目
初子思言苟變於衛侯曰 其材可將五百乘
注+苟, 姓也.이니이다 公曰 吾知其可將
이나
然變이 嘗爲吏하야 賦於民而食人二雞子하니 故弗用也하노라
子思曰 夫聖人之官人은 猶匠之用木也하야 取其所長하고 棄其所短이라
故杞梓連抱而有數尺之朽
라도 良工
은 不棄
注+杞梓, 皆木名. 連抱, 言兩人方合圍.하나니
今君
이 處戰國之世
하야 選爪牙之士而以二卵
으로 棄干城之將
하니 此不可使聞於隣國也
注+處, 昌呂切. 爪牙, 鳥獸所用以爲威者也. 干城, 皆所以禦亂也.로소이다
衛侯言計非是而群臣和者如出一口
注+和, 去聲, 下同.이어늘
子思曰 以吾觀衛
컨대 所謂君不君臣不臣者也
로다 公丘懿子曰 何乃若是
注+公丘, 複姓. 懿, 諡.오
事是而臧之
라도 猶却衆謀
어든 況和非以長惡乎
注+長, 知文切.아
夫不察事之是非而悅人讚己闇莫甚焉
注+闇, 與暗同.이요 不
理之所在而阿諛求容
이 諂莫甚焉
注+度, 大各切. 諛, 音兪.이라
君闇臣諂하야 以居百姓之上이면 民不與也니 若此不已면 國無類矣리라
子思言於衛侯曰 君之國事將日非矣로소이다 公曰 何故오
君出言自以爲是어든 而卿大夫莫敢矯其非하고 卿大夫出言亦自以爲是어든 而士庶人莫敢矯其非하야
君臣이 旣自賢矣어든 而群下同聲賢之하니 賢之則順而有福하고 矯之則逆而有禍하나니
詩曰 具曰予聖이라하니 誰知烏之雌雄고하니 抑亦似君之君臣乎인저
目
[目] 처음에
자사子思가
위후衛侯에게
구변苟變에 대하여 말하기를 “그 재주가
병거兵車 500
승乘을 거느릴 만합니다.”
注+① 구苟는 성姓이다.라고 하니,
공公이 대답하기를 “나도 그럴 만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구변이 일찍이 관리가 되었을 때 백성에게 세금을 거두며 남의 계란 두 개를 먹었기 때문에 쓰지 않는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자사가 말하기를 “성인聖人이 사람에게 벼슬을 주는 것은 장인匠人이 나무를 쓰는 것과 같아서 그 장점을 취하고 그 단점을 버립니다.
그러므로 몇 아름이 되는
기杞나무와
재梓나무는 몇 자 정도의 썩은 부분이 있더라도 훌륭한 장인은 버리지 않습니다.
注+② 기杞와 재梓는 모두 나무 이름이다. 연포連抱는 두 사람이 팔로 둘러싸는 것을 말한다.
지금 임금께서는 나라가 서로 싸우는 세상에 처하여
조아爪牙와 같은
무인武人을 선발하여야 되는데 계란 두 개 때문에
간성干城과 같은 장수를 버리시니, 이는 이웃 나라에 알려지게 해서는 안 됩니다.”
注+③ 처處(처하다)는 창려昌呂의 절切이다. 조아爪牙(손톱과 어금니)는 조수鳥獸가 사용하여 위협하는 것이다. 간성干城(방패와 성城)은 모두 난亂을 막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위후衛侯가 옳지 않은 계책을 말하는데도, 여러 신하들은 마치 한입에서 나오는 것처럼 호응하였다.
注+④ 화和(화답하다)는 거성去聲이고 아래도 같다.
자사가 “내가
위衛나라를 보건대 이른바 임금은 임금답지 못하고 신하는 신하답지 못한 경우입니다.”라고 하니,
공구의자公丘懿子가 “어찌하여 이처럼 되었습니까?”
注+⑤ 공구公丘는 복성複姓이고 의懿는 시諡이다.라고 하였다.
자사가 이르기를 “임금이 스스로 옳다고 여기면 다른 사람들의 계책은 나오지 않습니다.
注+⑥ 장藏은 선善이다.
일이 옳아서 옳다고 하더라도 오히려 다른 사람의 계책을 막는데, 하물며 잘못된 일에 호응하여
악惡을 키우는 것이야 말해서 무엇하겠습니까?
注+⑦ 장長(장점)은 지문知文의 절切이다.
일의 옳고 그름을 살피지 아니하고 남이 자신을 칭찬하는 것을 기뻐함이 가장 심한 어리석음이고
注+⑧ 암闇(어리석다)은 암暗과 같다., 이치가 있는 곳을 헤아리지 않고 아첨하여 용납되기를 구함이 가장 심한 아첨이다.
注+⑨ 탁度(헤아리다)은 대각大各의 절切이다. 유諛(아첨하다)는 음이 유兪이다.
임금은 어리석고 신하는 아첨하면서 백성의 위에 있으면 백성들이 따르지 않을 것이니, 이와 같이 하는 것을 그만두지 않으면 나라에 남는 백성이 없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자사가 위후衛侯에게 말하기를 “임금의 나랏일이 장차 날로 잘못될 것입니다.”라고 하니, 공公이 말하기를 “무슨 까닭이오.”라고 하였다.
임금이 말을 하고 스스로 옳다고 여기면 경대부卿大夫가 감히 그 잘못을 바로잡지 못하고, 경대부卿大夫가 말을 하고 또한 스스로 옳다고 여기면 사서인士庶人이 감히 그 잘못을 바로잡지 못합니다.
임금과 신하가 이미 스스로 현명하다고 하면 아랫사람들이 같은 소리로 현명하다고 하니, 현명하다고 하면 윗사람의 뜻에 순종하여 복福이 있고, 바로잡으려고 하면 거역하여 화禍가 있습니다.
이와 같다면 선善이 어디로부터 생겨나겠습니까?
’라고 하였으니, 또한 임금님의
군신君臣과 같습니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