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目]진秦나라 왕王이 초楚나라 왕에게 편지를 보내어 말하기를 “초楚나라가 진秦나라를 배반하니, 진秦나라가 또 제후諸侯를 거느리고 초楚나라를 정벌할 것입니다.
바라건대 사졸士卒을 신칙하여 한 번 속 시원하게 싸우고자 합니다.”注+① 칙飭은 정비整備이다. 악樂은 상쾌한 뜻이니 한 번 싸워서 마음을 상쾌하게 함을 말한다.라고 하였다.
초楚나라 왕이 걱정하여 마침내 다시 진秦나라와 화친和親하였다.
目
[目]사마온공司馬溫公이 다음과 같이 평하였다.
“심하도다.
진秦나라의 무도無道함이여.
그 아비를 죽이고 그 자식을 협박하였도다.
초楚나라의 강하지 못함이여, 그 아비의 일을 참고 원수와 혼인하였도다.注+① 경競은 강함이다.
아!
초楚나라의 임금이 참으로 그 도道를 얻고 신하가 참으로 그 적임자를 얻으면 진秦나라가 비록 강하더라도 어찌 이렇게 능욕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순경荀卿이 논하기를注+② 순경荀卿은 조趙나라 사람이고 이름은 황況이다. 당시 사람들이 서로 존경하여 경卿이라 불렀다. 저서著書가 수만언數萬言이다. ‘무릇 도道를 잘 사용하면 100리里의 땅으로도 홀로 우뚝 설 수 있으며, 잘 사용하지 못하면 초楚나라처럼 6,000리의 땅으로도 원수에게 부림을 받는다.’라고 하였으니 믿을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