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지부산之罘山에 올라가 돌에 새기고 돌아왔다.注+부罘는 음이 부浮이다. 《한서漢書》 〈지리지地理志〉에 “지부산之罘山은 동래東萊의 수현睡縣에 있다.”고 하였다.
目
[目] 처음에 한韓나라 사람 장량張良은 그의 선대가 한韓나라의 정승으로 다섯 임금을 모셨다.注+장량張良의 할아버지 개지開地는 한韓나라 소후昭侯와 선혜왕宣惠王과 양애왕襄哀王의 정승으로 있었고, 아버지 평平은 한韓나라의 이왕釐王(희왕)과 환혜왕桓惠王의 정승으로 있어서, 모두 5대 동안이나 정승으로 있었다.
한韓나라가 망함에 미쳐서 장량은 천금의 재물을 흩어서, 동생이 죽었는데도 장사조차 지내지 않은 채, 한韓나라를 위하여 원수를 갚고자 하였다.
진秦시황始皇이 동쪽으로 순시하러 가다가 양무陽武의 박랑사博浪沙 한가운데 이르자,注+《한서漢書》 〈지리지地理志〉에 “양무현陽武縣은 하남군河南郡에 속하며, 박랑사博浪沙라는 지역이 있다.”고 하였다. 장량이 역사力士를 시켜서 철퇴를 휘둘러 진 시황을 저격하게 하였는데, 잘못 휘둘러 부거副車를 맞추고 말았다.
진 시황이 놀라서 장량을 잡게 하였으나 잡지 못하였다.注+저狙는 칠예七豫의 절切과 자여子餘의 절切이니, 원숭이의 한 종류이다. 긴팔원숭이가 사물을 엿볼 때에는 반드시 엎드려서 살펴보므로, 엎드려 있다가 습격하는 것을 저격狙擊이라고 하는 것이다. 부副는 두 번째를 뜻한다. 한漢나라 때의 제도에