目
陳豨之反
에 燕王綰
이 發兵
하여 擊其東北
注+豨反於代, 代在燕之西南. 故綰擊其東北.하고 以豨求救於匈奴
라하여 亦使其臣張勝於匈奴
하여 言豨軍破
러니
故燕王臧荼子衍이 在胡라가 謂勝曰 燕所以久存은 以諸侯數反하여 兵連不決也어늘
勝以爲然
하여 還以告綰
한대 綰
이 乃陰使勝
으로 爲間於匈奴
注+間, 居莧切.하고 而使范齊
로 通計謀於豨
하여 欲令久亡
하여 連兵勿決
注+令久亡, 使豨久亡畔.하다
綰이 恐하여 謂其幸臣曰 非劉氏而王은 獨我與長沙耳라
往年春에 族淮陰하고 夏에 誅彭越하니 皆呂氏計라
今上病하니 呂后專欲以事誅異姓王者及大功臣이라하고 遂稱病不行이러니 語頗泄하고
於是에 上怒曰 綰果反矣로다하고 使樊噲로 將兵擊之하다
目
[目] 상上이 돌아오면서 패현沛縣을 지날 적에 머물러 패궁沛宮에서 술자리를 베풀고 옛 친구와 부로父老, 제모諸母, 자제子弟들을 모두 불러서 술을 들게 하고 고향에 있었을 때의 옛이야기를 하면서 웃고 즐겼다.
술이 거나해지자,
注+“좌주佐酒”는 술마시기를 권하는 것이다. “도구고道舊故”는 고향에 있었을 때의 옛 이야기를 하는 것을 이른다. 술이 깨지도 않고 술에 취하지도 않은 것을 감酣이라고 한다. 일설에 “감酣은 술기운이 두루 퍼져 흡족한 것이다.” 하였다.상上이
축筑을 치며 스스로 노래하기를,
注+, 모양이 거문고와 비슷한데 머리가 크며 현絃을 탈 때 대나무로 쳐서 소리를 낸다. “
대풍大風이 일어나니 구름이 날도다.
위엄이 해내海內에 더해지고서 고향에 돌아오도다.
어이하면 용맹한 장사를 얻어 사방을 지킬 것인가.” 하고는 상上이 마침내 일어나 춤을 추었다.
그리고 강개하고 애통해서 몇 줄기 눈물을 흘리며 패현의
부형父兄들에게 이르기를, “떠돌이 나그네는 고향 생각에 슬프다.
注+“유자游子”는 과객이다. 비悲는 회상함을 이른다.
내가 비록 관중關中에 도읍을 정했으나 내가 죽은 뒤에도 내 혼백은 여전히 패현을 그리워할 것이다.
그리고 짐이
패공沛公이 된 뒤로 포악하고 반역하는 자들을 주벌하고 마침내 천하를 소유하였으니, 패현을 짐의
탕목읍湯沐邑으로 삼고,
注+그 지방의 부세賦稅를 가지고 목욕하는 비용에만 쓰는 것을 이른다. 백성들의
부세賦稅와
요역徭役을 면제해서 대대로 부세를 내고 요역에 차출되는 일이 없게 하라.”
注+예與(참여하다)는 예預로 읽으니, 백성들의 부역賦役을 면제해주어 부역에 참여시키지 않는 것이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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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目] 상上이 장안長安으로 돌아온 뒤로 병이 더욱 심해져서 더욱 태자太子를 바꾸고자 하였다.
장량張良이 간하였으나 듣지 않자, 장량은 이로 인해 질병이 있다고 사양하고 직무를 수행하지 않았다.
숙손통叔孫通이 간하기를
이는 폐하께서 직접 보신 바입니다.
지금 기필코 적자嫡子를 폐하고 작은아들을 세우고자 하신다면 신은 먼저 복주伏誅되어 목의 피로써 땅을 더럽히기를 원합니다.” 하니, 황제가 말하기를, “공은 그만두어라.
숙손통이 아뢰기를, “태자는 천하의 근본이니, 근본이 한 번 흔들리면 천하가 진동합니다.
어찌하여 천하를 가지고 농담을 하신단 말입니까?” 하니,
상上이 거짓으로 윤허하는 체하였으나 여전히 태자를 바꾸려고 하였다.
