目
[목目] 태사太師 공광孔光 등은 모두 말하기를 “왕망王莽의 공덕이 주공周公에 견줄 만하니, 마땅히 종묘宗廟에 고유하고 제사하여야 한다.” 하였다.
대사농大司農 손보孫寶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주공周公은 최고의 성인聖人이요 소공召公은 대현大賢이었는데도,
두 분의 공덕이 서로 훼손되지 아니하였습니다.
注+① 설說(기뻐하다)은 열悅로 읽는다. 경전經典은 《서경書經》 〈주서周書 군석君奭〉편篇을 이른다. “양불상손兩不相損”은 두 분에게 모두 훌륭한 명성이 있음을 말한 것이다.
지금 비바람이 제때에 내리지 않고 백성들이 풍족하지 못한데, 매번 한 가지 일이 있으면 여러 신하들이 똑같은 목소리로 찬동하니, 이것이 조정의 아름다운 일이겠습니까.”
注+② “동성同聲”은 부화뇌동하고 아첨해서 함부로 복과 상서를 말한 것이다. “득무비기미得無非其美”는 이것은 조정의 아름다운 일이 아님을 말한 것이다. 일설에 “아름답게 여김이 아름다움이 아님을 이른다.” 하였다.
이때에 대신大臣들이 모두 실색하였는데, 진감甄邯이 즉시 제명制命을 받들어서 의논하는 자들을 제지하였다.
마침 손보가 관리를 보내어 어머니를 맞이해오다가 어머니가 도중에 병환이 나서 아우의 집에 머물고 처자만 보냈다.
사직司直 진숭陳崇이 손보를 탄핵하여 아뢰자 이 일을 삼공三公에게 회부하였는데,
손보는 이 죄에 걸려 면직되어 집에서 죽었다.
注+③ 신訊은 음이 신信이니, “즉신卽訊”은 나아가 신문한 것이다. “여장如章”은 상주上奏한 글과 모두 같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