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梁冀恨張綱하여 思有以中傷之러니 時에 廣陵賊張嬰이 寇亂揚, 徐間하여 積十餘年이라 乃以綱爲廣陵太守하다
綱이 單車로 徑詣嬰壘門한대 嬰이 大驚하여 走閉壘어늘
綱이 於門外에 罷遣吏兵하고 留十餘人하고 以書喩嬰하여 請與相見하니 嬰이 乃出拜謁이라
綱이 延置上坐하고 譬之曰 前後二千石이 多肆貪暴라 故로 致公等懷憤相聚하니 二千石이 信有罪矣라
然이나 公所爲者 又非義也라 主上이 仁聖하사 欲以文德服叛이라 故로 遣太守來하시니 今誠轉禍爲福之時也라
若聞義不服
이면 天子震怒
하사 荊, 揚, 兗, 豫大兵
이 雲合
하여 身首橫分
하고 血嗣俱絶
하리니 二者利害
를 公其深計之
注+嗣絶則無血食之祀矣. 或曰 “父子氣血相傳, 故曰血嗣.”하라
嬰이 聞하고 泣下曰 荒裔愚民이 不堪侵枉하여 相聚偸生하니 若魚遊釜中이라
知其不可久
나 且以喘息須臾間耳
注+喘, 疾息也. 須臾, 不久貌. 猶苟延殘喘, 少延視息之義.라 今聞明府之言
하니 乃嬰等更生之辰也
라하고 乃辭還營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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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目】 양기梁冀는 장강張綱이 〈자신을 탄핵한 것에〉 원한을 품고서 그를 중상中傷할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이때 광릉廣陵의 도적인 장영張嬰이 양주揚州와 서주徐州 사이를 도둑질하며 어지럽힌 지가 10여 년이 되니, 이에 장강을 광릉태수廣陵太守로 삼았다.
장강이 한 대의 수레로 곧바로 장영의 군문軍門에 이르자, 장영이 크게 놀라서 달아나며 군문을 닫았다.
장강이 문밖에서 관리와 병사를 해산하여 보내고 10여 명을 남겨둔 다음, 편지로 장영을 타일러서 만나볼 것을 청하니, 장영이 마침내 나와 배알하였다.
장강은 그를 맞이하여 상좌上坐에 앉히고는 다음과 같이 타일렀다. “전후前後의 이천석二千石이 대부분 탐욕스럽고 포악한 짓을 자행하였으므로 공公 등이 분노하는 마음을 품고 서로 모이게 되었으니, 참으로 이천석二千石에게 죄가 있다.
그러나 공이 한 행위도 의로운 것이 아니다. 주상主上께서 인자하고 성스러우셔서 배반한 자들을 문덕文德으로 복종시키고자 하셨으므로 이 태수太守를 보내셨으니, 지금이야말로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기회이다.
만약 의로운 말을 듣고도 복종하지 않으면
천자天子께서 진노하셔서
형주荊州와
양주揚州,
연주兗州와
예주豫州의 큰 병력이 구름처럼 모여 와서 몸과 머리가 나뉘고
혈사血嗣가 모두 끊길 것이니, 두 가지의
이해득실利害得失을
공公은 부디 깊이 헤아리라.”
注+후사가 끊어지면 혈식血食하는 제사가 없게 된다. 혹자가 말하기를 “부자父子는 기혈氣血이 서로 전하므로, 혈사血嗣라고 한다.” 하였다.
장영이 이 말을 듣고는 눈물을 흘리며 말하기를 “먼 변방의 어리석은 백성이 침탈을 당하는 억울함을 견디지 못하여 서로 모여 근근이 목숨을 부지하고 있으니, 마치 물고기가 가마솥 안에 노는 것과 같습니다.
오래갈 수 없음을 알지만 우선 잠시 동안이라도 숨을 붙일 뿐입니다.
注+천喘은 숨을 빨리 쉼이고, “수유須臾”는 오래지 않은 모양이다. 〈“천식수유간喘息須臾間”은〉 구차히 남은 목숨을 연장하는 것과 같으니, 겨우 버티고 있는 숨을 조금 연장한다는 뜻이다. 지금 밝으신
태수太守의 말씀을 들으니, 바로 저 장영 등이 다시 살 수 있는 기회입니다.” 하고는 마침내 인사하고 군영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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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目】 이때에 이천석二千石과 장리長吏 중에 정사에 능한 자로는 낙양령 임준雒陽令 任峻과 기주자사 소장冀州刺史 蘇章과 교동상 오우膠東相 吳祐가 있었다.
낙양雒陽은 왕환王渙의 〈선정善政이 있은〉 뒤로부터 모두 직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였는데, 임준이 능히 문무관文武官을 선발하여 등용해서 각각 그 쓰임을 다하였고, 발꿈치를 되돌릴 틈이 없이 즉시 간악한 관리를 적발하니, 백성들이 관리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 위엄과 금령禁令은 왕환보다 더하였으나, 문文으로 다스리고 정사政事로 가르침은 왕환만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