읽는다.
[目] 천자가 그의 대책對策을 좋게 여겨 동중서董仲舒강도국江都國의 정승[]으로 삼았다.
승상丞相 위관衛綰이 이로 인하여 선발한 현량賢良들 중에 혹 을 전공하여 국정을 어지럽히는 자들을 모두 할 것을 청하자, 아뢴 대로 하라고 하였다.
[目] 동중서董仲舒는 젊어서부터 《춘추春秋》를 전공하여 박사博士가 되어서 나아가고 물러가는 절도와 행동거지를 예법禮法이 아니면 행하지 않으니, 학사學士들이 모두 스승으로 삼아 높였다.
그러다가 강도국江都國의 정승이 되어 역왕易王을 섬겼다.注+은 음이 이니, 시호이다. 역왕의 이름은 이다.
은 황제의 형이라서 평소 교만하고 용맹을 좋아하였는데 동중서가 로써 바로잡으니, 이 공경하고 소중히 대하였다.
이 일찍이 동중서에게 묻기를 “월왕粤王 구천句踐이 대부 설용泄庸, 문종文種, 범려范蠡와 함께 나라를 쳐서 멸망시켰으니, 과인寡人’라고 여기는데 어떠한가?”注+구천句踐월왕粵王의 이름이다. 이고 은 이름이다. 은 바로 대부大夫 문종文種이고, 범려范蠡이다. 하자, 동중서가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옛날 나라 임금이 나라를 정벌하는 일을 유하혜柳下惠에게 묻자, 유하혜가 근심스런 얼굴빛으로 대답하기를 ‘제가 들으니, 남의 나라를 정벌할 적에는 한 사람에게 묻지 않는다고 하였는데, 이 말씀이 어찌 저에게 이른단 말입니까.’ 하였습니다.
유하혜는 단지 묻기만 하였는데도 부끄러워하였는데, 하물며 속임수를 써서 행하는 경우이겠습니까.
한 사람은 의리를 바로잡고 이익을 도모하지 않으며, 를 밝히고 을 계산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중니仲尼의 문하에서는 5의 동자도 오패五霸를 말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였습니다.
이는 오패가 속임수와 무력을 앞세우고 인의仁義를 뒷전으로 여겼기 때문이니, 이것을 가지고 말한다면 나라에는 일찍이 한 사람의 한 사람도 있지 않은 것입니다.”
은 “좋은 말이다.”라고 칭찬하였다.
[目] 뒤에 공손홍公孫弘 또한 《춘추春秋》를 전공하였는데, 세속에 영합하여 권세를 부렸다.注+는 살펴본다는 뜻이다.
동중서董仲舒가 공손홍을, 군주를 따라 아첨한다고 비판하니, 공손홍이 그를 미워하였다.
그리하여 생각하기를 교서왕膠西王의 형으로 매우 방종放縱하여 자주 를 살해한다고 하여, 에게 아뢰어 동중서로 하여금 교서왕의 정승이 되게 하였다.
그러나 교서왕은 평소 동중서가 어질다는 소문을 듣고 잘 대우하였다.
동중서가 전후로 교만한 두 왕을 섬길 적에 모두 몸을 바르게 해서 아랫사람들을 통솔하여 부임하는 곳마다 잘 다스려졌다.
벼슬을 버리고 집에 있게 되자, 산업産業(집안의 살림)에 관여하지 않고 오로지 강학講學저서著書를 일삼았으며, 조정에 큰 의논이 있을 적에 사자를 보내어 찾아가 물으면 그 대답이 모두 분명한 법식이 있었다.
[目] 정자程子가 말씀하였다.
“〈동자董子(동중서董仲舒)가〉 ‘의리를 바로잡고 이익을 도모하지 않으며 를 밝히고 을 계산하지 않는다.’라고 하였으니, 이것이 동자董子제자諸子들보다 크게 뛰어난 이유일 것이다.”注+는 뛰어나다는 뜻이다.