注+양詳(거짓, 겉으로)은 양佯으로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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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目] 뒤에 술자리를 베풀게 되어 태자가 황제를 모실 적에
유후留侯(
장량張良)가 불러온
이 태자를 따라오니, 나이가 모두 80여 세여서 수염과 눈썹이 희고 의관이 매우 거룩하였다.
注+수염과 눈썹이 희니, 이 때문에 이들을 사호四皓라고 이른 것이다.
상上이 괴이하게 여겨 물으니, 네 사람이 앞으로 나와 대답하여 각기 자신들의 성명姓名을 말하였다.
상上이 마침내 크게 놀라며 말하기를, “내가 공들을 몇 년 동안이나 찾았는데도 공들이 나를 피해 도망하였더니, 지금은 어찌하여 스스로 내 아들을 따라 노는가?” 하니, 네 사람이 말하기를, “폐하께서는 선비들을 경시하고 꾸짖기를 잘하시니, 신들이 의리상 모욕을 당할 수가 없으므로 두려워서 도망해 숨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태자께서는 인품이 인자하고 효성스럽고 공경하며 선비들을 사랑하시니, 천하 사람들이 모두 목을 빼고 태자를 위해 죽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들었기 때문에 신들이 온 것입니다.” 하였다.
상上이 말하기를 “공들에게 번거롭게 당부하노니, 부디 끝까지 태자를 잘 가르치고 보좌하라.”
注+조調는 화평和平함을 이르고, 호護는 보호하여 편안히 함을 이른다. 하였다.
네 사람이 나가자, 상上이 척부인戚夫人을 불러 이들을 가리켜 보이며 말하기를, “내가 태자를 바꾸고자 하였는데 저 네 사람이 태자를 보좌하니, 우익羽翼이 이미 이루어져서 바꾸기가 어렵다.” 하였다.
척부인이 울자, 상上이 일어나 술자리를 파하고 끝내 태자를 바꾸지 않았으니, 이는 유후가 본래 이 네 사람을 불러온 덕분이었다.
目
[目] 호씨胡氏(호인胡寅)가 다음과 같이 평하였다.
일에 앞서서 억지로 떠들지 않고
注+강彊(억지로 하다)은 상성上聲이니, “강괄彊聒”은 귀에 대고 억지로 시끄럽게 말하는 것을 이른다. 일에 뒤늦어서 기회를 잃지 않으며, 묻지 않으면 말하지 않고 말하면 반드시 그 옳음에 합당하였다.
그러므로 듣기가 쉽고 따르기가 어렵지 않았던 것이다.
네 사람을 불러와서 태자太子의 지위를 안정시킴에 이르러서는 그 공적이 더욱 훌륭한데, 사마온공司馬溫公(사마광司馬光)은 도리어 의심하여 말하기를 ‘만약 참으로 이런 일이 있었다면 이는 자방이 아들(태자太子)을 위하여 도당徒黨을 심어서 아버지를 막은 것이다.
고조高祖의 웅걸雄傑함이 어찌 네 노인이 항거할 수 있는 바이며, 대신大臣들이 강력히 간함이 어찌 네 노인의 도움보다 낫지 않았겠는가.’ 하였다.
아, 이는
《
주역周易》에
이 있음을 알지 못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특별히 옛 사서史書에 의거하여 다시 그 일을 자세히 기재하는 것이다.”
目
[目]
소하蕭何가 “
장안長安은 땅이 좁고
상림원上林苑 가운데에는 빈 땅으로 버려진
공한지空閒地가 많다.”
注+〈“다공지기多空地棄”는〉 버려져 쓸모가 없는 빈 땅이 많이 있음을 이른다.고 하여, 백성들로 하여금 들어와 농사를 짓되 짚을 거두지 말아서 짐승들의 먹이로 삼게 할 것을 청하였다.
注+안사고顔師古는 “고稿는 볏짚이다. 사람들에게 마음대로 농사짓고, 그 세稅로 볏짚을 거두지 않고 버려두게 함을 말한 것이다.” 하였다. 《사기색은史記索隱》에 “묘자苗子(어린 모)를 농부에게 주어 심게 하고 볏짚을 남겨두어 관官에 바치게 한 것이다.” 하였다.
상上이 크게 노하여 소하를 정위廷尉에게 내려 형틀에 묶어 구금하였다.
