目
[目] 오손烏孫의 사자가 한漢나라의 영토가 넓고 큰 것을 보고는 돌아가 그 나라에 보고하자, 오손국烏孫國에서는 마침내 한漢나라를 더욱 소중히 여겼다.
이에 흉노匈奴가 노하여 오손을 공격하려 하니, 오손에서는 두려워하여 사신을 보내 한漢나라 공주公主에게 장가들어 형제가 되기를 원하였다.
천자天子가 이를 허락하여
강도왕江都王 유건劉建의 딸인
유세군劉細君을 공주로 삼아 오손의
곤막昆莫에게 시집보내
우부인右夫人이 되게 하니, 흉노에서도 딸을
곤막昆莫에게 시집보내서
좌부인左夫人으로 삼게 하였다.
注+유건劉建은 역왕易王 유비劉非의 아들이다. 처妻(시집보내다)는 거성去聲이니, 아래도 같다.
공주는 스스로 궁실을 아름답게 꾸며 거처하였고, 세시歲時의 명절에 한두 번 곤막과 만났는데, 곤막은 연로年老하고 언어가 통하지 못하였다.
공주가 슬퍼하고 근심하여 고향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면서 ‘
황곡가黃鵠歌’를 지으니,
注+그녀가 지은 노래는 다음과 같다. “우리 집에서 나를 시집보내니 하늘 한쪽 먼 곳이라오. 멀리 이국에 의탁하니 오손烏孫의 왕국王國이라오. 천막을 쳐 방으로 삼고 털방석을 담장으로 삼으며, 고기를 양식으로 삼고 타락駝酪을 음료로 삼네. 내 항상 고향 땅을 그리워하여 마음속에 서글퍼하니, 원컨대 누런 고니가 되어 고향에 돌아가려 하노라.”천자天子가 그 말을 듣고 가엾게 여겨서 격년으로 사람을 보내 위로하고 선물하였다.
注+간間(간격)은 고현古莧의 절切이니, “간세間歲”는 1년을 사이에 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