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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目] 北魏의 將軍 尉眷(울권)이 上邽를 공격하니, 夏主가 물러나 平涼에 주둔하였다. 奚斤이 安定으로 진군하여 丘堆․娥淸의 군대와 합류하였다. 해근은 말이 역병에 걸리고 군량이 부족한 것으로 인해서 보루를 높이 쌓아 스스로 견고히 지켰다.
구퇴를 파견하여 군량을 조달하는 것을 감독하게 할 적에, 병사들이 약탈하느라 경비를 세우지 않았는데 〈이를 틈타〉 夏主가 습격하니, 구퇴는 패하여 성으로 돌아갔다. 夏主가 승리의 기세를 타고서 날마다 〈성 아래에 와서〉 약탈을 하니, 北魏의 군대가 꼴을 베고 가축을 방목할 수 없자 여러 장군들이 이를 근심하였다.
監軍侍御史 安頡이
注+① 安頡은 安同의 아들이다. 말하기를 “조서를 받들어 적을 섬멸해야 하는데 지금 도리어 적에게 곤궁함을 당하고 있으니, 만일 적에게 죽지 않더라도 마땅히 법에 의해 죽임을 당할 것입니다. 나아가든 물러나든 모두 살아날 방도가 없는데도 여러 왕공들께서는
注+② 奚斤은 宜城王에 책봉되어 司空이 되었다. 편안하게 있으면서 어찌 계책을 세우지 않는 것입니까?”라고 하였다.
해근이 말하기를 “지금 보병으로 기병을 공격하면 필시 승리할 리가 없다. 마땅히 도성에서 구원해줄 기병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합세해서 그들을 공격해야 한다.”라고 하였다.
안힐이 말하기를 “지금 맹렬한 적들이 밖에서 마음대로 날뛰고 있고, 우리 군사들은 지친데다 식량도 떨어졌으니 한 번 결전을 치르지 않으면 죽음이 조만간에 있을 것입니다. 언제까지 구원해줄 기병을 기다릴 수 있겠습니까. 어찌하든 똑같이 죽는다면 싸우다 죽는 것이 역시 옳지 않겠습니까.”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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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目] 奚斤이 또 말이 적다는 이유로 사양하자, 安詰이 말하기를 “지금 여러 장군들이 타고 있는 말을 모으면 200필이 됩니다. 저 안힐이 청하건대 결사대를 모집하여 그들을 공격하면 가령 적을 격파하지 못하더라도 또한 그 銳氣를 꺾을 수는 있을 것입니다.
또 赫連昌은 조급하며 꾀가 없고, 용맹을 좋아하며 경솔하여
注+① 狷은 급하다는 뜻이다. 輕(경솔하다)은 去聲이다. 늘 스스로 나와서 싸움을 거는 것을 많은 군사들이 모두 알고 있습니다. 만약 병사를 매복시켰다가 급습하면 혁련창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하였으나 해근은 여전히 그 일을 어렵게 여겼다.
안힐은 마침내 은밀히 尉眷 등과 모의하여 기병을 뽑아서 〈매복시키고〉 혁련창을 기다렸다. 이윽고 夏主가 와서 성을 공격하자, 안힐이 나가서 그에게 대응하였다.
夏主가 스스로 나와서 육박전을 하자 군사들이 다투어 그에게 달려들었다. 夏主가 패하여 달아나자, 안힐이 그를 추격하여 사로잡았다. 夏나라의 平原王 赫連定이 남은 무리를 수습하여 달아나 平涼으로 돌아가서 즉위하였다.
혁련창이 평성에 이르니 魏主가 누이동생을 그에게 아내로 삼게 하고 會稽公의 작위를 내려주었다. 안힐에게는 西平公의 작위를 내려주고, 울권은 漁陽公으로 작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