며칠 뒤에
가 황제를 모시고 있다가
注+왕王은 성姓이니 사서史書에 그 이름이 전하지 않는다. 위위시衛尉寺는 궁내宮內에 있으니, 궁문宮門을 지키는 둔병屯兵을 관장한다. 시侍는 천자天子를 모심을 이른다. 앞으로 나와 묻기를, “
상국相國이 무슨 큰 죄를 지었기에 폐하께서 갑자기 구속하셨습니까?”
注+“전문前問”은 앞으로 나와서 청하는 것을 이른다. 하何는 《한서漢書》에 호胡로 되어 있다. 하니,
상上이 대답하기를 “내가 듣건대,
이사李斯는
진秦나라의 재상이 되어 잘한 일은 군주에게 돌리고 잘못한 일은 자기에게 돌렸다 한다.
그런데 지금 상국은 장사꾼들의 돈을 많이 받고 그들을 위하여 내 후원後苑을 백성들에게 경작하도록 청해서 스스로 백성들에게 잘 보이려 하였다.
그래서 구속하여 죄를 다스린 것이다.”
注+미媚는 사랑한다는 뜻이니, 〈“미어민媚於民”은〉 백성들에게 사랑을 구하는 것이다. 하였다.
“직무를 수행하는데 백성에게 편리한 점이 있어서 청하였다면, 이것은 참으로 재상이 해야 할 일입니다.
그런데 폐하께서는 어찌하여 도리어 상국이 장사꾼들의 돈을 받았다고 의심하십니까.
또
상국이 이때를 이롭게 여기지 않고 이제 와서 장사꾼들의 돈을 이롭게 여기겠습니까.
그리고 진秦나라는 자기의 과실을 듣지 않았기 때문에 천하를 잃었습니다.
이는 이사가 직분을 잘못 수행한 것인데 또 어찌 본받을 것이 되겠습니까.
폐하께서는 어찌하여 재상의 마음 씀을 천박하다고 의심하십니까.”
상上이 참회하여 기뻐하지 않고는 즉시 소하를 사면하여 내보내게 하였다.
注+천淺은 마음 씀이 천박한 것이다. 역懌은 기뻐하는 것이다. 〈“불역不懌”은〉 위위衛尉의 말에 감동하였기 때문에 부끄럽고 후회스러워서 기뻐하지 않은 것이다.
目
[目]
진희陳豨가 반란을 일으켰을 적에,
연왕燕王 노관盧綰이 군대를 동원하여
대代나라의 동북쪽을 치고,
注+진희陳豨가 대代나라에서 반란을 일으키니, 대代나라는 연燕나라의 서남쪽에 있었다. 그래서 노관盧綰이 그 동북쪽을 공격한 것이다. 진희가
흉노匈奴에게 구원병을 청했다 하여 역시 자신의 신하인
장승張勝을 흉노에게 사신으로 보내어 진희의 군대가 격파되었다고 말하게 하였다.
옛날 연왕燕王 장도臧荼의 아들 장연臧衍이 흉노에 있다가 장승에게 말하기를, “연燕나라가 오랫동안 존속된 것은 제후諸侯들이 자주 반란을 일으켜서 전쟁이 계속 이어져 결판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공公이 진희를 급히 멸망시키고자 하니, 진희가 망하면 다음은 또한 연燕나라에 이를 것이다.” 하였다.
장승이 그의 말을 옳게 여겨 돌아와서 노관에게 고하니, 노관이 마침내 은밀히 장승으로 하여금 흉노에서 간첩 노릇을 하게 하고,
注+간間(간첩)은 거현居莧의 절切이다.범제范齊로 하여금 진희와 공모해서 오랫동안 도망하여 전쟁이 이어져 결판나지 않게 하고자 하였다.
注+“영구망令久亡”은 진희陳豨로 하여금 오랫동안 도망하여 배반하게 한 것이다.
이때에 이르러 진희의 비장裨將이 항복하여 이런 사실을 말하자, 황제가 노관을 불렀다.
노관이 두려워 그가 총애하는 신하에게 이르기를, “유씨劉氏가 아니면서 왕 노릇 하는 자는 오직 나와 장사왕長沙王(오예吳芮)뿐이다.
지난해 봄에 회음후淮陰侯(한신韓信)를 멸족하고 여름에 팽월彭越을 주벌하였는데, 이는 모두 여씨呂氏의 계략이었다.
이제 상上이 병들었으니, 여후呂后가 제멋대로 일을 가지고 죄를 얽어서 이성異姓의 왕들과 큰 공이 있는 신하들을 주벌하고자 하는 것이다.” 하고는 마침내 병을 핑계 대고 가지 않았는데, 그 말이 많이 누설되어 나갔다.
