目
“《춘추春秋》의 의리에 왕자王者는 밖이 없으니, 이는 천하를 통일하고자 한 것이다.
융적戎狄은 거리가 아득히 멀고 인적이 끊긴 곳이므로 정삭正朔이 미치지 못하고 예교禮敎가 가해지지 못하였으니, 그를 높인 것이 아니다.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저 저강氐羌으로부터 감히 와서 왕王으로 받들지 않는 이가 없다.’ 하였다.
그러므로
요복要服과
황복荒服의 군주가 반드시
왕王(황제)에게 조회 오고 공물을 바치며, 만약 직책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으면 황제의 꾸짖는 말과 호령이 가해지는 것이니,
적국敵國을 말한 것이 아니다.
注+《국어國語》에 “채공祭公 모보謀父가 말하기를 요복要服은 공물을 바치고 황복荒服은 왕王으로 받든다. 〈요복要服 중에〉 공물을 바치지 않는 자가 있으면 왕(황제)이 명분을 닦고, 〈황복荒服 중에〉 왕王으로 받들지 않는 자가 있으면 왕이 덕德을 닦는다. 이에 공물을 바치지 않음을 꾸짖고 왕王으로 받들지 않음을 고하며, 이에 위엄으로 꾸짖는 호령이 있고 글로 고告하는 말이 있다.’라고 하였다.” 하였다.
소망지蕭望之의 의논은 법도에 지나치고 순서를 잃어서 하늘의 떳떳한 도리를 어지럽혔으니, 예禮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