또 말씀하였다.
나라의 여러 유자儒者 중에 오직 동자董子만이 유자儒者의 기상이 있었다.”
[綱] 봄 2월에 사면赦免하였다.
[綱] 삼수전三銖錢을 발행하였다.注+사수전四銖錢을 없애고 새로 이 돈을 주조한 것이니, 돈의 무게가 돈에 쓰여 있는 글자와 같았다.
[綱] 여름 6월에 승상丞相 위관衛綰이 면직되니, 두영竇嬰승상丞相으로 삼고 전분田蚡태위太尉로 삼고 조관趙綰어사대부御史大夫로 삼고 왕장王臧낭중령郞中令으로 삼았으며, 신공申公을 맞이하여 태중대부太中大夫로 삼았다.
[目] 은 평소 유학儒學에 뜻을 두었고 두영竇嬰전분田蚡은 모두 유학儒學을 좋아해서, 조관趙綰을 추천하여 어사대부御史大夫로 삼고 왕장王臧낭중령郞中令으로 삼았다.注+퇴곡推轂”은 현자賢者를 천거하는 것이 수레바퀴를 밀어주는 것과 같아서 나아감을 주장함을 말한다.
조관이 명당明堂을 세울 것을 청하고 자신의 스승인 신공申公을 추천하자,注+명당明堂왕자王者가 거처하면서 정령政令을 내는 곳이다. 신공申公은 바로 초왕楚王 유무劉戊가 일찍이 로 삼았던 자이다.사자使者를 보내어 부들로 바퀴를 싼 를 받들고 속백束帛벽옥璧玉을 가하여 맞이하게 하였다.注+안거포륜安車蒲輪”은 부들을 사용하여 수레바퀴를 싼 것이니, 편안함을 취한 것이다. 은 바로 과 같은 것이니, 옛날 폐백을 만들 적에 길이가 1 8이고 묶음이 이었다. 또 벽옥璧玉을 그 위에 가하였으니, 은 옥이니, 테두리[]가 구멍[]보다 배가 되고 형체가 둥글고 속이 비었는데, 이로써 예물禮物을 삼아 만나보는 로 삼은 것이다.
신공申公이 오자, 황제가 나라가 다스려지고 혼란해지는 일을 물었는데, 그는 이때 나이가 80이 넘었다.
대답하기를 “정치를 하는 것은 많은 말에 달려 있지 않고 다만 힘써 행하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있을 뿐입니다.”注+고자顧字의 머리에 있는 경우, 발어사發語辭가 있고, 반어사反語辭가 있고, 돌아보고 연연한다는 뜻이 있다. 그러나 ‘다만 살피다’는 뜻으로 삼아야 하는 경우가 있으니, 이 부분과 “고왕책안결이顧王策安決耳”의 따위가 이 경우이다. 역행力行은 힘써서 행함을 이른다. 하였다.
이때 문사文詞(문장文章)를 좋아하였는데, 신공申公의 대답을 듣고는 〈마음에 들지 않으므로〉 묵묵부답이었다.
그러나 이미 초치招致하였으므로 태중대부太中大夫를 삼아 나라 저택에 머물게 하여, 명당明堂순수巡狩, 책력과 복식의 색깔을 바꾸는 등의 일을 논의하게 하였다.注+는 머물러 휴식함이다. 신공申公나라 사람이므로 나라 저택에 머물게 한 것이다.
[目] 호씨胡氏(호인胡寅)가 말하였다.
신공申公의 말이 마땅하나, 다만 그가 말한 ‘힘써 행한다.’는 것이 무슨 일인지 알지 못하겠다.
신공이 단서만 꺼내고 다 말하지 않았는데, 무제武帝가 뜻에 거슬린다 하여 묻지 않았으니, 애석하다.
그러나 명당明堂순수巡狩, 책력과 복식의 색깔을 바꾸는 것이 어찌 힘써 행할 급선무이겠는가.