또 〈한漢나라에서〉 항복한 흉노 사람을 붙잡았는데, 장승이 연燕나라를 위해 흉노에 사신 간 상황에 대해 말하였다.
이에 상上이 노하여 말하기를 “노관이 과연 배반하였구나.” 하고, 번쾌樊噲로 하여금 군대를 거느리고 가서 공격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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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目]
상上이
경포黥布를 공격할 적에
유시流矢에 맞아 길 가던 도중에 병이 위독해지자,
注+화살이 누가 쏘았는지 모르게 날아오는 것이 유流이다. 중中(맞다)은 거성去聲이다.여후呂后가 의술이 뛰어난 의사를 맞이하여 들어가 보게 하였다.
의사가 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말하자,
注+《자치통감資治通鑑》에는 “의술이 뛰어난 의사를 맞이하였는데, 의사가 들어가 보았다.”라고 되어 있다.상上이 거만하게 그를 꾸짖기를, “내가 평민으로 3
척尺의
검劍을 들고 천하를 취하였으니, 이것은
천명天命이 아니겠는가.
注+“삼척三尺”은 검劍을 이른다.
목숨은 하늘에 달려 있으니, 비록
편작扁鵲인들 무슨 유익함이 있겠는가.” 하고, 그를 나가게 하였다.
注+편扁은 보전步典의 절切이다. 편작扁鵲은 옛날에 의술이 뛰어난 의사이다. 파罷는 나가게 하는 것이다.
여후가 묻기를 “폐하陛下께서 돌아가신 뒤에 소상국蕭相國이 죽으면 누구로 하여금 대신하게 해야 합니까?” 하니, 상上이 대답하기를 “조참曹參이다.” 하였다.
그러나 그는 조금 우직하니
진평陳平이 보좌할 수 있으며,
注+소少는 다소多少의 소少이다. 당戇은 척강陟降의 절切이니, 어리석다는 뜻이다. 진평은 지혜는 충분하나 홀로 맡기기는 어렵다.
注+지知(지혜)는 지智로 읽는다.
주발周勃이 중후하고 문아文雅가 적으나 유씨劉氏를 편안히 할 자는 필시 주발일 것이다.” 하였다.
여후가 다시 그 다음을 묻자,
상上이 말하기를 “이 뒤로는 또한 당신이 알 바가 아니다.”
注+내乃는 너라는 뜻이니, 〈“차후此後 역비내소지야亦非乃所知也”는〉 이후로는 당신 또한 죽어서 더 이상 알 수 없다고 말한 것이다. 하였다.
마침내 상上이 장락궁長樂宮에서 붕어崩御하였다.
여후呂后가 심이기審食其와 모의謀議하여 장수들을 모두 멸족하려 하였다.
이 때문에
발상發喪하지 않았는데,
注+심審은 성姓이다.역상酈商이 심이기에게 이르기를 “만일 이와 같이 한다면
천하天下가 위태롭게 될 것입니다.
지금
진평陳平과
관영灌嬰이
형양滎陽을 지키고 있고
번쾌樊噲와
주발周勃이
연燕나라와
대代나라를 평정하였으니, 이러한 사실을 들으면 필시 군대를 연합해서
내지內地로 향할 것입니다.
注+《한서漢書》 〈진평전陳平傳〉에 “번쾌樊噲가 장안長安으로 압송되고 주발周勃에게 군대를 대신 통솔하게 하였다. 진평이 가다가 황제가 붕崩했다는 소식을 듣고 여수呂嬃가 참소할까 두려워 전거傳車를 빨리 달려서 먼저 갔다. 사자使者를 만났는데 진평에게 조령을 내려 관영灌嬰과 함께 군대를 형양滎陽에 주둔하게 하였다. 진평이 조령을 받고 빨리 달려가 궁에 이르러 곡을 매우 슬프게 하고 인하여 숙위宿衛하기를 청하였는데, 태후太后가 낭중령郞中令으로 삼았다.” 하였다. “환향還鄕”은 선향旋嚮으로 읽으니, 내지內地로 향한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대신大臣들은 안에서 배반하고 장수들은 밖에서 반란을 일으키면 망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입니다.” 하니, 그제야 발상하였다.
注+교蹻는 구요丘妖의 절切이니, 발뒤꿈치를 들어올리는 것을 교蹻라고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