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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目】 윤달에 잠팽岑彭이 군중軍中에 명령하여 부교浮橋를 공격할 병사들을 모집해서 먼저 올라가는 자에게 중한 상賞을 내리게 하니, 이에 편장군 노기偏將軍 魯奇가 모집에 응하여 앞으로 나왔다.
이때에 동풍이 미친 듯이 급하게 불었다. 노기의 배가 물을 거슬러 올라가서 곧바로
부교浮橋에 충돌하였으나
에
반파구反杷鉤가 있어 노기의 배가 갈 수가 없었다.
注+반파구反杷鉤는 적선敵船을 갈고리로 걸어서 후퇴하지 못하게 하고 또 역으로 막아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노기 등이 형세를 타 결사적으로 싸우고 인하여 횃불을 날려 불사르니, 바람이 거세고 불길이 성하여 부교가 무너지고 망루望樓가 불탔다.
잠팽이 군대를 총동원하여 순풍을 타고 함께 전진하여 향하는 곳마다 앞을 가로막는 자가 없으니, 촉蜀의 병사들이 크게 혼란하여 익사한 자가 수천 명이었다. 임만任滿을 참수하고 정범程汎을 사로잡으니, 전융田戎이 달아나 강주江州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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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目】 선령先零의 여러 강족羌族 수만 명이 모여 주둔하고 노략질하면서 호미浩亹(고문)의 협소한 곳을 막자, 마성馬成과 마원馬援이 깊이 쳐들어가서 토벌하여 대파하고는 항복한 강족들을 천수天水, 농서隴西, 부풍扶風으로 이주시켰다.
이때에 조정의 신하들은
금성군 파강현金城郡 破羌縣 서쪽이 길이 멀고 적의 침략이 많다 하여 의논하여 버리고자 하였는데
注+파강破羌은 현縣의 이름이니 금성군金城郡에 속하였다.,
마원이
상언上言하기를 “
파강破羌의 서쪽은
성城이 대부분 견고해서 의지하여 지키기가 쉬우며, 또 농지가 비옥하고 물을 대기가 좋습니다.
注+덩어리가 없는 흙을 양壤이라 한다.
만약 강족들이 황중湟中에 있으면 폐해가 그치지 않을 것이니, 버려서는 안 됩니다.” 하자, 황제가 그의 말을 따랐다.
한漢나라로 돌아온 백성이 3천여 명이었는데, 마원은 이들을 위하여
장리長吏를 배치해서 성곽을 수리하고 보루를 축조하고
구혁溝洫(구혁)을 개통하여 밭을 갈고 목축할 것을 권장하니,
군郡 안이 생업을 즐거워하였다.
注+오塢는 어고於古의 절切이니 작은 성채이다. 일설에는 소성小城이라 하니, 혹 오隖자로도 되어 있다.
또 변방 밖의 저족氐族과 강족羌族을 불러 진무하니, 모두 와서 항복하고 귀의하였다. 마원이 그들의 후왕侯王과 군장君長의 지위를 회복시켜줄 것을 청하니, 황제는 그의 말을 모두 들어주고 마침내 마성의 군대를 해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