대답이 맞지 않고 또 그대로 머물고 떠나가지 않았으니, 에게 미치지 못함을 더욱 알 만하다.


역주
역주1 擧賢良方正直言極諫之士 : “특별히 쓴 것이다. 文帝의 세대에 賢良方正과 直言極諫을 2번 썼으나 罷한 것은 쓰지 않았는데, 이때 특별히 申不害와 韓非子, 蘇秦과 張儀의 학설을 공부한 자를 모두 파했다고 썼으니, 이는 학문이 하나로 통일됨을 가상히 여긴 것이다.[特筆也 文帝之世 再書賢良方正直言極諫矣 不書所罷 於是特書治申韓蘇張之言皆罷之 嘉統一也]” 《書法》
“三代가 興起하였을 적에 명철한 왕이 대대로 있었다. 그러나 시종 德을 온전히 보전하여 특출하게 사람들에게 알려진 자는 또한 많이 보기가 쉽지 않다. 禹王과 湯王, 文王과 武王은 모두 창업한 군주이고, 그 자손에 이르러서는 夏나라의 啓와 少康, 商나라의 盤庚과 武丁, 周나라의 成王과 康王, 宣王 등 몇몇 군주에 불과할 뿐이다. 商나라 太甲은 초년에 典刑(떳떳한 法)을 전복하였고, 周나라 宣王은 詩人의 풍자를 면치 못하였다. 三代의 1,800년 동안 어진 군주가 겨우 이 정도일 뿐인데, 하물며 후세에 있어서이겠는가. 漢나라가 개국해서 두 번 전하여 文帝와 景帝가 있었으니, 문제는 진실로 德이 성대한 군주이고, 경제에 이르러는 이미 부끄러운 德이 있었으나, 武帝가 뒤를 이어서 걸출하게 공업을 이룩하였다. 즉위한 초기에 다른 일은 할 겨를이 없었고 첫 번째로 賢良方正한 자를 천거하여 조정에서 친히 책문하고, 또 한 시대의 大儒인 董仲舒를 얻어 첫 번째로 천거하였다. 이에 百家를 罷黜하여 세상의 배우는 자들로 하여금 孔氏를 높일 줄 알게 하였으니, 이는 모두 漢代에 일찍이 발명하지 못했던 것들이다. 이때를 당하여 〈武帝의 마음이〉 물결이 일지 않는 물과 먼지가 끼지 않은 거울과 같았으니, 만약 무제가 매사를 이와 같이 하였다면 그 성대한 德을 조금이라도 비난할 수 있었겠는가.
그런데 어찌하여 수년 뒤에는 놀고 잔치하고 사치스런 욕심을 부려서 宮室을 짓고 神仙術을 구하고 가렴주구하여 정벌하는 일이 紛紛히 서로 일어났단 말인가. 漢나라가 秦나라처럼 망하지 않은 것도 다행이다. 《資治通鑑綱目》에서 초년에 ‘마음이 淸淨하여 간략하고 욕심이 적었다.’라고 쓴 것을 보면 나중에 분분하게 일이 많은 것과 서로 거리가 멀다. 그런 뒤에야 군주 중에 자품이 높은 자도 반드시 나아가기를 빨리하면 물러나기를 신속히 하는 근심이 없지 않고, 시종 德을 온전히 하는 군주를 三代 이후에는 더욱 쉽게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詩經》에 “처음에는 모두 잘하지만 능히 有終의 美를 거두는 자가 적다.”