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關寵이 上書求救어늘 詔公卿會議할새 司空倫은 以爲不宜救라하고
司徒鮑昱曰 今使人於危難之地하여 急而棄之하면 外則縱蠻夷之暴하고 内則傷死難之臣이니
誠令權時하여 後無邊事면 可也어니와 匈奴如復犯塞爲冦면 陛下將何以使將이리잇가
又二部兵人
이 裁各數十
注+二部, 謂關寵及耿恭也.이어늘 匈奴圍之
하여 歴旬不下
하니 是其寡弱力盡之效也
注+力盡, 猶言盡力也.라
可令敦煌, 酒泉太守로 各將精騎二千하여 以赴其急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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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目】 언기焉耆와 구자龜玆가 도호 진목都護 陳睦을 공격하여 전멸시키고, 북흉노北匈奴가 관총關寵을 유중성柳中城에서 포위하였다. 마침 중국中國에 국상國喪이 있어서 구원병이 오지 못하니, 거사車師가 다시 배반하여 흉노匈奴와 함께 경공耿恭을 공격하였다.
경공이 군사들을 거느리고 독려해서 막았는데, 몇 달이 지나자 양식이 떨어져 몹시 곤궁하여 마침내 투구와 쇠뇌를 삶아 그 힘줄과 가죽을 먹었다.
注+개鎧는 구대口代의 절切이니 갑옷이다. 옛날에는 가죽을 사용하고 갑甲이라고 하였는데, 지금은 쇠를 사용하고 개鎧라 한다.
경공이 사졸士卒들에게 정성을 다하여 대하고 사생을 함께하였으므로 두 마음을 품는 자가 없었으나, 점차 사망하여 남은 인원이 겨우 수십 명뿐이었다.
선우單于는 경공의 곤궁함을 알고는 기어이 항복시키고자 하여 사자使者를 보내 경공을 불렀는데, 경공은 그 사자를 유인하여 성城으로 올라오게 해서 손으로 쳐 죽이고 그 시신을 성 위에서 불태웠다.
선우가 크게 노해서 다시 병력을 증가하여 경공을 포위하였으나, 함락하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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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目】 관총關寵이 글을 올려 구원을 청하자 공경公卿들에게 조령詔令을 내려 회의하게 하였는데, 사공 제오륜司空 第五倫은 구원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고,
사도 포욱司徒 鮑昱(포욱)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지금 국가에서 사람을 위태롭고 어려운 처지에 보내놓고서 이쪽의 일이 급하다고 하여 버리면, 밖으로는 만이蠻夷의 포악함을 멋대로 부리게 내버려두고 안으로는 국난에 죽을 신하를 상하게 하는 것입니다.
만일 때를 저울질하여 후일 변경에 일이 없다면 괜찮겠지만, 흉노匈奴가 다시 변경을 침범하여 도둑질을 한다면, 폐하께서 장차 어떻게 장수를 부리시겠습니까.
또 두
부部의 병력이 각각 겨우 수십 명에 불과한데
注+“이부二部”는 관총關寵과 경공耿恭이 거느린 군대를 이른다., 흉노가 이들을 포위하고서 열흘이 지나도록 함락시키지 못하였으니, 이는 그 적고 약한 자들이 힘을 다한 효험입니다.
注+“역진力盡”은 진력盡力이란 말과 같다.
돈황태수敦煌太守와 주천태수酒泉太守로 하여금 각각 정예 기병 2천을 거느리고 그 위급함에 달려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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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目】 태후太后의 형제兄弟는 명제明帝가 세상을 마칠 때까지 관직을 바꾼 적이 없었는데, 황제는 마료馬廖를 위위衛尉로, 마방馬防을 중낭장中郎將으로, 마광馬光을 월기교위越騎校尉로 삼았다.
마료 등이 몸을 굽혀 선비들과 사귀니, 벼슬하는 선비들이 다투어 달려갔다. 이에
제오륜第五倫이 다음과 같이
상소上疏하였다. “
신臣은 듣건대, ≪
서경書經≫에
하였습니다.
근세에
광렬황후光烈皇后께서는 비록 형제간의 우애가 천성으로 지극하였으나, 외척인
음씨陰氏를 억제하여 권세를 빌려주지 않으셨습니다.
注+“우애천지友愛天至”는 형제간에 우애함이 바로 천성天性의 지극함임을 말한 것이다. “불가이권세不假以權勢”는 음후陰后가 외가 친척을 위하여 벼슬을 구하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그 뒤에
양씨梁氏와
두씨竇氏의 집안이 서로 불법을 저질렀으므로
명제明帝께서는 즉위하시어 끝내 이들을 많이 주벌하셨는데
注+〈“양두지가梁竇之家”는〉 양송梁松과 두목竇穆 등을 이른다., 지금 의논하는 자들이 또다시
마씨馬氏를 가지고 말합니다.
제가 엎드려 듣건대,
위위衛尉 마료는 삼베 3천
필匹을 사용하고
성문교위城門校尉 마방은 3백만
전錢을 사용하여 사사로이
의 사대부들에게 주어서, 평소 알고 모르고를 불문하고 주지 않은 이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注+섬贍은 구휼함이요, 공급함이다. “의관衣冠”은 사대부士大夫를 이른다.
또 듣자 하니 납일臘日에도 낙양雒陽 안에 있는 자들에게 각각 5천 전錢을 보냈으며, 월기교위越騎校尉 마광은 납일臘日에 양 3백 마리와 곡식 4백 곡斛과 고기 50근斤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어리석은 신臣은 생각건대 이는 경전의 뜻에 부응하지 못하니, 황공하여 감히 아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신臣이 지금 이것을 말씀드리는 것은 진실로 위로는 폐하에게 충성하고 아래로는 황후皇后의 집안을 온전히 하고자 해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