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綱】 한漢나라 효순황제 영화孝順皇帝 永和 4년이다. 봄 정월正月에 중상시 장규中常侍 張逵 등이 복주伏誅되었다.
目
【목目】 양상梁商은 소황문 조절小黃門 曹節 등이 궁중에서 용사用事한다 하여 아들 양기梁冀를 보내 이들과 사귀게 하였는데, 중상시 장규中常侍 張逵 등은 양상이 은총을 받는 것을 시기하여 도리어 함께 양상梁商과 조등曹騰, 맹분孟賁이 황제를 폐廢하고 새 군주를 세울 것을 도모한다고 참소하였다.
황제가 말하기를 “반드시 이런 일이 없을 것이니, 다만 너희들이 함께 양상을 질투할 뿐이다.”注+투妒(질투하다)는 투妬와 같다 하였다. 이에 장규가 두려워하고 조령詔令을 위조하여 조등과 맹분을 체포하여 포박하자, 황제가 노하여 장규 등을 하옥하여 복주伏誅하였다.
그들이 진술한 내용이 대신大臣에게까지 연루되자, 이에 양상이 다음과 같이 상소上疏하였다. “춘추春秋의 의리에 의하면, 공功은 원수元帥에게 있고 죄罪는 악惡의 괴수에게 그칩니다.注+≪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 “진晉나라 극극郤克이 군대를 거느리고 나가서 재齊나라 군대를 안鞌(안) 지역에서 패퇴시켰는데, 군대가 돌아올 적에 범문자范文子가 뒤늦게 들어오면서 말하기를 ‘군대가 공功을 세워서 국인國人들이 기뻐하여 맞이하는데, 내가 먼저 들어오면 반드시 이목耳目이 나에게 집중될 것이니, 이는 장수를 대신하여 승리한 명예를 취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감히 이렇게 하지 못하는 것이다.’ 하였다.” 하였고, 우虞나라 군대와 진晉나라 군대가 하양下陽을 멸망하였는데, ≪춘추공양전春秋公羊傳≫에 “우虞나라는 작은 나라인데 어찌하여 〈경經에 쓸 때〉 큰 나라인 진晉나라의 위에 서열하였는가? 우虞나라를 악惡의 우두머리로 삼으려 하였기 때문이다.” 하였다.
큰 옥사가 한 번 일어나면 무고하게 연루되는 자가 많아지고 사형수가 오랫동안 옥에 갇혀 있으면 작은 일이 큰일이 되니注+〈“사수구계 섬미성대死囚久繫 纖微成大”는〉 사형수가 옥에 오랫동안 갇혀 있으면 작은 일이 서로 엮여서 큰일이 됨을 말한 것이다., 봄철에 화기和氣를 순順히 맞이하여 정사를 화평하게 하고 교화를 이루는 방법이 아닙니다.
마땅히 빨리 옥사를 끝마쳐서 체포하는 번거로움을 그쳐야 합니다.”注+〈“순영화기 평정성화順迎和氣 平政成化”는〉 맹춘孟春의 달에는 마땅히 경사로운 상사賞賜를 행하고 은혜를 베풀어서 천지天地가 물건을 낳는 마음을 순順히 하여 화기和氣를 맞이해야 하고, 옥사獄事가 이어지게 해서는 안 됨을 말한 것이다. 황제가 그의 말을 받아들였다.
綱
【강綱】 3월에 지진地震이 있었다.
綱
【강綱】 여름 4월에 마현馬賢이 나리那離 등을 공격하여 참수하였다.
綱
【강綱】 가을 8월에 태원太原 지방이 가물었다.
역주
역주1中常侍張逵等伏誅 :
“宦者에게 ‘伏誅’라고 쓴 것이 이때 처음 시작되었으니, ≪資治通鑑綱目≫이 끝날 때까지 宦者에게 伏誅라고 쓴 것이 10번이다.[宦者書伏誅 始此 終綱目 宦者書伏誅十]다” ≪書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