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꿰미의 끈이 썩어서 돈이 얼마인지 셀 수가 없었고,
注+도비都鄙는 국도國都와 변방 고을이다. 누累는 수數를 겸한 것이니, 하나에 그치지 않는다. 거鉅는 큼이니, 교校는 헤아리고 셈함을 이른다.태창太倉의 곡식이 오래 묵어 서로 쌓여서 차고 넘쳐 밖에 노적을 쌓아두어 곡식이 부패해서 먹을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으며,
注+진陳은 오래 묵음을 이른다. 평민들도
가항街巷에 말이 있어서 암말을 타는 자를 물리쳐 모임에 참여할 수 없게 하였고,
注+길이 곧은 것을 가街라 하고, 굽은 것을 항巷이라 한다. “자빈字牝”은 새끼를 기르는 어미 말이니 사람들이 모두 수말을 타는데, 암말이 그 사이에 끼어 있으면 수말이 서로 발로 차고 물기 때문에 〈암말을 탄 사람을〉 배척하여 내보내서 함께 모이지 못하게 한 것이다. 일설에 “이 당시에 부유하여 암말을 타는 것을 부끄러워한 것이지, 굳이 발로 차고 물기 때문만은 아니다.” 하였다.여염閭閻(여항의 문)을 지키는 자들도
고량膏粱과 고기를 먹었으며,
注+염閻은 음이 염鹽이니, 마을[이里] 가운데의 문이다. 관리가 된 자는 자손이 장성하도록 한 직임에 오래 근무하였고,
注+당시에 일이 없어서 관리들이 자주 전직轉職하지 아니하여, 자손子孫을 낳아 성장함에 이르도록 전직轉職하지 않은 것이다. 관직에 있는 자는 관직의 명칭을
성씨姓氏의 칭호로 삼았다.
注+〈“거관자이위성호居官者以爲姓號”는〉 관직의 명칭을 성씨姓氏로 삼은 것이니, 창씨倉氏와 고씨庫氏는 창고倉庫를 맡은 관리의 후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