라고 하였으니, 이것을 보면 끝을 삼가기를 처음과 같이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三代之興 哲王世有 然始終全德 表表在人者 亦未易多得 禹湯文武 皆創業之君 至其子孫 不過啓少康盤庚武丁成康宣王此數君而已 太甲初年顚覆典刑 宣王未免詩人之刺 三代千八百年 賢君僅止若此 況後世邪 漢世開基 再傳而有文景 文帝固盛德之主 至景已有慙德 武帝繼之 傑然有立 觀其卽位之始 他務未遑 首擧賢良方正 親策於廷 又得一代大儒 爲之擧首 於是罷黜百家 俾世之學者 知尊孔氏 此皆漢世之所未發明者 方是時也 如水未波 如鑑未塵 使帝每事若此 其盛德可少訾哉 夫何數年之後 遊宴奢慾 宮室神仙聚斂征伐之事 紛紛交擧 漢之不爲秦者幸爾 觀綱目初年所書淸淨簡寡 與後來擾擾多事 相去遠甚 然後知人主資稟之高者 未必不有進銳退速之患 而始終全德之君 在三代而下 益不易得也 詩曰 靡不有初 鮮克有終 觀此 可不謹終如始云]” 《發明》
역주2 至於宣王……至今不絶 : 宣王은 周나라를 中興한 군주이다. 《詩經》 〈大雅 烝民〉에 “하늘이 周나라를 살펴보시니 밝은 德으로써 아래에서 感格시키기에 天子를 保祐하사 仲山甫를 낳으셨다.[天監有周 昭假于下 保玆天子 生仲山甫]” 하였는데, 朱子의 《集傳》에 “하늘이 周나라를 굽어보시니, 능히 昭明한 德으로써 아래에서 하늘을 感格시켰다. 그러므로 하늘이 보우하여 宣王을 위해 이 어진 보좌를 내시니 仲山甫라 하였다.[天之監視有周 能以昭明之德 感格于下 故保祐之 而爲之生山賢佑 曰仲山甫焉]”라고 해석하였다.
역주3 (舛)[往] : 저본에는 ‘舛’으로 되어 있으나, 朱子의 《集傳》에 근거하여 ‘往’으로 바로잡았다.
역주4 殘賊은……이른다 : 《孟子》 〈公孫丑 下〉에 “仁을 해치는 자를 賊이라 이르고, 義를 해치는 자를 殘이라 이르고, 殘賊한 사람을 一夫라 이르니, 一夫인 紂王을 주벌했다는 말은 들었지만 군주를 시해했다는 말은 듣지 못하였다.[賊仁者 謂之賊 賊義者 謂之殘 殘賊之人 謂之一夫 聞誅一夫紂矣 未聞弑君也]”라고 보인다.
역주5 曾子가……하셨습니다 : 《文章正宗》의 註에 “武帝는 한갓 듣기만 하고 따르지 않았으며 한갓 알기만 하고 행하지 않았으니, 이것이 병통이 생겨나게 된 근본이다. 그러므로 董仲舒가 〈이 말을 가지고〉 경계한 것이다.[武帝徒聞而不遵 徒知而不行 此其受病之本 故仲舒箴之]” 하였다.
역주6 長吏(守令) : 長吏는 지위가 높은 관원이나 郡縣의 丞이나 尉와 같은 수령의 보좌관을 가리키나 여기서는 守令을 가리킨 말이다. 《漢書》 〈景帝紀〉에 관리 중 품계가 六百石 이상을 모두 長吏라 하였다.
역주7 郞吏(郎官)를……하니 : 당시 관리들이 평소 너무 가난하면 예의와 염치를 돌보지 않는다 하여 관리가 되려면 최소한 4算(40만 錢)이 있어야 임용될 수 있었으므로 말한 것이다. 이 내용은 위의 景帝 後2년(B.C. 142)조에 보인다. 郎官이 된다는 것은 황제의 가신단에 포함된다는 의미로 낭관은 모두 選擧를 통해 뽑았으며 정원이 없다.
