目
[目] 처음에
곽광霍光이
상관걸上官桀과 서로
친선親善하여, 매번
휴목休沐(휴가)을 나갈 때마다 상관걸이 곽광을 대신하여 들어와 일을 처리하였다.
注+“휴목休沐”은 휴식하면서 몸을 씻고 머리를 감음을 말한다. 서기書記(옛 기록)에 귀휴歸休, 휴식休息, 휴한休澣이라고 칭한 것은 모두 휴가를 말한 것이다. 한漢나라 제도에, 중조中朝의 관리는 5일에 한 번 자신의 마을 집으로 내려가서 휴목休沐을 하니, 삼서三署의 여러 낭관郞官들도 또한 그러하였다.
곽광의 딸이 상관걸의 아들인 상관안上官安의 아내가 되어서 딸을 낳았다.
딸의 나이 겨우 다섯 살에, 상관안은 곽광을 통하여 딸을 궁중으로 들여보내고자 하였으나, 곽광은 아직 어리다 하여 따르지 않았다.
개장공주蓋長公主는 아들의 빈객인 정외인과 은밀히 친하였는데,
注+개蓋는 본음대로 읽는데, 또 음音을 합閤으로도 읽는다. 《지리지地理志》에 “개현蓋縣은 태산군泰山郡에 속하였다.” 하였다. 공주公主는 바로 악읍卾邑 장공주長公主이니, 개후蓋侯인 왕충王充에게 시집갔으므로 개장공주蓋長公主라 한 것이다. “사근私近”은 은밀히 친근함을 이른다. “자객子客”은 자식의 빈객이다. 정丁은 성姓이고, 외인外人은 이름이다. 상관안이
정외인丁外人을 설득하기를 “나의 딸이 용모가 단정하니, 만일 기회를 보아
장공주長公主를 통해
궁宮에 들어가
황후皇后가 되면,
注+“시득입時得入”은 때를 보아 들여보내는 것이다.신臣은
부자父子가 조정에 있으면서
초방椒房의 존귀함이 있게 되는 것이다.
注+“초방椒房”은 궁전의 이름으로 미앙궁未央宮에 있었으니, 황후皇后가 거처하는 곳이다. 천초川椒를 진흙과 섞어 벽에 바르니, 이는 따뜻하고 향기로워서 나쁜 냄새를 제거하는 뜻을 취한 것이다. 일설에 “천초川椒는 번성하니, 자식을 많이 두라는 뜻을 취한 것이다.” 하였다.
한漢나라의 고사故事에 항상 열후列矦를 공주公主에게 장가들게 하였으니, 그대가 어찌 후侯에 봉해지지 못함을 근심하겠는가.” 하였다.
정외인이 장공주에게 말하자, 장공주는 그의 말을 옳게 여기고 상관안의 딸을 불러들여 첩여倢伃로 삼았다가 마침내 황후皇后로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