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武上疏曰 膺等이 建忠抗節하여 志經王室하니 此誠陛下稷, 卨, 伊, 呂之佐어늘
而虛爲姦臣賊子所誣枉
하니 天下寒心
하고 海內失望
注+卨, 古契字.이라
惟陛下
는 留神澄省
하사 時見理出
하여 以厭人鬼喁喁之心
注+澄, 淸也. 省, 察也. 時, 謂卽時也. 喁, 魚容切. 喁喁, 魚口向上也, 以喩仰望如群魚然.하소서
今臺閣近臣에 尙書朱㝢, 荀緄, 劉祐, 魏朗, 劉矩, 尹勳等은 皆國之貞士요 朝之良佐며
尙書張陵, 嬀皓, 苑康, 楊喬, 邊韶, 戴恢等
은 文質彬彬
하여 明達國典
注+嬀, 俱爲切, 姓也.이어늘
而陛下委任近習
하고 專樹饕餮
하사 外典州郡
하고 內幹心膂
注+饕餮, 音叨徹, 貪財爲饕, 貪食爲餮.하시니 宜以次貶黜
하여 案罪糾罰
하고
信任忠良
하여 平決臧否
하여 使邪正毁譽
로 各得其所
注+平, 音病.니 如此
면 咎徵
을 可消
요 天應
을 可待
리이다
間者
에 有嘉禾, 芝草, 黃龍之見
注+見, 賢遍切.하니 夫瑞生
은 必於嘉士
요 福至
는 實由善人
이라
在德爲瑞요 無德爲災니 陛下所行이 不合天意하시니 不宜稱慶이니이다
目
【목目】 이에 두무竇武가 다음과 같이 상소上疏하였다. “이응李膺 등은 충절忠節을 세워 굳게 지켜서 뜻이 왕실王室을 받드는 데 있었으니, 이는 진실로 폐하陛下의 후직后稷과 설卨(설), 이윤伊尹과 여상呂尙과 같은 보좌입니다.
그런데 근거 없이
간신姦臣과
적자賊子들의 무함을 당했으니,
천하天下 사람들이 상심하고
해내海內가 실망하고 있습니다.
注+설卨은 걸契의 고자古字이다.
부디
폐하陛下께서는 유념하여 밝게 살피시고 즉시
사리事理를 잘 분변하여 출옥시켜서 사람과 귀신이 우러러 바라는 마음을 만족시켜주소서.
注+징澄은 맑음이요, 생省은 살핌이다. 시時는 즉시를 이른다. 우喁은 어용魚容의 절切이니, “옹옹喁喁”은 물고기의 입이 위로 향하는 것으로, 여러 사람들이 우러러 바라기를 물고기들이 입을 위로 향하는 것처럼 함을 비유한 것이다.
지금 대각臺閣에 있는 가까운 신하 중에 상서 주우尙書 朱㝢(주우), 순곤荀緄, 유우劉祐, 위랑魏朗, 유구劉矩, 윤훈尹勳 등은 모두 나라의 바른 선비요 조정의 어진 보좌이며,
상서 장릉尙書 張陵,
규호嬀皓(규호),
원강苑康,
양교楊喬,
변소邊韶,
대회戴恢 등은
문文과
지質이 찬란하여 국가의
전고典故에 밝게 통달하였습니다.
注+규嬀는 구위俱爲의 절切이니, 성姓이다.
그런데
폐하陛下께서는 가깝고 친숙한 환관들에게 위임하고 탐욕스러운 자들만을 등용해서, 밖으로
주군州郡을 맡게 하고 안으로 심복의 일을 주관하게 하시니
注+“도철饕餮”은 음音이 도철叨徹이니, 재물을 탐하는 것을 도饕라 하고, 음식을 탐하는 것을 철餮이라 한다., 마땅히 차례로 이들을
폄출貶黜해서 죄를 상고하여 벌을 내리고
충량忠良한 신하들을 신임하여
선악善惡을 공평하게 결정해서 간사한 자와 바른 자, 비난과 칭찬이 각각 제자리를 얻게 해야 합니다.
注+평平(공평하다)은 음音이 병病이다. 이와 같이 하면 나쁜 징조를 사라지게 할 수 있고, 하늘의 응험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근간에 아름다운 곡식과
지초芝草,
황룡黃龍이 나타났는데
注+견見(나타나다)은 현편賢遍의 절切이다.,
상서祥瑞가 생기는 것은 반드시 아름다운 선비에게서 말미암고
복福이 이르는 것은 실로
선인善人에게서 말미암습니다.
덕이 있을 때에 나타나면 상서가 되고 덕이 없을 때에 나타나면 재앙이 되는바, 폐하陛下께서 행하시는 바가 하늘의 뜻에 부합하지 못하시니, 경하慶賀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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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目】 두무竇武가 글을 올리면서 동시에 병을 칭탁하여 성문교위城門校尉와 괴리후槐里侯의 인수印綬를 올려 반환하였고, 곽서霍諝 또한 표문을 올려 〈당인黨人들의 출옥을〉 청하자, 황제의 뜻이 다소 풀려서 중상시 왕보中常侍 王甫로 하여금 감옥에 가서 당인들을 심문하게 하였다.
왕보가 힐문詰問하기를 “경卿 등이 번갈아 서로 선발하여 천거해서 입술과 이처럼 서로 의지하니, 그 의도가 무엇인가?” 하자,
범방范滂이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나는 선한 사람을 좋게 여겨 그 깨끗함을 함께하려 하고, 악한 사람을 미워하여 그 더러움을 함께 미워하려 하였으니, 이는 왕정王政(조정朝廷)이 듣기 원하는 바라고 생각하였고 다시 당黨을 이룬다고 여길 줄은 생각하지 못하였다.
이 몸이 죽는 날 내 시신이
수양산首陽山 곁에 묻혀 위로는
황천皇天을 저버리지 않고, 아래로는
백이伯夷와
숙제叔齊에게 부끄럽지 않기를 바란다.”
注+백이伯夷와 숙제叔齊는 수양산首陽山에서 굶어 죽었다. 왕보가 가엾게 여겨 용모를 고치고는 마침내 당인들의
질곡桎梏을 모두 풀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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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目】 처음에, 군郡에 사는 사람들이 못에 가서 목욕을 하려 하다가 못 물이 흐린 것을 보고는 농담으로 서로 상대방을 두렵게 하며 말하기를 “이 못 속에 황룡黃龍이 있다.” 하였는데, 이 말이 마침내 세상에 떠돌아다녔다.
태수太守가 이 일을 조정에 올리고자 하자, 군郡의 관리인 부견傅堅이 간하기를 “이것은 하인들의 농담일 뿐입니다.” 하였으나, 듣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