역주8 帥 所類切 : 帥는 솔과 수 두 가지 음이 있는바 表率(표솔)로 쓸 경우에는 ‘솔’로 읽고, 將帥(장수)로 쓸 경우에는 ‘수’로 읽는다. 師帥(사수)는 《周禮》 〈夏官 序宦〉에 보이는데, 직급이 中大夫로 冊長이라 한다. 그러나 여기서는 表率이라는 뜻으로 썼으므로 師帥를 ‘사솔’로 읽어야 할 터인데 註에 음을 所類의 切로 단 것은 잘못인 듯하다.
역주9 春秋公羊傳……하였으니 : 春王正月은 ‘어느 해 봄 周나라 王이 쓰는 달력으로 정월’이라는 뜻인데, 《春秋》에 통용된 연대 표기 방식이다. 이와 관련해서 《春秋公羊傳》은 隱公 원년조에 “왜 王正月이라고 하였는가? 大一統을 하기 위해서이다.”라고 하였다. 대일통은 천하의 諸侯가 모두 周나라 왕에게 귀의하여 이를 중심으로 통일되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역주10 申不害와……학설 : 申不害와 韓非子를 刑名家라고 하고, 蘇秦과 張儀를 縱橫家라 한다. 縱橫은 合縱과 連橫을 이른다. 소진은 楚‧燕‧齊‧韓‧魏‧趙의 六國이 合縱하여 秦나라에 대항할 것을 주장하였고, 장의는 약소국인 6國이 강대국인 秦나라를 잘 섬겨야 無事함을 주장하였다. 合縱은 合從으로 連橫은 連衡으로도 표기한다.
역주11 粤나라에……있었다 : 三仁은 세 仁者로, 孔子가 일찍이 微子와 箕子, 比干을 칭찬하여 “殷나라에 세 분의 仁者가 있었다.[殷有三仁焉]”라고 한 말씀을 따라 말한 것이다. 《論語 微子》 粤는 越과 통한다.
역주12 二千石의 관리 : 연봉이 二千石으로 郡守와 諸侯國의 相(정승)이 여기에 해당하였는데, 여기서는 특별히 相을 말한 것이다.
역주13 安車 : 앉아서 탈 수 있는 작은 수레이다. 옛날 큰 수레는 모두 서서 탔는데, 이 수레는 노인을 태우기 위해 만든 것이다.
역주14 (至)[在] : 저본에는 ‘至’로 되어 있으나, 《史記》와 《漢書》 등에 근거하여 ‘在’로 바로잡았다.
역주15 胥靡 : 古代에 勞役에 복무하는 노예나 刑徒를 말한다.
역주16 옛 三帛 : 相見禮에 폐백으로 사용되던 분홍 비단, 검은 비단, 누런 비단을 이른다. 《書經》 〈虞書 舜典〉에 “五玉과 三帛과 二生과 一死의 贄”라고 보이는데, 孔穎達의 傳에 “三帛은, 諸侯의 世子는 분홍 비단을, 公의 孤卿은 검은 비단을, 附庸國의 君主는 누런 비단을 폐백으로 삼는다.[三帛 諸侯世子執纁 公之孤執玄 附庸之君執黃]”라고 해석하였다.
역주17 10끝[端] : 端은 古代 束帛의 양 끝의 길이의 단위로, 비단 한 필은 길이가 40尺인데, 이것을 양쪽에서 말아오면 두 끝[端]이 되며, 다섯 필이면 10端, 곧 10끝이 된다.
역주18 (裏)[裹] : 저본에는 ‘裏’로 되어 있으나, 문맥을 살펴 ‘裹’로 바로잡았다.
역주19 穆生 : 楚王 劉戊의 門客으로, 申公‧白生과 함께 楚나라에 있었는데, 초왕이 단술을 마련하지 않자 왕의 뜻이 태만하다 하여 그대로 떠나왔다. 위에 유무가 吳‧楚 등과 반란을 도모하자 신공과 백생이 이를 간하니, 왕이 노하여 이들을 모두 죄인으로 만들었는바, 위의 景帝 3년(B.C. 154)조에 보인다.

자치통감강목(3)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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